려승원이 마음속으로 냉소했다.
빈손으로 나가는 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는 이미 모욕을 당한 상태였다.
이런 기만과 은폐는 정말 도덕적 기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가 어떻게 그녀를 쉽게 놓아줄 수 있겠는가.
려승원이 세게 액셀을 밟자, 승용차는 빠르게 려씨 집안의 본가로 들어섰고, 하인들이 달려와 그들의 차문을 열어주었다.
하인들이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도련님, 사모님."
소연희는 예의 바르게 응답하며, 려승원이 여전히 얼굴을 어둡게 하고 냉랭하게 무관심한 모습으로, 마치 누군가가 그에게 빚을 진 것처럼 보이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먼저 그에게 다가가며, 부드럽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예전처럼 사이 좋은 척할까요?"
예전에 그들은 매번 집에 돌아올 때마다 팔짱을 끼고 사이좋은 척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