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이틀 간 잔잔하게 흘러갔다.
송지주는 섭문지와 섭소미에게서 어떤 이상한 점도 느끼지 못했고, 그녀와 지백간의 결혼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예전과 같이 지내면서 여전히 섭문지의 봄바람 같은 따뜻함을 느꼈다.
그 순간 송지주는 마치 자신의 환생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착각까지 들었다. 사실 섭문지와 섭소미는 모두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물론.
이건 꿈이 아니다.
오늘 아침 일찍 나온한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내용은 극히 감상적이고 선정적이었다. 대부분 그들이 3년 넘게 서로 알고 지냈고, 그는 그들의 감정을 놓을 수 없으며, 그들의 관계가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괴롭고, 그녀를 사랑하며, 만나서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고 했다.
송지주는 가슴을 울리는 그 단어들을 냉담하게 바라봤다. 그래서... 섭문지의 첫 단계는 나온한이 먼저 화해를 청하게 하는 것이었구나. 이건 확실히 최고의 방법이다. 어떤 흔적도 남길 필요가 없다. 연인 사이에 다투다가 다시 화해했다고 하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