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심은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네. 목백, 시간이 늦었으니, 너도 빨리 쉬어."
"그래, 끊을게."
"응, 잘 자." 추천심은 부드럽게 통화를 마쳤다.
석목백은 휴대폰을 넣고, 차를 길가에 세우고는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였다.
밤의 오고 가는 차들을 바라보며, 그는 자신이 좀 우스꽝스럽다고 느꼈다.
하성하가 사라졌으면 그냥 사라진 거지, 왜 굳이 직접 나와서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건지.
게다가 그녀는 제법 다 큰 사람인데, 무슨 일이 생겼을 리가 없을 텐데.
석목백은 돌아가기로 결정했지만, 그래도 사람을 보내 하성하를 찾고, 그녀의 이 몇 년간 상황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그는 어떻게 이 여자가 거액의 위자료를 받고도 이렇게 몰락할 수 있었는지 볼 생각이었다.
**************
다음 날 아침 일찍, 석목백은である하성하의 지난 3년 정보를 받았다.
그녀는 이혼 후 삼촌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삼촌에게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세 사람은 계속 서로 의지하며 살았는데, 하성무의 몸이 좋지 않아 생활은 점점 더 가난해졌다.
하성하는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청소부, 설거지 담당, 서빙 등... 노동력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하지만 매번 그녀의 조용한 성격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고 따돌림을 당해 어떤 일도 오래 하지 못했다.
이 3년간의 고된 생활로 그녀는 점점 더 늙어 보이고 초췌해졌다.
꽃다운 25세의 나이에도 마치 35세 여성처럼 보였다.
어제 본 하성하의 모습을 떠올리며, 석목백은 그때 정말 충격받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정말로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녀가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제의 우연한 만남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이렇게 많은 고생을 했다는 걸 알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그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그녀가 위자료를 받지 않았나?
아무리 허비했다 하더라도 하룻밤 사이에 다 써버릴 수는 없을 텐데.
석목백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그가 모르는 숨겨진 사정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았다...
...
석목백이 내려갔을 때, 가족들은 모두 일어나 아침 식사 중이었다.
어제 림은 너무 일찍 잠들어서 제일 먼저 일어났고, 석목백이 막 앉자 그는 이미 식사를 마쳤다.
"도련님을 학교에 데려다주세요." 석목백은 하인에게 명령했다.
"네." 하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림의 손을 잡고 떠났다.
석씨 어머님은 본차이나 숟가락으로 율무죽을 먹으며 의아하게 물었다. "어제 갑자기 왜 가버린 거니? 네가 주인공인데 가버리면, 나랑 네 아버지만 호텔에 남아있어서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
"림이 몸이 안 좋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어머니..." 석목백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아꼈다.
석씨 어머님은 웃으며 물었다. "왜 그러니? 하고 싶은 말 있어?"
석목백은 담담하게 물었다. "당시 하성하가 그 위자료를 받았나요?"
석씨 어머님이 숟가락을 들고 있던 손이 멈칫했고,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녀의 반응을 보니 석목백은 하성하가 위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위자료를 그녀에게 주지 않았다는 걸 왜 말씀해 주지 않으셨어요?" 그는 이 몇 년간 하성하가 잘 지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그녀의 상황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제의 우연한 만남이 없었다면, 그는 여전히 속고 있었을 것이다.
석씨 어머님은 표정을 굳히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안 준 게 아니라, 그녀가 스스로 거절한 거야."
"왜 저에게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왜 너한테 말해야 하는데? 너희 둘은 이미 이혼했고, 난 너희가 또 무슨 얽힘이 생기는 걸 보고 싶지 않아. 그녀가 스스로 원치 않은 거라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