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전히 자고 있었고, 깨어나지 않았다.
허연이 다가와 손에 든 보온통을 탁자 위에 놓았다.
그녀는 옆에 놓인 쪽지를 발견했다.
그녀는 쪽지를 집어들고 한두 번 훑어보았다.
순간, 허연은 차갑게 웃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쓰레기통으로 가서 쪽지를 산산조각 내어 버렸다.
그때, 고원이 막 문을 열고 들어왔다. "뭐 하고 있어?"
허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쓰레기 좀 버리는 중이야."
30분 후...
구경신은 침대에 누워 눈을 떴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옆을 한번 바라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왜 없지?
"경신, 깨어났구나!"
허연은 의자에 앉아 손에 들고 있던 깎은 사과를 그에게 건넸다.
구경신은 고개를 저었다. "식욕이 없어."
"그녀는?"
허연, "누구?"
구경신, "내 여자."
이 말을 듣자 허연은 몰래 손을 꽉 쥐며 억지 웃음을 지었다. "모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