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제009장: 공짜 식사권, 쓰지 않으면 손해
간애는 당연히 사양하지 않았다. 진짜로 사양했다면, 그녀는 임일에게 한 달 동안 점심을 사달라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거의 생각할 필요도 없이 간애는 바로 배식하는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소고기 감자볶음 하나, 홍소스 사자머리 완자 하나, 초절임 감자채 한 접시와 토마토 계란볶음 주세요."
감자 소고기볶음과 홍소스 사자머리 완자는 학교 식당 도시락 중에서 가장 비싼 고기 반찬이었다. 주먹 크기의 사자머리 완자는 3.5위안이나 했고, 간애는 한 번도 사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래서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고등학교 시절의 사자머리 완자가 도대체 어떤 맛이었는지 궁금했었다.
지금 자신의 식사를 책임질 호구가 생겼으니, 간애는 당연히 전생의 아쉬움을 채우고 이 홍소스 사자머리 완자의 맛을 보려고 했다.
임일도 별다른 말 없이 너그럽게 돈을 지불했다.
간애는 식판을 들고 바로 가버렸다. 분명히 임일과 함께 점심을 먹을 생각은 없었다.
"애야, 이쪽이야!"
관도는 일찍 자리를 잡아두고 멀리서 간애에게 손을 흔들었다.
간애의 식판에 있는 사자머리 완자를 보고, 관도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와 애야, 네가 드디어 이거 사 먹을 마음을 먹었구나!"
간애는 입꼬리에 미소를 띠며 젓가락으로 사자머리 완자를 반으로 갈라 관도의 접시에 반을 나눠주었다. "나 혼자선 이렇게 큰 거 다 못 먹어. 우리 둘이 반씩 먹자."
관도는 자신의 접시에 담긴 반쪽 사자머리 완자를 보고, 다시 태연한 표정의 간애를 보더니 놀라며 말했다. "애야,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너는 평소에 한 달에 2~3백 위안이나 아낄 수 있어도 사자머리 완자 하나 살 생각을 안 하잖아!"
간애는 이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역시 함께 자란 친구가 관도였다. 그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관도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내가 산 게 아니야. 임일이 돈 냈어."
"뭐라고?" 관도는 이 말을 듣고 과장되게 입을 크게 벌렸다가,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릴까 봐 재빨리 목소리를 낮추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간애에게 물었다. "진짜야? 너희 둘이 설마 정말로..."
"아니!" 간애는 소고기 한 조각을 먹으며 관도의 말을 바로 부정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설명했다. "그냥 연애편지 그 일 때문이야. 오늘 아침에 임일이 나한테 와서 사과해서, 내가 한 달 동안 점심 사달라고 했어. 그가 말하길, 아무거나 먹으라고, 자기가 살 거래. 너 내일 뭐 먹고 싶어? 내가 대신 주문해줄게."
"세상에, 정말이야 애야? 너 너무 대담하다. 임일보고 한 달 동안 점심 사달라니, 그의 추종자들이 알면 널 산 채로 가죽을 벗겨놓을 거야." 관도의 말투는 과장됐지만, 그 말에는 간애에 대한 걱정이 묻어있었다. 결국 연못 사건도 임일 때문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간애를 보면, 관도의 걱정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가볍게 웃으며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3미터 깊이의 연못에도 들어가봤는데, 그들이 무서워? 시비 걸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어차피 난 가진 것도 없고, 맨발로 다니는 사람은 신발 신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전생의 고등학교 3년 동안, 그녀는 누구와도 다투지 않고 모든 일에 조심조심했지만, 그렇다고 존중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녀를 무시하고 그녀의 자존심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겼다.
이제 그녀는 다시 한번 살게 되었는데, 설마 전생의 삶을 그대로 반복할 것인가?
절대로 그럴 수 없다! 이번 생의 간애는 절대로 다시는 남들 눈에 비치는 겁쟁이 투명인간이 되지 않을 것이다. 누가 감히 그녀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괴롭힌다면, 그녀는 반드시 열 배로 돌려줄 것이다.
"그럼 나는 갈비 먹을래." 관도가 히히 웃으며 말했다.
간애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없어. 이렇게 큰 공짜 식권이 있는데, 안 쓰면 손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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