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itel 9: 제9장 같은 남자와 결혼하다
엽청청은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결국 남들 앞에서는 송운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고, 만약 송운이 뭔가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면 그냥 송운을 데리고 떠날 생각이었다.
남자는 송운을 보며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혹시 내가 오늘 눈이 삐었나, 문학 대가를 만난 건가?"
"문학 대가라 할 순 없고, 대충 몇 가지 알고 있을 뿐입니다."
송운은 머릿속의 기억을 활성화하자 수많은 최고 작가들의 사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중에는 오만과 편견의 작가인 제인도 있었다.
"먼저 작가에 대해 말하자면, 제인은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그곳의 목사였고, 그녀는 학교를 다닌 적이 없었습니다. 오만과 편견을 창작할 때, 그녀는 유럽 문단의 진부함을 깨뜨리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송운의 입에서 나오는 전문적인 설명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식은땀을 흘렸다.
이 백면이 이렇게 박학다식할 줄은 몰랐다. 인용하며 설명하는 모습이 생각해보니 꽤 멋있었다...
이것이 바로 송운의 매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어떤 일을 진지하게 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발산되었다.
금테 안경의 남자는 듣다가 점점 자신감을 잃었다. 그는 외국 문학에 대해 겉핥기식으로만 알고 있었고, 대학 시절에도 몇 강의만 대충 들었을 뿐이었다. 너무 지루해서 깊게 알아보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송운이 유럽 문단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는 것을 들으니, 눈앞의 이 남자의 지식량이 자신의 대학 교수보다 더 해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저는... 볼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금테 안경 남자는 더 있다가는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는 것을 알고, 말을 던지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때 엽청청의 눈은 이미 송운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자신의 송운이 잘생긴 것도 모자라 이렇게 지식도 풍부하다니! 완전 보물 같은 청년이었다!
아니, 아니, 보물 같은 남편이었다!
이것은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원래 송운을 미워하던 남성들의 눈빛도 부드러워졌다. 누가 잘생기고, 아내도 예쁘고, 실력까지 겸비한 사람을 진정으로 미워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박사사는 계속해서 송운에게 달라붙어 유럽 문단의 남녀 간 복잡한 이야기를 더 들려달라고 졸랐다. 그 가십거리를 듣고 싶어 하는 눈빛에 송운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야 한다는 핑계로 이 작은 마녀에게서 벗어났다.
송운이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자, 박사사가 엽청청 옆에 털썩 앉아 웃으며 말했다. "상상도 못했어! 넌 날 속이고 이런 걸 숨기고 있었어! 네 송운 오빠 정말 박식하다! 전문적인 얘기를 할 때는 내 대학 지도 교수보다 더 대단해 보여!"
"그럼, 근데 경고할게! 내 송운 오빠한테 마음 두지 마!"
그때 엽청청의 전화가 울렸다. 회사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그녀가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뜨자, 마침 송운이 돌아왔고, 테이블에 박사사만 혼자 있는 것을 보고 머리가 아파왔다.
"청청은 어디 갔어?"
송운이 어쩔 수 없이 물었다.
"왜, 당신은 부인한테 그렇게 들러붙어 있어? 아니면 나랑 단둘이 있기 싫은 거야?"
"..."
엽청청의 친구가 열이 난 건가? 아니면 성욕이 폭발한 건가? 뭐 이런 음탕한 말을!
송운이 침묵하자 박사사는 엉덩이를 그의 방향으로 몇 센티미터 움직였다.
송운은 이를 보고 재빨리 바깥쪽으로 거리를 두었다.
이렇게 둘은 한 명은 상대방에게 다가가고, 다른 한 명은 상대방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그만 움직여! 더 움직이면 바닥에 떨어질 거야!"
박사사는 그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순진한 사람은 처음 봤다. 다른 남자였다면 아마 진작에 자신의 유혹에 넘어왔을 것이다.
송운을 놀리고 싶어서, 박사사는 고개를 들고 큰 눈에 물기를 가득 담아 억울한 표정으로 송운을 바라보며,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왜 나를 이렇게 싫어해? 나랑 청청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자매야. 우리는 어릴 때 한 남자와 함께 결혼하기로 약속했다고! 너는 나를 이렇게 꺼리는 걸 보니 나랑 결혼할 생각이 없는 거야?"
"...나... 나 볼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청청이 돌아오면 내가 먼저 갔다고 말해줘..."
송운은 당황해서 도망치듯 카페 문을 박차고 나갔다.
송운이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박사사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이 남자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를 볼 때마다 자꾸 놀리고 싶어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만약 그가 자신의 친구의 남자가 아니었다면, 아마 그에게 손을 댔을지도 모른다.
십여 분이 지난 후, 엽청청이 회사 일을 처리하고 돌아와서 테이블에 엎드려 웃고 있는 박사사를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송운 오빠는?"
"갔어, 볼 일이 있다고, 하하하..."
박사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자신이 방금 한 일과 생각을 엽청청에게 털어놨다. 엽청청은 친구가 숨이 넘어갈 듯 웃는 모습을 보며 매우 무력감을 느꼈다.
......
저녁, 송운이 막 목욕을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
엽청청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았다.
"나 곧 스포츠카를 사려고 해. 송운 오빠, 나랑 같이 가서 구경할래?"
"좋아."
"그럼 내일 오전 10시, 너희 집 앞에서 봐~"
"알았어."
메시지에 답장을 마친 송운은 머리를 닦으며 자신은 아직 스포츠카 4s 매장에서 체크인을 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보상을 줄지 궁금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송운은 준비를 마치고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렸다.
10시가 되자마자 아파트 밖에서 스포츠카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이전과 같은 멋진 람보르기니가 천천히 송운 앞에 멈춰 섰다.
차에 타자 그는 오늘 엽청청의 옷차림이 평소와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평소에 만났던 엽청청은 약간 격식 있는 옷을 즐겨 입었지만, 오늘은 섹시한 연보라색 몸에 딱 붙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몸매가 완벽하게 드러났다.
선이 아름답고, 드러난 피부는 하얗게 빛났다. 이런 여자라면 누구라도 넋을 잃을 것이다.
송운은 잠시 멍해졌다.
송운의 표정을 보고 엽청청은 속으로 웃었다.
어젯밤에 돌아가서 그녀는 오늘 입을 옷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이것저것 바꿔가며, 이미 아내가 된 지 여러 날이 지났는데도 송운 오빠와 아무런 신체적 접촉도 없었다는 생각에, 결국 옷장에서 가장 대담한 옷을 꺼내 유혹해보기로 했다.
오늘 보니 효과는 확실했다.
차에 앉아 잠시 후, 송운은 정신을 차렸다.
서둘러 설명했다. "방금 차에 타서 생각에 잠겨 있었어..."
"아? 뭐 생각했어?"
"이 핸들이 크다고, 아니 아니, 이 시트가 하얗다고... 아니 이런..."
중요한 순간마다 자꾸 바보같이 말하는 자신의 입,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송운이 얼굴이 빨개져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엽청청은 "푸훗"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당신 아내잖아. 그냥 당당하게 봐도 돼. 내가 뭐라고 하겠어..."
말이 끝나자마자 엽청청의 하얀 얼굴에 분홍빛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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