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itel 10: 제10장 연단（1）
미풍이 살랑살랑, 단풍잎이 천천히 나무 끝에서 떨어졌다.
구약운이 뒷산을 막 내려왔을 때, 덜렁대며 걸어오는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나이가 많지 않은 소녀였다. 15~16세 쯤 되어 보이고, 화려한 비단옷이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잘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시선이 그녀의 얼굴로 옮겨지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소녀의 하얀 피부에는 주근깨가 가득했는데, 마치 깨끗한 손수건에 얼룩이 묻은 것처럼 원래의 아름다움을 완전히 망쳐놓았다.
약운이 미간을 찌푸리며 머릿속을 한번 검색하더니, 이 소녀의 신분을 알아냈다.
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라음이 빠른 걸음으로 그녀 앞에 와서는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구약운, 들었는데, 너 능씨 집안 그 망할 녀석이랑 결투했다며?"
약운은 손목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웃었지만, 대답하지는 않았다.
"소식통이 꽤 빠르네. 어때, 너도 내가 질 거라고 생각했어?"
"하하!"
라음은 크게 웃으며 약운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 구약운이 어떤 사람인데? 난 예전부터 말했잖아. 네 아버지는 한때 청룡국 첫 번째 천재였어. 하늘이 질투하여 그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했지만, 네 오빠는 지금의 최고 천재야! 네가 구천의 딸이자 구생소의 여동생으로서 어떻게 쓸모없는 사람이겠어? 근데 약운아, 우리가 이렇게 오랜 친구인데, 너는 나한테까지 숨기다니."
지금 외부에서는 구약운이 수년간의 허약함은 단지 위장이었을 뿐이며, 사람들이 자신을 잊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소문이 돌고 있었다. 하지만 약운의 가장 좋은, 그리고 유일한 친구인 자신에게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숨기고 있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라음은 억울함이 가득했다.
"라음아," 약운은 오랜 친구를 바라보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 "네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어."
"무슨 일?"
"그게... 금화 좀 빌려줄 수 있어?"
약운이 정말 부끄럽게 입을 열었다.
전생에 하씨 집안의 적계 대소저로서, 이런 속물적인 것들로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약운은 쓸모없다는 이유로 한 달에 동전 세 개밖에 받지 못했고, 약재를 살 수가 없었다.
"좋아, 얼마나 필요해?" 라음은 생각할 것도 없이 동의했다.
약운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들어 라음의 주근깨 얼굴을 보며 말했다. "금화 백 개가 필요해! 하지만 금화 백 개보다 더 풍부한 보상을 줄게!"
그녀 구약운은 남에게 빚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돈을 빌리기 전에 이미 취기단을 보상으로 주기로 마음먹었다! 이 취기단의 가격은 금화 백 개를 훨씬 넘어섰다!
"금화 백 개?"
라음은 약운이 돈을 빌리려고 해도 고작 몇 개의 금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이 필요할 줄은 몰랐다. 그녀에게도 금화 백 개는 일 년 동안의 저축이었다.
하지만 라음은 약운의 자존심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결코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좋아, 돈 빌려줄게. 여기서 기다려. 내가 가져올게! 보상 같은 건 신경 쓰지 마. 너도 그만한 금화가 없을 테니까 갚지 않아도 돼."
이 말을 할 때, 라음은 약운이 말한 보상이 무엇인지 몰랐다. 나중에 그것을 보고 나서야, 상대방이 허세를 부린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취기단 하나의 가치는 금화 백 개를 훨씬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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