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신호의 한가로운 삶

Autor: Peak Tycoon

Kapitel 1: 제001장 신호 시스템 개시

제001장 신호 시스템 가동

"이름: 초묵!"

"나이: 이십오 세!"

"직업: 프리랜서 작가!"

"신호 시스템 연동 중... 연동 완료, 신규 회원 선물 꾸러미 개봉, 사용자에게 글로벌 다이아몬드 카드 1장 지급, 한도 무제한!"

"초기 비밀번호는 8888, 이 카드의 송금과 결제는 모두 시스템이 안전을 보장하며, 어떤 위험도 없습니다! 사용자는 안심하고 마음껏 사용하세요!"

"다이아몬드 카드가 사용자의 위챗과 지불 시스템에 연동되었습니다. 본 시스템은 휴면 모드에 들어갑니다, 예상 활성화 시간, 미정...!"

……

5월 초 마도의 햇살은 밝고 환했다. 동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미풍이 도시 전체를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한 잔의 블루 마운틴 커피와 노트북, 귓가에 흐르는 부드러운 음악 속에서 코 위에 안경을 걸친 초묵은 지금 멍하니 넋을 잃고 있었다.

카페 유리창을 통해 초점 없는 눈빛으로 눈앞의 밀려드는 인파를 바라보고 있었다.

쾌적한 기온 덕분에 사람들은 마침내 두꺼운 내복을 벗어던졌다. 거리에는 색색 얇은 옷을 입은 날씬한 실루엣들이 지나가고, 그들의 흠 없는 피부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도시에 화려한 풍경을 더했다.

시선은 계속 창밖을 향했지만, 초묵의 눈에는 어떤 초점도 없었고, 어딘가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듯했다.

졸업한지 벌써 3년이 지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초묵은 글쓰기를 매우 좋아했고, 그 당시 작문은 항상 만점을 받곤 했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충분한 여가 시간이 생겨서 자신이 쓴 글을 잡지나 웹사이트에 기고해보기 시작했다.

대학 2학년 이후에는 원고료로 경제적 독립을 이루었다.

4학년 졸업 후, 초묵은 자연스럽게 프리랜서 작가가 되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직업이었다.

초묵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슬프거나 즐거운 이야기들을 짜내어 자신의 손으로 노트북에 타이핑하고, 그것을 수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아주 작은 인정만 받아도, 초묵에게는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없었다!

초묵은 자신의 일을 매우 좋아했다. 비록 수입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먹여 살릴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아름다운 음악 속에서 계속 무언가를 생각하던 초묵의 눈동자에 서서히 초점이 돌아왔고, 얼굴 표정도 생기를 띠기 시작했다.

앞에 놓인 노트북을 열고 긴 손가락을 뻗었다. 곧이어 열 손가락이 마치 날아다니듯 키보드 위에서 춤추며 활기찬 글자들이 계속해서 노트북 화면에 나타났다.

코 위에 걸친 짙은 파란색 안경이 초묵의 눈빛을 더욱 깊고 진중하게 만들었다. 단정한 얼굴에 옅게 난 수염은 미관을 해치기는커녕 오히려 그에게 성숙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더했다.

창 밖의 햇빛이 맞은편 건물 유리창을 통해 반사되어 카페 안으로 들어와 초묵의 반쪽 몸을 비췄다. 긴 손가락으로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이 순간, 초묵에게서는 집중하는 사람 특유의 따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런 분위기는 꽃다운 나이의 소녀들에게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오는 법이었다!

카페 안에서 예쁜 얼굴의 소녀들 몇 명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그녀들이 초묵을 향해 몰래 힐끔거리는 시선으로 보아 소녀들의 설레는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

그 웃음소리가 내 꽃들을 떠올리게 해

내 인생의 모든 구석에서 조용히 나를 위해 피어있는

……!"

카페의 분위기는 매우 조용했다. 서비스 직원이든 드나드는 손님이든, 모두가 조용히 속삭이듯 행동했다.

초묵은 이곳의 조용한 분위기를 매우 좋아했다.

소음과 분주함으로 가득한 이 도시에서 카페의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는 무척 귀중하게 느껴졌다.

이것이 바로 초묵이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였다.

시간이 분 단위, 초 단위로 흐르고, 두 시간 후, 머릿속의 이야기가 완벽하게 노트북에 기록되었다.

긴 손가락을 거두고 앞에 있는 커피를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시자, 쓰고 진한 맛이 순간적으로 미각을 강타했다. 이 순간, 끝없는 문자의 세계에 빠져있던 초묵은 마침내 현실로 돌아왔다.

시선을 노트북 옆의 지갑으로 돌렸을 때, 지갑에서 살짝 보이는 금색 은행 카드 모서리를 보는 순간, 원래 담담했던 심장이 갑자기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쿵쾅"

……

혹시, 방금 머릿속에 들렸던 이상한 소리는 자신의 망상이 만들어낸 환각이 아닌 걸까?

무제한 한도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카드,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글쓰기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던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의미였다. 고급 자동차와 대저택? 물론 평소에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미녀 스타들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을 것이란 의미?

이런 삶을, 정말 자신이 가질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시선이 카페 안을 한 번 훑었고, 마침 맞은편에 있던 포니테일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열일곱 열여덟 살쯤 되는 청춘의 소녀가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을 때, 초묵도 시선을 거두고 결국 눈앞의 지갑에 주의를 집중했다!

누군가 자신에게 장난치는 것은 아닐까?

의자에 가볍게 기대며,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가운데 초묵은 조용히 지갑을 열었다. 금색 은행 카드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초묵은 확신했다. 이것은 절대 자신의 카드가 아니었다.

머릿속에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라, 지갑과 은행 카드를 넣으면서 동시에 휴대폰을 꺼내 위챗 잔액을 확인했다. 역시, 위챗 지갑에는 갑자기 추가된 은행 카드가 연동되어 있었다.

충전 버튼을 눌렀다.

자신의 은행 카드에는 만 위안의 예금밖에 없었다. 잠시 망설이던 초묵은 충전 금액에 오만 위안을 입력했다.

오만 위안은 위챗에서 하루 최대 충전 한도였다.

심장이 거의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고 두피가 저릿거리는 가운데 초묵은 조심스럽게 충전 버튼을 눌렀다...

예상했던 잔액 부족 알림은 나타나지 않았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잠시 후,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위챗 잔액에 긴 숫자가 나타났다!

이 모든 것이 진짜였다!

"저기... 아까부터 계속 키보드로 타자치시는 걸 봤는데요... 혹시... 작가세요?"

달콤하고 종달새 같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을 때, 긴장 상태에 있던 초묵은 즉시 몸을 떨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자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아까 눈이 마주쳤던 포니테일 소녀였고, 쿵쾅거리던 심장이 서서히 진정되기 시작했다.

손에 든 휴대폰을 넣으며, 눈앞의 열일곱 열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청초하고 수줍어하는 소녀를 한번 대충 살펴보았다. 이 순간 초묵은 저도 모르게 감회에 젖었다...

아마도, 눈앞의 상아탑 속에 있는 이런 청춘의 소녀들만이 자신에게 먼저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일단 사회에 발을 들이면 금세 이해타산적이고 물질적으로 변해버리는 여자들은 절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올해 이미 스물다섯 살인 자신은 차도 집도 없고, 저축금도 없으며, 더군다나 부유한 가정 배경도 없고 직업도 그리 안정적이지 않았다. 이런 자신이 어떻게 이성의 시선을 끌 수 있겠는가.

"난 작가라고 할 만한 사람은 아냐... 기껏해야 프리랜서 작가라고 할 수 있을 뿐이지! 저쪽에 있는 여자애들이 네 친구들이니?"

다소 아쉬운 기색을 보이며, 앞에 서 있는 소녀가 기껏해야 열일곱 열여덟 살 정도로 아마도 고등학생일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상대방의 나이가 두 살 정도만 더 많았다면, 초묵은 아마도 적극적으로 마음을 써서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어쩌면 여자친구를 사귈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구나!

"네, 다 제 동급생이에요. 우리 아까 선생님이 작가신지 내기하고 있었어요...!"

포니테일을 한 소녀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온몸에서 청춘의 기운이 넘쳐났다.

앞에 있는 소녀는 학교에서 분명 학급 미녀 정도는 되는 존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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