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진에는 황제가 근정전에서 신하들을 접견하고 상소문을 검토하고 있을 터였다. 황제가 특별히 이곳에 온 것은 분명 황자가 물에 빠진 사건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원칙적으로는 모두가 주전으로 가서 논의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주석에 앉은 황제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누구도 자리를 옮기자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태후가 황제 옆에 앉았다.
"원현이가 어떻게 멀쩡하게 물에 빠질 수 있지? 누군가 황자를 해치려는 건 아닌지, 이 일은 반드시 자세히 조사해봐야 해!" 태후가 얼굴에 걱정을 가득 담아 말했다.
"어머님 말씀이 옳습니다. 철저히 조사해야겠지요." 무숙제의 말투는 담담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 속 얼음 조각은 마치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을 꿰뚫을 듯했다.
"이유종, 황자를 돌보던 궁인들을 데려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