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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질풍러너 어쌔신 / Chapter 3: 질풍러너 어쌔신

Kapitel 3: 질풍러너 어쌔신

질풍러너 어쌔신

제3화

3화. 잠행

성기사가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자 우현은 그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공짜로 스킬북을 주고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다니……. 어수룩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쁜 인상으로 남지는 않았다. 우현은 스킬북을 흔들며 말했다.

“뭘요, 서로 거래를 한 건데.”

우현이 몸을 돌리자 성기사가 다시 그를 불렀다.

“아무래도 고수이신 것 같은데……. 실례지만 친구 추가해도 될까요? 나중에 또 조언을 구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공짜로는 안 돼요.”

“그럼요.”

성기사는 호탕하게 대답했다.

“좋아요. 저는 우현입니다.”

그가 만약 충분한 가격을 지급한다면 자잘한 팁 정도야 줘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스톤이라고 합니다.”

성기사는 우현을 친구로 추가했다. 특정 유저를 친구로 추가해 두면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귓속말 기능을 사용하여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럼, 이만. 나중에 봐요.”

우현은 스톤과 헤어진 후 잠행 스킬북을 사용하여 잠행 능력을 연마했다. 어쌔신은 기습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체력과 방어력이 낮다. 초기에는 약한 몬스터만 사냥해야 했는데, 그것도 1:1 상황이어야만 했고 수에서 밀리면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전사는 동레벨의 몬스터라도 단번에 여럿을 상대할 수 있지만, 어쌔신은 꿈도 못 꾸는 일이다. 초반에는 파티를 이루지 않는 이상 어쌔신의 성장 속도는 많이 느렸다.

따라서 초반 어쌔신은 무리하게 사냥을 하기보다는 부지런히 돈을 모아 스킬북을 사는 등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게 중요했다.

현재 우현의 스킬창에 존재하는 스킬은 단 하나, 잠행이었다.

스킬을 익힌 후, 그는 포탈을 타고 테라크 마을로 넘어갔다.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마을로 NPC들의 정착지로 흙으로 만든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었는데, 레벨업을 위해 몰려든 게이머들로 인해 유난히 북적거렸다.

마을 주위에서 리스폰되는 몬스터들은 대개 0에서 10레벨 사이였다. 2, 3레벨 게이머들이 사냥을 위해 여기저기서 거래를 하거나 파티를 모집하고 있어 매우 혼잡했다.

우현이 이곳에 온 이유는 보물상자 때문이었다. 마을 근처 들고양이 사냥터에는 실버 등급의 보물상자가 있었다. 거기에는 어쌔신 전용 최상급 스킬북이 들어 있었다. 들고양이 사냥터는 5레벨 몬스터의 구역이니 오픈 초창기인 지금, 거기까지 간 사람은 아직 없을 것이다.

이 근처 유저들의 수준으로는 들고양이 사냥터를 정복하기 위해서 십여 명이 모여 대규모 파티를 이루어야 했다.

파티의 규모가 커질수록 경험치 배분은 줄어든다. 머릿수대로 나누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적게 경험치가 나누어지는 것이다. 스무 명 가까이 모이면 파티 플레이의 장점이 거의 없어지는 수준이라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서너 명이 한 팀을 이루었다.

우현은 아직 보물상자를 연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보물상자는 브론즈급, 실버급, 골드급, 다크골드급, 전설급으로 등급이 나뉘며, 당연한 말이지만 급이 높을수록 안에 든 물건의 가치도 올라갔다.

우현의 레벨은 고작 0에 불과하다. 0레벨이면 마을 주변에서 약한 몬스터나 잡는 게 정상이지만 그는 벌써부터 보물상자를 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을에 집은 많았지만, 상점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현은 약국으로 가서 가장 싼 포션을 세 병 샀다. 일회용이지만 비싸서 병당 1골드나 했다.

상점을 나오니 수중에 남은 것은 고작 1골드였다.

우현은 마을을 떠나 들고양이 사냥터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는 사냥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몬스터가 앞을 막으면 바로 피하면서 멀어지기를 기다렸다.

그가 가려는 곳은 5레벨 몬스터가 리스폰되는 구역. 위험하기 때문에 당연히 죽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0레벨에다 획득한 경험치도 0. 죽는다고 해도 떨어질 경험치도 없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다.

그렇게 10여 분이 지나 우현은 마침내 들고양이 사냥터에 도착했다.

무성한 풀들이 허리까지 올라왔고 멀리 내다보니 풀밭 가운데에 높은 버드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보물상자는 바로 저 버드나무 근처에 있는데.’

우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여기 있는 들고양이들은 5레벨의 몬스터라 지금의 우현은 마주치기만 해도 꽁지를 빼고 도망쳐야 할 정도로 말이 들고양이지 덩치는 셰퍼드급이라 맹수나 다름없었다. 그때, 스산한 기운을 풍기며 들고양이가 지나가자 우현은 얼른 수풀에 숨었다.

어쌔신은 직업 보너스를 받아 쉽게 은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몸을 숨기면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고, 또한 우현은 잠행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다.

우현은 들고양이와 자신과의 레벨 차를 감안, 잠행 스킬이 먹히는 범위를 계산했다. 안전거리는 2미터! 들고양이와의 거리가 2미터 이내가 되면 바로 발각되어 공격 타겟이 되고 2미터에서 3미터 사이는 발각될지 안 될지 알 수 없는 거리였다. 3미터를 넘으면 절대적으로 안전했다.

그는 이미 어쌔신으로 10년 가까이 활동했기 때문에 이런 거리 재는 플레이에 대해서는 질릴 정도로 익숙해져 있었다. 눈대중으로만 살펴봐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았다.

우현은 잠행 상태로 전환했다. 커다란 들고양이가 풀숲에서 기어 나와 주위를 훑어보았지만 우현을 발견하지 못한 듯, 공터를 지나 다른 풀숲으로 들어갔다.

그는 들고양이가 멀리 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보물상자가 있는 버드나무 주위에는 들고양이들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었다. 저 정도 숫자면 3레벨 게이머가 스무 명 가까이 파티를 이루어야 상대가 될 것이다.

우현은 풀숲에서 고양이들의 동선을 관찰하면서 안전하게 나무 아래로 갈 수 있는 경로를 탐색했다.

잠시 뒤, 우현은 몸에 있는 장비를 모두 배낭에 집어넣고 초보자용 복장을 입었다. 이것은 처음부터 주어지는 기본 장비로, NPC에게 판다 해도 1골드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뉴 월드에서 죽음에 대한 패널티는 가혹했다. 죽으면 레벨이 떨어지고 장비가 하나 사라진다.

우현은 잠행 스킬을 사용하고 나무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앗!’

그는 급히 멈췄다. 2미터쯤 앞으로 들고양이 두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들고양이가 시야에서 멀어지자 우현은 조심스럽게 다시 걸음을 옮겼다.

보물상자와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있었고, 잠행의 지속시간은 2분으로 30초 뒤면 잠행이 풀릴 것이다.

그런데 근처를 지나던 들고양이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우현의 앞으로 다가왔다.

‘앗…….’

그가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급히 멈춰 섰을 때, 잠행 시간이 끝나고 말았다.

갸르릉……!

들고양이가 우현을 발견하고는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더니 풀쩍 뛰어 우현을 덮쳤다!

젖 먹던 힘을 다해 공격을 피해 보지만 들고양이의 스피드를 당해내기에 그는 아직 부족했다.

“컥…….”

순간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고통이 밀려오며 시야가 흐릿해진다.

‘뭐지?’

의문을 가질 새도 없이 뒤이은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우현은 팔을 들어 막았다. 들고양이의 발톱은 맹수의 그것과도 같아서 금세 팔에 붉은 줄이 그어지고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HP(생명력)가 급격히 줄어들며 다른 들고양이들도 우현을 발견하고 타겟으로 삼았다. 우현은 겨우 들고양이를 뿌리치고 부리나케 달리며 포션을 따서 마시니 체력이 회복되며 고통이 점점 사라졌다.

‘잠행, 잠행, 잠행!’

잠행은 쿨타임이 있는 스킬이라 한 번 사용하면 다시 쓰기까지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그런 우현의 사정을 봐줄 리 없는 주위에 있던 들고양이들이, 전부 발톱을 드러내며 우현을 쫓기 시작했다. 쿨타임을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 없었다.

우현은 속으로 남은 쿨타임을 쟀다.

‘30, 29, 28…….’

몸을 숨길 곳이 필요했던 우현은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다 큰 바위를 발견하곤, 얼른 그 뒤로 가 몸을 숨겼다.

들고양이들은 우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잠깐 동안 그를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우현을 찾으려 했다.

‘4, 3, 2, 1…….’

드디어 쿨타임이 끝났다.

‘잠행!’

잠행 스킬이 발동되자 들고양이들은 더 이상 그를 쫓지 않았다. 우현은 그 사이 게임을 종료하고 유닛을 벗어 던졌다.

“대체 뭐지?”

들고양이에게 긁혔을 때의 고통, 그것은 너무 생생했다. 아무리 가상현실이라 해도 통증을 그렇게 심하게까지는 구현하지 않는다.

우현은 옷을 들어 올려 자기 몸을 살폈다. 양팔에 긁힌 자국이 생긴데다 거울 앞으로 가서 보니 목에도 짐승에게 긁힌 듯한 흔적이 있었다.

“설마…….”

게임에서 상처를 입으면 그게 현실에도 반영된단 말인가? 우현은 너무 황당해서 제조사에 전화를 했다. 그는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하마터면 죽을 뻔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만약 더 큰 부상을 입고 그게 현실에 반영됐더라면? 우현은 끔찍한 상상에 몸서리를 쳤다.

그러나 콜센터에서는 형식적인 대답만 할 뿐이었다.

“고객님의 불만 사항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례는 한 번도 보고되지 않았고 게임은 단지 게임일 뿐, 현실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우현은 전화를 끊고 이와 같은 일이 있었는지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지만 단 한 건도 찾을 수 없었다.

‘혹시 이게 나한테만 일어나는 일일까?’

과거로 회귀한 것만 해도 사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건 피부로 느껴지고, 우현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또한 자신에게만 나타나는 현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너무 가혹한 일이다. 게임을 통해 앞으로의 불운한 미래를 완전히 바꿔버릴 생각이었지만 이런 식이라면 게임을 할 수가 없다.

‘긁힌 걸로 끝나서 다행이지만 만약 거기서 죽었다면?’

우현은 뉴 월드에 정이 떨어지고 뭔가 께름칙한 기분이 들어 유닛을 구석에다 처박아두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자 생각이 바뀌었다.

‘……안 죽으면 되잖아?’

어차피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다시 곽한철에 의해 집안이 몰락한다. 이미 이전 생에서 극한까지 몰렸던 우현이라 죽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감당할 만한 일로 여겨졌다.

‘무결점의 플레이를 하면 되지. 난 이 게임의 온갖 노하우를 꿰뚫고 있는데 안 될 게 뭐야?’

우현은 다시 뉴 월드에 접속했다. 그가 나타난 곳은 마지막으로 로그아웃 했던 들고양이 사냥터였고 그는 일단 보물상자는 포기하기로 했다. 마음 놓고 죽으면서 스킬북을 얻을 생각이었는데 그런 전략은 이제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음?’

그러나 들고양이들을 둘러보자 우현의 생각이 바뀌었다. 들고양이들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움직이지만 매시간 동선이 조금씩 바뀐다. 그런데 바로 지금, 동선이 바뀌어 버드나무 근처가 한산했다.

우현은 급히 잠행 스킬을 발동하고 보물상자 앞까지 다가갔다. 들고양이들은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여기까지 1분!

우현은 쪼그려 앉아 바닥에 있는 보물상자의 버튼을 누르자 상자가 열리기 시작했다.

[보물상자가 열리는 중입니다. 20%…… 50%…….]

그때, 들고양이가 2미터 범위에서 우현의 근처를 지나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침착하자, 침착…….’

들고양이는 우현을 발견하지 못한 듯, 꼬리를 세우며 어디론가 가 버렸다. 우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물상자 오픈]

보물상자가 열리자 우현은 얼른 거기에 손을 넣었고 책 같은 것이 손끝에 잡혔다. 스킬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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