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itel 5: 제5장 배 사장의 순백색 꽃
"박씨, 가정 도우미 회사에서 믿을 만한 아주머니 몇 명 찾아봐요. 요리를 특히 잘하는 분으로요. 가능하면 영양사 자격증이 있으면 더 좋고요."라고 나는 보약들과 함께 뒷좌석에 앉아 깊이 생각한 후 박씨에게 지시했다.
"네, 마님."이라고 박씨가 대답했다.
배준현과 결혼한 후, 양가 부모님들은 청소하고, 정원을 관리하고, 요리할 가정부를 몇 명 고용하자고 제안했지만, 당시 사랑에 빠져 있던 나는 거절했다.
나와 배준현의 사랑의 둥지에 한 사람이 더 있는 것조차 거슬렸고, 우리가 서로 애정 표현하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았다. 예를 들어 거실에서 부엌까지 이어지는 그런 일들 말이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나는 혼자가 아닌데도 마치 혼자인 것 같은 삶을 살았다.
어차피 다시 태어났으니, 더 이상 그런 맑지 않은 꿈을 꾸지 말자.
집에 돌아오자, 나는 프라다 핸드백을 들고 앞장섰고 박씨는 보약 꾸러미들을 안고 뒤따랐다. 문을 열자마자 배준현이 막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는데, 내려오면서 소매를 정리하는 그 무심한 동작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박씨, 이제 가도 돼요."라고 나는 핸드백을 내려놓으며 박씨에게 말했다.
박씨는 보약들을 탁자 위에 놓고 배준현에게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후 서둘러 떠났다.
"한 시간 후에 파티가 있어. 네 부모님도 참석하실 거야. 준비해서 나랑 같이 가."라고 배준현은 내가 가져온 것들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무덤덤하게 알려주었다.
그는 내 부모님이 참석하는 자리처럼 내가 유용한 경우가 아니면 어떤 자리에도 나를 데려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환생한 후에 아직 부모님을 찾아뵙지 않았는데, 불효해서가 아니라 지난 삶에서 일어난 일들 때문에 여전히 그분들께 죄송스러워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 알겠어."라고 나는 2층으로 올라갔다.
이 반달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새로운 옷들을 구입했다. 스타일이나 디자인 모두 이전의 단조롭고 우울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나는 빨간 미니 드레스를 선택했다. 오프숄더 스타일에 가슴 부분은 과감한 V넥 디자인이지만 얇은 레이스로 덮여 있어 은은하게 비치는 느낌이었다. 아래는 머메이드 스커트로 가늘고 곧은 종아리가 드러났다.
비록 나는 지나치게 마른 편이지만 충분히 하얀 피부와 168cm 키를 가졌고, 가슴 부분의 결점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은 자신감이 있었다.
위혜란 같은 청순한 스타일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더 이상 20대가 아니니까.
화장을 마친 후, 크리스탈 귀고리와 같은 디자인의 목걸이 세트를 착용했다. 스포트라이트 아래서는 틀림없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부시게 할 것이다. 예전에는 얼마나 절제했었는지, 이제는 그만큼 화려하게.
배준현은 아래층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전화 통화 중이었고, 내가 내려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나를 쳐다볼 의욕조차 없어 보였다. 나도 신경 쓰지 않고 혼자 먼저 차로 가서 기다렸다.
몇 분 후, 배준현이 나왔다. 차에 타서 출발할 때까지 그의 시선은 한 번도 나에게 머물지 않았다.
가는 내내, 나와 배준현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그는 운전에 집중했고, 나는 내 휴대폰으로 놀았다. 제경훈의 위챗을 추가해서 안부를 묻고 있었다.
나: 제미연, 병원 식당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언니가 사람 보내서 식사 배달해줄게.
제경훈: 괜찮아요 괜찮아요, 언니, 저는 잘 먹고 있어요.
나: 오늘 영양제 사다주는 걸 잊었네. 내일 갈게, 내일 보러 가면서 좀 가져갈게.
제경훈: 정말 그렇게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나: 신경 쓰는 게 아니야, 내가 널 치어서 입원하게 만든 거잖아. 부끄러워하지 마,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 말해.
제경훈과 위혜란은 비슷한 가정 환경이다. 위혜란에게 배준현이 돈 많고 얼굴 좋은 완벽남이라면, 나도 제경훈에게 백인부자미녀가 될 수 있다.
생각해보니 꽤 균형이 맞는 것 같아서, 마음에 미묘한 균형감이 생겼다.
앞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차가 멈추자, 배준현이 마침내 목을 움직여 옆으로 나를 한 번 쳐다봤다. 뒤늦게 오늘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여전히 그의 입에서는 좋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 옷은 네 몸에 너무 아깝다."
역시, 드라마에서 나오는 여주인공이 스타일을 바꿔서 남자주인공을 놀라게 하는 장면은 거짓이었다.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손으로 가슴을 받치며 되물었다. "정말 너무 작아? 오늘은 특별히 두꺼운 패드를 넣었는데."
내 이 대담한 행동에 배준현은 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 "허지율, 네 언행을 좀 조심할 수 없어?"
"왜?"라고 나는 반문했다.
나는 이미 수년 동안 조심했다. 그게 소용이 있었나? 한 번 죽었다 살아난 사람은 항상 더 통달해 있다. 자신을 구속하기보다 마음을 자유롭게 놓아주는 게 낫다.
"네 신분을 잊지 마."라고 배준현의 어조는 이미 매우 나빠져 있었다.
그는 나를 아내로 대하지 않으면서도, 그 신분으로 자기 절제할 것을 요구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말하기 싫어졌다. 예전 같았으면 배준현이 자발적으로 나와 두 마디라도 나눈다면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을 것이고,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온갖 화제를 찾았을 것이다.
파티장에 도착해서 배준현과 나는 잠시 표면적인 부부 역할을 했다. 몇몇 익숙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짧게 대화를 나눈 후, 나는 혼자 자리를 찾아 앉아 쉬었다.
웬걸, 내 옆에는 또 한 명의 젊은 여성이 앉아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얼마 전 배준현과 호텔에서 만나 핫이슈가 됐던 그 작은 백합꽃이 아닌가?
"청하, 왜 여기 혼자 앉아 있어?"라고 또 다른 여자가 다가와서 백합꽃 반청하에게 물었다.
"여기서 좀 쉬고 있어. 소라, 너도 와서 나랑 좀 앉아 있어."라고 반청하는 무척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배준현이 목소리가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위혜란도 그렇고, 그가 전에 소문난 여자들도 모두 그랬다.
두 사람은 내 옆에서 대화를 시작했고, 아무도 나에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진소라는 계속해서 반청하를 놀렸다. "네 배 사장님이 저기 있는데, 가서 인사도 안 할 거야?"
"말도 안돼, 무슨 내 배 사장님이야, 그분은 부인이 있잖아."라고 반청하가 응석부리듯 대답했다.
"그 부인은 몇백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고,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거잖아? 누가 모르겠어, 너 최근에 그와 가장 가까워졌다는 거. 들었는데 그가 너한테 집도 사줬다며?"라고 진소라가 부러움과 질투심을 가득 담아 말했다.
"응, 그는 나한테 정말 너그러워."라고 반청하는 말마다 과시가 묻어났다. "왜 그가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지 모르겠어. 그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
배준현은 누구에게나 너그럽다.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아내인 나를 제외하고.
그와 소문이 난 모든 여자들은 헤어진 후에도 그를 칭찬했다. 이게 바로 돈의 매력이다.
이때, 내 부모님이 다가왔고, 내가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지율아, 배준현은? 왜 너랑 같이 있지 않니?"
배준현의 이름을 듣자, 반청하와 진소라가 즉시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두 사람의 표정은 틀림없이 매우 흥미로웠을 것이다.
나는 일어나 어머니의 팔을 잡고 응석부리듯 말했다. "그와 함께 있어 봤자 뭐가 재밌어요? 어차피 사람들과 사업 얘기만 하는걸요. 차라리 부모님과 이야기하는 게 더 재밌어요."
어머니는 놀란 눈으로 나를 한 번 쳐다보셨다. 내가 몇 년 동안 어머니에게 응석을 부린 적이 없었으니까.
"너희 모녀가 얘기 나눠. 나는 진씨 만나러 가볼게."라고 아버지는 전형적인 직남답게, 내 변화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즐겁게 그의 오랜 친구들을 찾아 갔다.
Geschenke
-- Geschenk
erhalten Wöchentlicher Energiestatus
-- Power-
Rangliste 
-- Power-
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