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ítulo 3: 003 결별
운씨 집안 사람들이 당황했고, 잠시 운남이 말을 들었는지 듣지 않았는지 알 수 없었다.
"아버지, 어머니, 제가 동생을 화나게 했어요. 제가 가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게요." 운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발걸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운장은 눈썹을 찌푸렸다. "이 계집애가 이렇게 원한을 품을 줄 몰랐군!"
고미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그 아이를 어떻게 화나게 했어요?"
운장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운남이 전에 만든 두 작품이 반응이 좋았고, 명성도 얻었어. 이제 세 번째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가 운류랑 검토해보니까 도시 로맨스 드라마로 각색하는 게 좋겠더군. 요즘 이런 장르가 시장성이 좋잖아. 여주인공은 운류가 맡고. 그 아이 지금 인지도로는 히트작이 하나 필요한데, 운남의 명성을 빌리면 틀림없을 거야."
"그런데 운남이 이 얘기를 듣자마자 화를 냈어. 자기 대본을 건드리지 말라며 운류를 절대 캐스팅하지 않겠다고. 회사에서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피워서 정말 보기 민망했어. 운류가 정중하게 부탁했는데도 들으려고도 안 했어. 내가 화가 나서 말했지, 말을 듣지 않으면 그 작품에 예산을 주지 않겠다고. 그랬더니 후회하지 말라는 거야."
운장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운류가 급히 말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대본은 동생이 쓴 거니까 제가 바꾸려고 하면 안 됐어요."
운상은 눈썹을 찌푸렸다. "이런 작은 일 때문에?"
운장은 그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 말했다. "그래요, 이런 작은 일 때문이에요. 아버지, 그 아이 성격은 아시잖아요. 고집이 세고 까다롭죠. 비록 천재라고 불리고 어린 나이에 이름을 알렸다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데 그 애만 신경 쓸 수는 없잖아요! 우리에겐 다른 감독들과 배우들도 있어요. 그 아이가 제 친동생이긴 하지만, 제가 편애할 수는 없잖아요! 그럼 우리 운씨 집안의 명성은 어떻게 되나요?"
운상이 손을 휘저었다. "됐다! 네가 잘했어! 그 아이가 무리하게 구는 거야! 시골에서 자랐으니 문화 없는 시골 사람들이 무슨 교양을 가르쳐줬겠어? 우리 운씨 집안으로 돌아왔으면 우리 가문의 규칙을 따라야지! 우리 가문이 가르침이 없다고 사람들이 비웃게 할 수는 없어!"
"조금 있다 그 아이가 나오면, 네가 데리고 시씨 집안에 가서 사과하고 이혼해! 며칠 내로 시씨 할아버지께서 돌아오시면, 내가 직접 찾아가 시년과 운류의 혼사를 정할 거다! 이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선생님, 시 선생님의 비서가 오셨습니다." 하인이 들어와 알리며 운상의 계획을 중단시켰다.
운상은 놀라며 운장을 바라봤다.
운장은 즉시 정신을 차렸다. "내가 시년에게 추가 투자를 요청했는데 동의했어요. 아마 세부 사항을 논의하러 온 것 같아요. 빨리, 모셔오세요!"
운상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역시 아들이 능력이 있어서 골칫거리를 만들지 않는군.
시년의 비서 상원은 시가의 총관리인 상패의 손자로, 시년과 동급생이었다. 시년이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곁에 있었고, 그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었다. 지위가 높아서 운장과 같은 사람들은 그를 만나는 것이 시년을 만나는 것과 같았다.
운장은 웃는 얼굴로 앞으로 나갔다. "상 수석 비서님, 어쩐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미리 연락을 주셨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영각에서 차나 한잔할까요."
운장이 자신만의 유머와 재치를 뽐냈지만, 상원은 전혀 반응하지 않고 공적인 태도로 천 리 밖에서도 느껴질 만한 거리감을 유지했다. "작은사모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운장이 내민 손이 어색하게 그대로 멈췄다.
운남이 캐리어를 끌고 나왔고, 상원이 공손하게 말했다. "작은사모님, 도련님께서 저를 보내 모시러 왔습니다."
뭐라고?
운씨 가족들은 모두 천둥을 맞은 듯했다.
운남은 잠시 놀랐지만, 속으로 '이 시년이 꽤 센스가 있네'라고 생각하며 상원에게 정중하게 감사를 표했다.
상원은 자연스럽게 운남의 캐리어를 받아들었다.
"거기 서!" 운상이 운류의 비통한 흐느낌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상원이 돌아서서 우아하게 물었다. "운 선생님, 또 무슨 지시가 있으십니까?"
운상은 눈물 어린 운류를 한 번 보고는 참고 말했다. "상 수석 비서님, 운남은 당신과 돌아갈 수 없소. 시년과 결혼해야 할 사람은 운류요. 시년 그 아이가 착각한 것 같소."
상원은 눈살을 찌푸렸다. "운남 아가씨는 운씨 집안의 친딸이 맞습니까?"
운씨 가족들의 표정이 변했고, 운상은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하지만—"
상원이 그의 말을 끊었다. "그렇다면 착각이 없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예전에 도련님을 위해 운씨 집안의 딸을 정해두셨고, 오늘 운씨 아가씨는 이미 도련님과 결혼 증명서를 받았습니다. 할아버지와 선생님 부부가 돌아오시면 그들을 위한 결혼식을 열 것입니다. 도련님께서는 그들이 이미 합법적인 부부이니 운씨 아가씨... 아니, 작은사모님은 마땅히 그들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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