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ítulo 5: 제5장 새 여자친구

일이 이렇게 오래됐는데도, 허미래는 여전히 그 주변 사람들에게 조롱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이 몇 년간, 그때 구우가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후 파혼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건 분명 거짓말일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가끔 잠 못 이루는 밤이면 계속 생각했다. 도대체 왜 구우가 그녀와 하룻밤의 즐거움을 나눈 후 완전히 돌변해서, 그녀에게 그토록 냉정해졌는지.

그가 교통사고로 다쳤던 그 시기에, 그는 분명히 그녀에게 한결 부드럽게 대했었다. 때때로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애정이 섞여 있는 것 같았고, 심지어 그는 그녀의 약혼녀 신분을 인정하고, 그녀를 데리고 중요한 연회에 참석하고 그의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다.

지금 이 말이 답인가?

소자천 때문에 그녀와의 혼약을 취소했던 것인가?

생각에 잠겨있는 순간, 그녀는 눈 끝으로 얼굴을 굳히고 그녀를 찾고 있는 허씨 아버님을 발견했다. 그녀는 손에 든 샴페인을 단숨에 마시고 일어나서, 아버지를 피해 복도 끝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다.

허미래는 수도꼭지를 틀어 천천히 손을 씻고 있었다. 갑자기 화장실 문이 열리며 아름다운 인영이 들어왔고, 그녀가 고개를 들어 쓱 보니 눈빛이 살짝 굳었다.

소자천도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한 번 쳐다봤고, 1초 정도 멈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허미래의 옆에 와서 핸드백을 열고 립스틱을 꺼내 거울을 보며 바르기 시작했다.

허미래도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며 거울을 통해 소자천을 관찰했다. 실물이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눈이 크고 밝았으며, 그 안에는 마치 가을 물결이 흐르는 듯했다. 붉은 입술은 분홍빛으로 탐스러워 누군가 한 입 물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게 했다.

애교 넘치고, 아름답고, 가련해 보였다.

그래서 구우는 이런 타입을 좋아하는 건가?

허미래가 소자천을 살펴보듯, 소자천도 그랬다. 그녀는 립스틱을 바른 뒤 파우더를 꺼내 화장을 고치고, 마지막으로 아이라인까지 그린 후에야 화장품을 정리하고 돌아서서 나갔다.

문 앞에서 그녀는 한 번 돌아보며 슬쩍 허미래를 쳐다본 후에야 문을 밀고 나갔다.

허미래는 화장실에서 10분 정도 머물렀고, 휴대폰이 울렸다. 허씨 아버님이 전화한 것이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면 아버지가 화를 낼 것이라는 것을.

그녀도 립스틱을 바르고 나갔다.

장 대표가 일이 있어 먼저 갔다는 소식을 듣고 허미래는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씨 아버님이 그녀를 몇 마디 꾸짖었고, 그녀는 얌전히 대답했기에 그도 더 이상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장 대표가 이미 떠났으니 그들이 여기서 더 머물 필요가 없었다. 결국 허씨 집안은 예전 같지 않았고, 이 사회에서는 원래 높은 사람에겐 아첨하고 낮은 사람은 밟는 법이었다. 그들이 이곳에 있어봤자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이어나갈 수 없으니 차라리 떠나는 게 나았다.

허씨 아버님과 허미래가 출구로 걸어갈 때, 구우가 혼자 좌석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접대로 좀 피곤했는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그의 비서가 옆에 서서 대화를 청하려는 사람들을 거절하고 있었다.

그는 무심하게 자리에 앉아 넥타이를 살짝 풀고 있었다. 비록 흐트러져 있었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그의 모든 자세는 너무도 자연스러웠고,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더욱 성숙해지고 더욱 잘생겨졌다.

허씨 아버님이 걸음을 멈추고 저쪽을 쳐다보더니 허미래를 향해 말했다. "미래야, 이렇게 우연히 우를 만났으니 가서 인사나 하고 오지?"

비록 당시 두 사람의 혼사가 취소됐지만, 부부가 될 수 없다면 친구라도 되어 관계를 이어간다면 허씨 집안에게도 백 가지 이득이 있고 해로운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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