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ítulo 12: 제12장 약속에 응하다(1)
"그렇죠! 혹시 이소저가 비밀리에 비취를 이렇게 가르쳤던 건가요? 그녀가 정말 정왕비가 되고 싶어하는 건가요? 언니가 동생의 남편감을 빼앗으려는 건 정말 뻔뻔한 일이네요!"
"얼굴을 마주보고도 삼소저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너무 무모하군요!"
비취는 소미가 자신을 때릴 때 이미 속임수를 썼다는 것을 알 리 없었고, 이제 모두가 자신의 잘못을 비난하는 것을 보고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모용심련을 바라보았다. "소저, 정말로 그녀가 저를 때렸어요!"
"비취, 무릎 꿇어!" 주변 사람들의 말이 모용심련의 귀에도 들어왔다. 그녀는 비취가 이렇게 어리석어서 거의 그녀의 일을 망칠 뻔했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다.
어쨌든, 조금 전 비취가 외친 "폐물"이라는 말을 구경하던 하인들이 모두 들었다. 이 상황에서 비취를 벌주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녀가 주인으로서 뒤에서 부추긴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비취가 이렇게 건방지게 굴었을 거라고 여길 것이다. 그녀의 명성을 위해, 지금은 졸을 버려 차를 지키는 수밖에 없었다.
"이소저..." 비취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고, 왜 모용심련의 눈에 공포스러운 차가움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소저, 저는 억울해요!"
"무릎 꿇고! 삼소저에게 사과해!" 모용심련은 소매 아래 꽉 쥔 주먹을 숨겼고, 손톱이 이미 그녀의 부드러운 손바닥을 긁어 상처를 냈다. 이 비취, 정말 쓸모없는 아이로군.
오늘 일이 어찌 되었든 간에, 그녀가 열심히 지켜온 이미지가 이미 손상되었다.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면 비취를 엄하게 처벌해야만 할 것 같았다.
"삼소저, 비취가 잘못했습니다—" 모용심련이 화났다는 것을 알고, 비취는 모용칠 앞에 똑바로 무릎을 꿇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이 모용칠의 손에 넘어갔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삼소저께서 이 천한 종을 용서해 주십시오!"
"비취가 분수를 모르고 범했으니, 장 스무 대와 반년간 월급을 삭감하겠다. 삼동생, 이렇게 하면 괜찮겠니?" 모용칠이 말하기도 전에, 모용심련이 비취에 대한 처벌을 직접 말했다.
모용칠은 주인과 하녀가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도 꼬집어 말하지 않고 오히려 말을 꺼내 정중히 부탁했다.
"이언니, 이런 처벌은 너무 심하지 않아요? 비취는 몸에 상처가 있고, 머리에서 피가 났으니 의사를 봐야 해요. 게다가, 그녀는 언니를 이렇게 오래 모셨으니, 공이 없더라도 수고는 있었잖아요... 장 열 대로 하고, 나머지 열 대는 기록해 두는 걸로 하죠. 월급은 한 달만 벌금을 물게 하는 게 어떨까요? 이언니, 이렇게 처벌하면 어떨까요?"
모용칠의 "부탁"은 모두의 예상 밖이었다. 삼소저가 분명히 끝까지 용서하지 않고 비취를 엄하게 꾸짖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오히려 비취를 위해 정중히 부탁했다.
이 순간, 삼소저의 이미지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즉시 커졌다. 장 스무 대는 연약한 소녀는 말할 것도 없고, 건장한 젊은이라도 맞으면 한동안 누워있을 테니까. 또한 반년간의 월급은 비록 많지 않지만, 하인에게는 매우 큰 수입이었다.
"삼소저는 정말 마음이 인자하고 너그러우시군요!"
"그래요, 비취가 삼소저를 모함했는데, 삼소저는 오히려 선으로 악에 보답하시니, 정말 마음씨가 좋으시군요!"
모용칠의 선함은 오히려 모용심련이라는 주인의 "잔인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오랫동안 따라다닌 하녀를 말 한마디로 때리려 하다니. 두 소저를 비교해 보면, 누가 좋고 누가 나쁜지, 부내의 하인들 마음속에는 자연히 새로운 평가가 생겼다.
"좋아, 동생 말대로 하자! 돌아가면 언니가 반드시 그녀를 잘 가르칠게!"
모용심련은 이제 모용칠을 죽도록 미워했다. 사건의 진상도 그녀가 말한 것이고, 지금 정중한 부탁도 그녀가 입을 연 것이었다. 모용심련이 그토록 고생해서 오랫동안 가꿔온 이미지를, 모용칠은 겨우 두세 마디 말로 사람들이 그녀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하고, 심지어 그녀 이소저가 인색하다고 느끼게 했다.
참자! 참자! 모용심련은 마음속의 증오를 억누르며 웃는 얼굴을 지었다. "동생, 오늘 밤에 호심정에서 달구경을 할 거야, 꼭 와야 해! 언니가 네게 사과하는 셈이니, 꼭 와주어야 해!"
"좋아요! 언니 감사합니다. 동생이 꼭 정시에 약속을 지킬게요!"
한바탕 소동은 결국 비취가 장 열 대를 맞고 끝이 났다.
우향원에서, 비취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장 열 대를 맞은 뒤 조금만 움직여도 심장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소저, 이 천한 종은 정말로 그런 터무니없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모두 삼소저가 저를 모함한 거예요!"
"네 말을 믿어!" 모용심련은 직접 비취에게 약을 발라주었다. "5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삼동생이 정말 성장했구나. 비취, 걱정 마, 오늘 이 원한은 내가 반드시 갚아줄게! 두고 봐, 오늘 밤이면, 그녀가 오늘 한 모든 일을 후회하게 해줄 테니까!"
모용심련의 심복으로서, 그녀와 오민이 계획한 일에 대해 비취도 알고 있었다. 모용심련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비취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추한 미소를 지었다. "소저, 말씀이 옳습니다. 잠시 참고, 저녁이 되면, 그녀가 울고 싶어도 울 수 없게 만들어 주세요!"
"흐—" 비취의 말은 분명히 모용심련을 기쁘게 했다.
모용칠, 기다려봐! 오늘 밤이 지나면, 네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네가 의지하는 정왕비의 신분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구름과 연기에 불과해질 거야. 오직 나 모용심련만이 정왕비의 최고의 인선이야. 넌 자격이 없어!
저녁에, 모용칠은 약속대로 호심정에 도착했다.
호심정은 승상부의 서쪽에 있었고, 다가가기도 전에 모용칠은 이미 호심정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그 중에서 모용청련의 목소리가 컸다. "단목언니, 말씀하신 게 정말이에요? 그 귀왕이 정말 그렇게 무서워요?"
"물론 사실이야. 그는 이미 여덟 명의 아내를 죽게 했어! 그 여자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죽었는지 들었어, 모두 신혼 첫날 밤에 갑자기 죽었고, 몸의 피가 모두 빨려갔대! 사람들은 귀왕이 신부의 피를 빨아들였다고 해, 그는 매년 새로운 신부를 맞이해서 신선한 피를 빨아 생명을 유지한대..."
"아, 너무 무서워요!" 이 말을 듣고, 정자 안의 소녀들은 비명을 질렀다. "그만 얘기해요, 너무 무서워요!"
바로 그때, 눈이 밝은 모용심련이 모용칠을 보고 즉시 열렬히 그녀를 맞이하러 다가왔다. "삼동생이 왔구나, 어서 와! 모두 널 기다리고 있어!"
"이언니 안녕하세요!" 모용칠은 모용심련이 자신의 손을 잡고 호심정으로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그녀가 만난 박운경 외에도, 사대 가문의 공자와 소저들이 모두 자리에 있었다. 백씨 가문의 백목비와 백억월 남매, 단목씨 가문의 단목홍진과 단목여나 남매, 그리고 상관씨 집안의 상관무기까지, 심지어 모용부 유일한 남자인 모용준도 참석했다.
보아하니, 모용심련의 교우 범위가 꽤 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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