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ítulo 2: 제2장 돌아와서 여왕이 되었다
"세상에! 화도에 언제부터 이렇게 예쁘고 돈 많은 여자가 있었지?"
"그런데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저렇게 입고 오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장례식에 온 줄 알겠어."
"이건 분명히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야. 예의를 모르는군!"
……
사람들의 비난 소리를 밟으며, 여자는 한 걸음 한 걸음 신랑 신부를 향해 걸어갔다. 뒤에는 소나팔 연주단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녀가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자, 그림 같은 눈썹과 눈이 드러났다.
장내는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몇 초가 지나서야 누군가 놀라 외쳤다.
"이... 이 사람은 전씨 넷째 도련님의 전 부인, 고운미잖아!"
"시골 여자 아니었어? 5년 만에 완전히 여왕으로 변신했네."
"이 모습을 보니 준비하고 온 것 같은데, 오늘 재밌어질 것 같아."
……
심정숙의 마음속에서 고운미는 항상 천박하고 나약해 대중 앞에 내세울 수 없는 존재였다.
지금 그녀가 고귀하고 아름다우며 당당한 모습을 보자, 동공이 갑자기 수축되며 긴장하여 전재훈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전재훈은 흔적도 없이 그녀의 손을 쳐냈다.
그는 멍하니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며, 내면에서 이름 모를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그는 무표정하게 한마디만 했다. "오랜만이군, 무슨 일로 왔지?"
고운미는 입술을 늘리며 가볍게 웃었다. "하루의 부부도 백일의 은혜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백 일 동안이나 부부였잖아. 당신이 무정해도 나는 의리가 있으니까! 그래서 당신 결혼식에 와서 선물을 좀 주려고. 먼저 우리의 전통 음악으로 분위기를 좀 띄워볼까?"
말을 마치자, 그녀는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
귀가 찢어질 듯한 소나팔 소리가 대형 홀을 가득 메웠는데, 놀랍게도 장례식 곡 '곡황천'이었다!
심정숙의 아버지 심장해는 즉시 크게 분노했다.
"고운미! 남의 결혼식에 검은 옷을 입고 상가 음악을 연주하다니, 이렇게 악독하고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은 천벌을 받을 짓이야!"
"짝! 짝! 짝!"
고운미는 손을 몇 번 치며 웃었다. "심 이사장님 말씀 정말 훌륭하네요! 그럼 제가 물어볼게요. 당시 당신의 딸이 남의 결혼 생활에 끼어들어 행복한 가정을 파탄냈을 때, 그건 악독한 일이 아니었나요? 그녀는 천벌을 받지 않아도 되나요?"
"흥!" 심장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정숙이와 재훈이는 어릴 때부터 사랑했어. 네가 바로 그 사이에 끼어든 제삼자지."
보잘것없는 시골 고아가 이토록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딸을 모욕하다니, 그는 반드시 그녀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고운미는 눈썹을 치켜뜨며 비웃었다. "심씨 부동산이 이 몇 년간 시장 가치가 계속 하락한 이유를 이제 알겠어요. 심 이사장님이 늙어 흐리멍덩해진 거군요. 옳고 그름도 분별 못 하고 이치도 따지지 않거나, 아니면... 심 이사장님은 원래부터 그랬는데 전에는 잘 감춰왔다가, 이제 나이 들었다고 노인 권위만 내세우며 이익을 위해서라면 체면마저 버리는 건가요."
이 2년간 부동산 업계는 발전이 정체되어 많은 소규모 개발업체들이 도산했다.
심씨는 규모가 크고 뿌리가 깊었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적자 상태였고,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5년 전, 심장해는 심정숙을 불러 전재훈을 유혹하게 했는데, 그 목적은 전씨 집안에 기대어 심씨 그룹의 사업 전환을 꾀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심씨 집안이 뜻대로 되도록 놔두겠는가?
더욱이 전재훈도 편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너... 너... 웃어른을 모욕하다니, 교양이 없군!"
심장해는 화가 나서 몸을 떨며 손을 들어 고운미를 때리려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하..." 고운미는 비웃듯 웃었다. "당신이 교양 있게 키운 딸이 남의 가정을 파괴하고 제삼자가 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정말 교양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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