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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 패도신공 / Chapter 5: 5화. 스승을 모시다

Capítulo 5: 5화. 스승을 모시다

5화. 스승을 모시다

정원에 미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꽃이 흔들렸다. 세 명은 긴장한 채 잠시 기다렸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전설 속의 선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부자 둘이 의심스럽게 설이낭을 쳐다보자, 그녀의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지더니 변명하듯 말했다.

“난 거짓말 안 했어. 정말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언이야.”

“네가 설대우의 후예인가?”

세 사람은 갑자기 뒤에서 낮선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대로 얼어붙었다. 몸을 돌려 보니 흰머리에 낯빛이 붉은 노인이 서 있었다. 비록 낯빛은 붉었지만 얼굴엔 자애가 가득하고 손 모양은 마치 부처와 같으며, 흰 장포를 입고 있는 노인이 희미하게 웃으며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

세 명은 그대로 얼어붙었지만, 월천수는 제일 먼저 충격에서 깨어났다.

‘텔레비전에서 본 선인의 모습과 똑같이 생겼네.’

먼저 월천수가 무릎을 꿇자 부부내외도 얼른 무릎을 꿇었다. 설이낭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설이우, 그분이 저의 증조부 되십니다.”

“허허, 이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으니 모두 일어나시게!”

노인이 웃으며 말하자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노인이 또 다시 물었다.

“이 노인네를 어쩐 일로 불렀는고?”

서로 얼굴만 보며 망설이다가 월천수가 이를 악 물고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저는 노(老)신선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저를 데려가 수행시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일어나서 말하려무나.”

노인은 손을 들며 말했다. 월천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네가 아직 대답을 안했는데 내가 일어 날 수 있을 것 같아? 높은 분을 스승으로 모시려면 승낙해줄 때 까지 꿇고 있어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일어서지 않았다.

노인은 많은 생각이 담긴 눈으로 그를 한번 보았다. 월천수는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아니겠지, 설마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읽을 수가 있다고?’

노인은 천천히 걸으며 탄식하며 말했다.

“설대우에게 내가 빚을 져, 당시 내가 떠날 때 후에 멸문지화를 겪을 일이 생기면 부르라고 남긴 옥패였거늘. 가능하면 설가를 참사로부터 구하고 싶었는데. 보아하니……. 후!”

신선은 고개를 젓고는 월천수를 보며 계속 말했다.

“젊은이, 내가 자네를 귀찮아하는 게 아니라, 자네 근골이 너무 안 좋으니 수선이 근본적으로 자네와 어울리지 않네. 자네를 데리고 산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향후를 보장 할 수 없네. 차라리 다른 부탁을 하는 것이 어떤가?”

월장귀 내외는 노신선의 말을 듣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들을 쳐다보았다.

‘제길! 늙은이가 뭐 이렇게 말이 많아. 결국 귀찮다는 거잖아. 부탁을 바꾸라고? 이 어르신이 안 해본 게 없는데 이딴 촌구석에서 신선 말고 내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게 있겠냐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내가 놓칠 거 같아? 아니, 절대로 못 놓치지! 누구 얼굴이 두꺼운지 한번 해보자고.’

월천수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부서진 옥패를 가만히 바라봤다.

절대 부탁을 안 바꾸겠다는 무언의 행동이었다. 아들의 이런 모습을 보자 부부 내외는 노신선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노인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속으로 이놈이 정말 사리에 어둡다고 생각했다. 그는 즐거움이 가신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그렇게 부탁을 바꾸기 싫다면 나도 약속을 지켜야겠지. 하지만 내가 너를 제자로 거두는 일은 내 신분 문제 때문에 할 수가 없는 일이다. 대신 너에게 좋은 스승을 붙여주지, 어떠냐?”

‘됐다, 더 이상 이 늙은이를 자극하지 말자. 화라도 내면 그냥 가버릴 수도 있으니까.’

월천수는 황급히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가자꾸나!”

노인이 큰 소매를 한번 휘두르자, 일어나 부모님에게 작별인사를 하려던 월천수의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삽시간에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그저 귀에서 ‘휘익휘익’ 소리만 들렸다. 그 순간 그는 마음속으로 이 노신선의 십팔 대 선조까지 하나하나 욕을 했다.

정원에 있던 부부는 갑자기 눈앞에서 두 사람이 사라지자 당황했고, 그제야 노신선이 아들을 데려갔다는 걸 알아챘다.

* * *

청광산에 청광파가 있고,

운무 깊은 곳에 신선의 흔적이 있으니.

인간 세상 행복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영원히 산 속에 살고 싶어라.

청광산, 높이 약 천 장에(한 장=3미터) 달하고 수 천리에 걸친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산세는 높고 험하다. 산 아래 펼쳐진 밀림 속은 맹수가 없는 곳이 없고 사람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는 곳이다.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 정상엔 또 다른 풍경이 있었다. 수진계에서도 비범한 실력을 지닌 청광파가 바로 이 정상에 있었다.

월천수는 청광파의 문 앞에 떨어졌다. 눈이 어찌나 부신지 한참 지난 뒤에야 보이기 시작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이미 산 정상에 도착해 있었다. 산허리에 운무가 가득하고 산 정상엔 은은한 청광이 서려있었는데 그는 그 모습을 보고 읊조렸다.

“인계에 선경이 따로 없구나. 역시 신선이 사는 곳은 다르네.”

“따라 오거라!”

옆에 있는 노인이 말하자 월 도령은 재빨리 따라 붙었다. 산문(山門) 앞에 선 두 어린아이가 노인이 온 것을 보고는 허리를 깊이 숙였다.

“장문인을 뵙습니다!”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월천수는 깜짝 놀랐다. 심장이 쾅쾅 뛰며 속으로 생각했다

‘장문인이구나. 그럼 그렇지. 이 노인네가 우두머리였구만!’

그렇게 생각하며 얼른 따라 붙었다.

길 위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노인에게 예를 표했다. 잠시 후 월천수는 대전에 들어서게 되었다. 목조와 석공으로 만들어진 대전은 웅장하고 휘황찬란했다. 그는 속으로 여기서 관광 사업을 시작하면 부자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산이 높으니 케이블카를 설치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월천수가 노인을 따라 대전으로 들어가자 안에 있던 적지 않은 노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장문사형!”

노인이 웃어 보이며 무리의 상석에 가서 앉았다, 월천수도 얌전히 그의 옆에 섰다. 다른 이들도 따라 앉았지만 모두 월천수를 쳐다보고 있었다.

노인이 웃으면서 말했다.

“백 년 전 내가 한 가문에 구명지은의 은혜를 입었는데, 작금 그의 후인이 청광파에서 수련을 하고 싶다고 하여서, 보은 차원에서 이 젊은이를 데려 왔다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근골이 너무 떨어져서 수행에는 적합하진 않지만 말이네. 사제들 중 누구 한 명이 내 체면을 봐서라도 거둬주게. 밑에서 잡일만 시켜도 좋으니 말이네.”

‘제길! 망할 늙은이가 이 어르신을 그렇게 소개하면 내 체면은 어쩌라고! 감히 이 어르신한테 잡일을 시킨다니. 너 나중에 두고 보자! 언젠가 이 어르신이 개 같은 청광파를 정리해주마…….’

월천수는 속으로 욕을 멈추지 않았지만, 표정에는 그런 감정이 일말도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대전에 있는 노인네들 중 그를 제자로 들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는 듯 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맨 뒤에 앉아 있던 지저분한 늙은이가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제가 맡겠습니다. 어차피 전 제자도 없는데.”

안색이 점점 안 좋아지던 장문인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사제한테 미안하네! 뭐 하는가? 얼른 가서 사부님을 모시지 않고!”

월천수는 재빨리 뛰어가 지저분한 노인에게 세 번 절하며 말했다.

“제자 월천수, 사부님을 뵙습니다!”

노인은 웃으며 그를 일으켰다. 그리고 장문인에게 말했다.

“장문사형! 그럼 전 이 아이를 데리고 먼저 가보겠습니다.”

장문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이들은 제자를 거둔 것을 축하해주었다. 노인은 웃으며 월천수를 데리고 갔다. 월천수는 속으로 되뇌었다.

‘다 뒤져도 시원찮을 멍청이들!’

* * *

“월천수라고 했던가?”

앞서 걷던 스승이 담담하게 말했다. 뒤에 따르던 제자가 급히 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스승님!”

대답하는 목소리엔 공경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심지어 약간은 간사해 보이기까지 했다.

“근골은 엉망이고, 그나마 이름은 뜻이 괜찮네.”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 물었다.

“어째서 수선을 하고 싶은 것이냐?”

제자는 바로 답했다.

“척마결사, 그리고 정의를 바로 세……”

스승은 멈춰 서서 말을 끊었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솔직히 답하거라.”

‘사실대로 말하면 너 나 안 데려갈걸.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다, 됐냐?’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던 제자는 난감하게 웃으며 말했다.

“과연 사부님은 날카로우십니다. 속이려는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여자……. 불로장생 하고 싶어서입니다!”

“흥!”

스승은 다시 몸을 돌려 길을 걸어갔고, 두 사람은 일문일답을 하며 점점 멀어져갔다.

월천수는 스승의 이야기를 통해 청광파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스승님의 이름은 혁삼사로 팔 대 제자이며 장문인과 같은 항렬이라고 한다. 그 위의 항렬은 이미 속세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산에서 수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듣자하니 월천수의 배분은 꽤 높은 것이었다. 청광파의 막내 배분은 십일 대 제자인데 월천수는 구 대 제자이니 만나면 사숙조라고 불러야 했다. 혁삼사는 여직 제자를 들인 적이 없으니 월천수가 대사형이 되는 것이다.

도원의 벽을 넘자 천 채가 넘는 크고 작은 집들이 산맥을 따라 지어져 있었다. 높은 산에 이 정도 규모의 건물들을 지으려면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야 하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월천수는 청광파에 대하여 한 가지 단어로 정의 내렸다.

‘부자’

돌길을 따라 걷자 집의 건축양식이 다양했다. 대다수가 마당을 끼고 있었으며 집과 마당의 크기도 또한 다양했다. 혁삼사는 월천수를 데리고 작지 않은 집 앞으로 와서 말했다.

“여긴 나 혼자 살아서 남는 게 방 뿐이니, 아무 데나 골라 들어가거라.”

월천수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당황했다. 마당에서 봤을 때 집이 퍽이나 괜찮아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자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났다. 처음엔 그 냄새가 환약 냄새인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게 어딜 봐서 신선이 되려는 사람의 집이란 말인가.

술 냄새, 땀 냄새, 발 냄새, 그리고 각종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까지. 집을 가득 채운 물건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 더미들이 가득 차서 곧 마당을 넘어 갈 것만 같았다. 악취 때문에 마당에서 잡초 하나 나지 않았다. 구역질이 올라왔지만 스승의 체면을 위해 억지로 참았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의 집이 이 모양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스승님이 아무 방이나 고르라고 했을 때, 그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감동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악취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월천수는 스승님이 짐승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혁삼사는 월천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듯이, 술병을 이리저리 만지며 한입 마시곤 말했다.

“백 년 넘게 청소를 안했다. 앞으로 넌 여기서 살면 된다!”

“백 년 넘게…… 제길!”

결국 월천수는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가서 숨을 몰아쉬었다.

그 후 보름이 넘게 월천수는 근면한 모습을 보이며, 해가 떨어지면 쉬고 해 뜨면 일을 했다. 대낮엔 거북이 마냥 모두가 피하는 쓰레기들을 짊어지고 절벽으로 가서 버렸다. 그리고는 밤엔 하늘을 이불삼아 땅을 침실삼아 잠을 청했다.

그 다음 보름 동안은 물로 집을 한번 씻어냈다. 그리고 향기 나는 꽃을 꺾어와 꽃병에 꽂아놓았다. 그제야 월천수는 자신이 쓸 방을 고를 수 있었다. 그가 한 고생은 눈물 없인 들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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