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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필드의 마법사 / Chapter 6: 필드의 마법사

Capítulo 6: 필드의 마법사

필드의 마법사

제6화

6화. 첫 경기

워커는 감독을 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혁이 들을 수 있도록 평소보다 몇 배는 큰 목소리로 지시를 했으며, 최대한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다 불렀다. 그에 비해 다른 코치인 이안 보이어는 크게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방금, 로니의 사무실에서 비웃는 듯한 표정을 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그였다.

이안 보이어는 팀의 원로이며 선수로서 오랜 세월을 보낸 뒤, 은퇴를 하여 코치가 된 사람이었다.

이안 보이어는 아마 폴 하트가 사직을 하면서 자신이 감독이 되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대신 로니가 감독이 되었고 그 때문에 아무래도 자신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혁은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이 감독 자리를 낚아챈 격이니... 하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굽히고 들어갈 이유는 없었다. 아니, 이혁은 누구에게도 굽히고 들어간 적이 없다. 이게 그의 본래 성격이었다.

만약 이틀 전에 누군가 자신에게 사직을 하라고 했다면 그는 매우 기쁘게 일을 던져버리고 미련 없이 팀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감독이 되기로 했고 그런 이상, 뭐라도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그는 훈련장 밖에서 아무런 표정이나 행동도 보이지 않은 채, 서 있었다. 하지만 사실 지금 이혁은 워커가 부르는 이름과 번호를 외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다.

방금, 날아들어 오는 크로스를 아름답게 골로 연결한 작은 키의 선수가 바로 앤디 레이드였다. 그는 로니가 직접 키운 인재였고 올해 들어 1군으로 콜업된 선수였다. 이혁은 그 선수를 몇 번 더 보았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앤디 레이드는 나중에 토트넘 핫스퍼 FC 소속이 되는 선수였는데, 설마 그가 과거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이었을 줄은 몰랐다. 아마 그의 실력은 뛰어날 것 같았다. 프리미어 리그에 소속된 팀이 실력도 없는 선수를 데리고 갈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레이드 외에도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이혁은 반대편 골대 쪽으로 눈을 돌렸다. 거기서 해딩 연습을 하고 있는 한 무리의 선수 중, 키가 큰 선수 하나가 이혁의 눈을 사로잡았다.

짧은 금발에 아직 앳된 얼굴, 수려한 용모를 가진 실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수비 훈련은 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가 바로 노팅엄 포레스트의 희망으로 불리는 중앙 수비수 마이클 도슨이었다.

그와 앤디 레이드는 유스팀에서 그들의 은사인 로니와 함께 1군으로 올라온 선수들이었다. 그저께 경기는 그들의 2부 리그 데뷔전 이었지만, 아쉽게도 참패하고 말았으며 그들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좌절하거나 실망한 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즐겁게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도슨은 레이드와 오랫동안 함께했고, 2년 뒤 팀을 떠날 때도 역시 레이드와 함께 토트넘 핫스퍼로 옮기게 된다는 것을 이혁은 알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그들이 토트넘 핫스퍼에서 뛰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당시 그들은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고, 나중에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2007년의 일이었기 때문에 아직 그들은 희망과 동경에 가득 찬 풋풋한 청년일 뿐이었다.

그는 팀의 훈련을 지켜보며 선수들의 이름과 외모, 그리고 각자가 가진 기술적인 특징, 훈련 방법과 분위기 등을 파악했다. 이혁은 필사적이었다. 단기 기억상실증으로 버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 멍청한 모습을 보인다면 감독직이 위태로웠다.

관찰한 바에 따르면, 노팅엄 포레스트 선수들의 실력은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선수들은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프리미어 리그로 올라갈 수 있는 저력 역시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챔피언십이 시작된 지 이미 반년이 지났는데 노팅엄 포레스트는 아직도 10위, 고작 중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승격이다!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현재의 성적은 최악이라고 할 수 있었다. 리그 상반기의 성적은 27전 10승 8무 9패였다.

더 최악인 것은 팀 구단의 경제적 상황이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제너스를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넘긴 이후 받은 막대한 이적료는 모두 빚을 갚는 데 써버렸다.

폴 하트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는 그 사람의 능력을 믿고 있었다. 훌륭한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고는 하지만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뛰어난 편이었다. 그렇다면 노팅엄 포레스트의 낮은 성적은 대체 무엇 때문일까?

선글라스 아래에 그의 눈은 그 정답을 알고 있었다.

선수들은 아직도 자신을 보고 있었다. 워커가 그들의 훈련을 책임지고 있었지만, 선수들의 관심은 온통 바깥에 있는 이혁에게 쏠려 있었다.

정말 지긋지긋한 시선이었다. 놀리는 듯, 비웃는 듯한 눈빛들. 이혁은 목소리를 높였다.

“이봐! 동물원에 놀러 온 거야? 뭘 그렇게 자꾸 쳐다봐? 눈을 어디다 두는 거야? 훈련에 집중해!”

그 말에 모든 사람들의 눈이 그를 향했다. 로니 감독은 내성적이고 항상 조용했다.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이고 코치들이고 모두 놀랐다.

아무래도 그들의 감독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 * *

바로 다음 날,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훈련 강도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강도 높은 훈련은 보통 경기와 경기 사이 휴식기가 6일 이상일 경우에만 진행하곤 했다.

오전 훈련이 끝나자 워커는 선수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워커는 이혁과 함께 사무실로 돌아갔다.

“오전 훈련을 지켜보셨는데, 어떠셨습니까?”

워커는 사무실로 들어가 앉자마자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지금의 감독이 전보다 훨씬 대하기 편했다. 전에 로니는 말도 잘하지 않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드물어서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혁은 그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있는 모든 의문을 다 말하지는 못했다. 그는 감독이기 때문에 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했다. 아무리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됐다.

“선수들이 별로 집중하지 않은 것 빼고는 괜찮았어요.”

워커는 그제야 로니가 항상 들고 다니던 수첩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무것도 안적은 거예요? 수첩은요?”

이혁은 그의 질문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여기다 기록해뒀어요.”

이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이혁은 기억력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워커가 웃으며 말했다.

“정말 많이 변했군요. 제가 아는 로니 감독님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좀 변하긴 한 것 같아요. 예전에 비해 안 좋은 것 같나요? 그렇다면 고치는 게 좋겠죠…….”

“아니에요!”

워커가 급하게 말했다.

“지금이 훨씬 좋습니다.”

데비 워커에게 의지한 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변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십 년 넘게 노팅엄 포레스트에 있었던 만큼 팀의 사정에 대해서도 빠삭했다.

워커를 보내고 난 뒤, 이혁은 사무실을 샅샅이 뒤졌다. 워커가 말한 수첩을 찾기 위해서였다. 마침내 그는 책상 세 번째 서랍에서 수첩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매우 두꺼웠고 까만 겉표지는 누렇게 바래 있었다.

이혁은 조심조심 노트를 펼쳤다.

‘완전 구식이군.’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된 시대에 아직도 노트에 기록을 하다니…….

이혁은 지금이 2003년임을 깨닫고 고개를 저었다. 첫 장에는 단정한 글씨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축구는 먹고 사는 것 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어떤 것이다.’

이혁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그도 축구팬이기 때문에 이게 무슨 뜻인지 잘 알았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글귀였다. 축구는 이미 단순한 놀이나 스포츠가 아니었고 어떤 이들에게는 거의 종교와 신앙과도 같은 것이었다.

로니는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아마 이것은 그의 좌우명이었을 것이다. 그는 음울하게만 보이지만, 내면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과도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이혁은 노트를 대략 훑어보았다. 냉장고에 붙어 있던 것들에 비하면 훨씬 쓸모 있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첫 번째 메모는 1998년 3월 21일에 썼으며 마지막은 2002년 12월 31일에 쓴 것이었다. 마지막 메모에는 많은 것들이 적혀 있었다. 모두 다음날 경기할 팀인 월솔에 관한 정보, 그리고 거기에 대한 대책들이었다. 그는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했고 그에 관한 대책을 모두 세워놓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몸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리라는 것은 예측하지 못했다.

그날 밤, 이혁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3일 연속으로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었다. 첫 이틀 동안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 때문이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내일이면 그는 감독으로서 첫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TV 앞에 앉아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지 자신이 직접 피치 위에 서서 경기를 지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직접 현장에 서서 사람들의 함성을 들으며, 수많은 매체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그런 일…….

이혁은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다음날의 경기를 생각하니 긴장과 흥분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몇 시에 잠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확실한 건 충분히 자지 못했다는 것뿐. 씻으면서, 아침을 먹으면서, 심지어는 훈련장으로 가는 길에서도 쉴 새 없이 하품을 했다.

이혁이 다가오자 이안 맥날은 또 당황해 했다.

“감독님…….”

이혁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알아요, 경기는 오후에 시작이죠? 오전엔 훈련도 없고 말이죠. 그냥 좀 일찍 오고 싶어서 왔어요. 하암…….”

이혁은 다시 한 번 하품을 했다.

“그, 그렇군요.”

맥날은 훈련장의 문을 열었다. 이혁이 그의 곁을 지날 때, 맥날이 말했다.

“행운을 빕니다. 로니 감독님.”

이혁은 걸음을 멈추고 맥날을 돌아보았다. 그는 머리가 온통 하얗게 셀 정도로 나이가 들었다. 아마 퇴직하더라도 연금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여기에서 일하고 있었다. 팀이 경제적 위기를 맞았을 때, 그는 월급도 받지 않았다. 맥날은 단지 축구를 사랑하고 노팅엄 포레스트를 사랑하기 때문에 일을 계속하는 사람이었다.

이혁이 물었다.

“저희 팀이 이겼으면 좋겠어요?”

맥날은 의아해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당연하죠! 어느 누가 지는 걸 좋아하겠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경기가 시작되면 당신은 대개 어디에 있나요?”

맥날은 경비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서 라디오를 들으면 시티 그라운드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죠.”

이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팀이 골을 넣는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네, 들어가세요…….”

로니의 뒷모습을 보며 맥날은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 로니 감독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는 로니가 저렇게 생기 넘치게 웃는 건 물론이고 아예 웃는 것 자체를 본 적이 없었다.

‘머리를 부딪친다고 성격이 저렇게 바뀌나?’

맥날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경비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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