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banata 6: 제6장 우리의 이야기
'딩딩딩.....' 원구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를 보더니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는 꽤나 공손하고 평온했다. 평소의 그와는 완전히 달랐다. "할머니, 무슨 일이세요?"
"으흐흐흐...." 원씨 노부인은 입을 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이렇게는 더 이상 살 수가 없구나..."
원구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가 할머니를 화나게 했어요?"
"원씨 놈이!"
"삼촌이 또 할머니와 싸웠어요?"
"원씨 놈, 이름은 구 한 자!"
"......."
"겨우 네가 이번 약혼녀와 부부 관계를 가졌는데, 왜 그 애한테 피임약을 먹이려고 하니?" 원씨 노부인은 젊었을 때 고생을 모르고 어릴 때부터 사랑받으며 자랐다. 나이 들어서도 온 가족이 그녀를 중심으로 돌았기에 성격은 여전히 소녀 같은 연약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네 계획을 당장 멈춰. 그렇지 않으면, 나, 나, 나는 밥을 안 먹을 거야. 굶어 죽을 거야!"
이런 말을 들으니 원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얼굴에 가득한 무력함을 드러냈다. 하늘도 두렵지 않고 땅도 두렵지 않은 그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건 집안의 할머니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할머니 때문이 아니었다면, 누가 결혼하기 싫어하는 그에게 그렇게 여러 번의 약혼을 하게 했겠는가. "할머니, 그러지 마세요. 제가..."
"상관없어. 네가 감히 첨이에게 피임약을 먹인다면, 난 안 먹고 안 자고 물도 안 마시고, 네가 말을 들을 때까지..."
스피커를 켜지 않았는데도, 매첨의 청력은 상당히 좋아서 노부인의 말을 거의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들었다.
약을 입에 넣기도 전에 원구의 멈추라는 눈빛을 받았다.
다음 순간, 약은 비서에게 압수당했다.
이런 일로 원구가 짜증이 난 듯, 입을 열자 목소리가 몹시 불만스러웠다. "내 개인 별장으로 가! 할 말이 있어."
원구의 사적인 공간에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다니, 매첨은 당연히 기뻤다. 원씨 할머니의 무력함에 약간의 동정심도 느꼈다. 결국 원씨 집안에는 이렇게 성공한 손자가 하나밖에 없으니, 그를 결혼시켜 자식을 낳게 하려는 다급한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자신의 일이 아니었다. 아무도 없을 때 몰래 자기가 산 약을 먹으면 될 일이었다.
별장으로 가는 내내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매첨은 뒷좌석에 고양이처럼 나른하게 웅크리고, 차가 멈췄다.
레이스 숄을 끌어올리고, 10센티미터의 빨간 하이힐을 신고 차에서 내렸다.
별장의 디자인은 독특했다.
실내는 구불구불하고 아홉 굽이에 열여덟 굽이의 길로 마치 미로 같았고, 실외는 높낮이가 변화무쌍하며 화려한 기둥과 빛나는 서까래로 작은 궁전 같았다. 휴식과 고풍스러움이 조용함 속에 녹아있었다.
통로에는 두 줄로 길게 늘어선 검은 옷의 경호원들이 서 있었고, 그들의 단정함 속에는 깊은 심각함이 묻어났다.
검은색 가죽 소파에 앉자, 전문적인 가정부가 커피 한 잔을 가져다 주었다.
원구는 파란색 정장 재킷을 벗고 손을 들어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나가라고 지시했다.
넓고 호화로운 거실에는 그들 둘만 남았다.
군더더기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이미 관계를 가졌으니, 내가 너를 죽이지 않을 수 있어!"
매첨은 커피잔을 내려놓고 옅고 흔들리는 미소를 지었다. "혹시, 밖에서 떠도는 소문들이 모두 사실인 거야?"
원구는 매우 거만했고, 얼굴에 가득한 경멸감으로 마치 그 사람들의 생명이 그의 눈앞에서 개미처럼 작게 느껴지는 듯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건 네 상관이 아니야. 넌 내 지시에 따르기만 하면 잘 살 수 있어!"
매첨은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 "내가 네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너의 다른 약혼녀들처럼 될까?"
"그래!" 원구는 마치 전혀 꺼리는 것이 없는 듯했다.
매첨의 얼굴에 있던 아름다운 미소가 갑자기 굳어졌다. 무언가를 떠올린 듯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되물었다. "돈으로 나를 매수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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