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온완의 목이 너무 아파서 말하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부명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 그녀에게 물을 가져다주었다.
한 잔의 물을 다 마신 후에야 온완은 목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
그녀는 두어 번 기침을 했지만,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
"당신은 돌아가. 내 엄마가 와서 나를 돌봐주면 돼. 집에는 당신이 필요해. 당신 어머니는 혼자 계실 수 없잖아."온완의 목소리는 쉬었고, 부명우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안타깝게도 부명우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런 말을 듣고, 그는 온완이 자신을 용서했다고 생각해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완지, 역시 너는 가장 좋고 가장 착하구나."
"걱정마, 오늘은 내가 여기서 너를 돌볼게. 집은 이웃에게 부탁해 놨으니 문제 없어. 내일 장모님이 오시면 내가 떠날게."
부명우는 말하면서 손을 뻗어 온완을 품에 안으려 했다.
온완은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고 심하게 메스꺼웠다.
부명우를 보고 있으면 더러운 느낌만 들었다.
전생에서 부명우가 백미와 그들의 신혼 집에서 정사를 나누며 얼마나 많은 역겹고 더러운 일을 했을지 생각하니 토할 것 같았다.
"우웩……"
부명우가 온완에게 손을 대자마자 그녀는 구역질을 했다.
부명우는 즉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뛰어나가 의사를 불렀다.
의사가 와서 검사를 했다.
열은 내렸지만, 목의 염증이 심했고, 폐렴 수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서 7일 정도 입원은 불가피했다.
온완은 계속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의사가 나간 후에야 쉰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가. 남은 결국 친아들만 못해. 당신 어머니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시니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돼."
"그럼 너는……" 부명우는 망설이는 표정이었다.
"당신이 여기 있어도 별 도움 안 돼. 병원엔 의사와 간호사가 있으니 당신보다 더 세심하게 돌봐줄 거야."
부명우는 한숨을 쉬었다. "완지, 아직도 날 원망하는 거야? 나와 백미는 정말 아무 것도 없어. 그녀는 정말로 내 전우의 아내야. 내가 전에 말했잖아, 군대에서 만난 그 소대장, 날 많이 도와주고 칼까지 막아줬던 사람 말이야."
"응." 온완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부명우는 온완이 자신을 상대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지금은 더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일단 돌아가서 어머니를 돌볼게. 내일 다시 너 보러 올게."
말을 마치고 그는 계속 뒤돌아보며 떠났다.
온완은 끝까지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부명우가 떠난 후에야, 그녀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그녀의 짐작이 맞다면, 백미는 지금 떠난 게 아니라 여전히 그들의 집에 있을 것이다.
부명우는 그녀를 보면 모든 원칙과 선을 잊어버릴 것이다.
그는 그녀를 바로 집에 머물게 할 것이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면, 온완이 애써 구한 일자리마저 백미에게 주게 될 것이다.
전생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온완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부명우는 그녀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한마디로 그녀의 취업 생각을 끊어버리고, 평생 집안일만 하는 가정주부가 되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백미가 그렇게 쉽게 그들의 집에 머물면서 자신을 밟고 올라가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온완은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발을 바닥에 디뎠는데, 마치 솜을 밟는 것 같았다.
그녀는 여전히 심하게 어지러웠지만, 이를 악물고 병실 문 앞까지 걸어갔다.
그녀는 나가서 백미에게 큰 선물을 주려고 했다.
다만 부명우와 백미가 그 큰 선물을 견딜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온완이 비틀거리며 걸어갈 때, 그녀는 뒤에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중대장님, 뭘 보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