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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 어둠의 시대 / Chapter 3: 3화. 괴물의 등장

Kabanata 3: 3화. 괴물의 등장

3화. 괴물의 등장

마지막 스크롤은 두 가지 스크롤과는 사용법이 전혀 달랐다. 이 스크롤은 앞의 두 스크롤과는 다르게 훨씬 복잡했으며 그만큼 마나도 훨씬 많이 잡아먹었다.

‘수납 능력’을 가진 스크롤로, 찢는 것이 아니라 몸에 지니는 것만으로도 활용이 가능했다. 준혁이 이것을 몸에 지닌 채, 손에 든 권총과 탄약을 숨기고자 마음먹으면 그것은 그 즉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반대로 그것들이 나타나길 염원하면 다시 준혁의 두 손에 쥐어졌다. 준혁은 이 ‘수납 스크롤’ 외에도, 1회성의 찢어서 사용하는 스크롤이 아닌 것들이 더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이것들을 ‘지속형 스크롤’이라고 명명했다.

“흠… 이 세 가지 외에 다른 건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

준혁의 혼잣말처럼, 고서의 나머지 부분에 나온 스크롤 제작 그림들은 아무리 따라 제작해도 제대로 발동되지 않았다.

준혁은 그것이 축적한 마나양의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으쌰! 이 정도만 해도 정말 어마어마하지!”

준혁은 수납 스크롤에 항상 휴대해야할 여러 가지 것들을 보관했다. 비상용 방한 용품과 간단한 식량, 그리고 어렵게 구한 석궁, 야구방망이 같은 무기들이 그것들이었다.

아무래도 수납공간이 준혁의 생각보다 훨씬 커다란 듯, 그것들은 아무런 반발 없이 계속해서 들어갔다.

“진짜 편한데!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게 존재하는 거야?”

고서를 조심스럽게 펼친 준혁은, 이제는 습관처럼 문자 해석을 시작했다. 스크롤을 만든 덕분에 그동안 해석되지 않던 몇몇 조사와 단어들을 알게 되었다. 아직 그 수는 많지 않았지만 새로운 것의 해석이 가능해졌다.

고서에서는 마나를 사용하는 법을 본능적으로 체득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며 이들을 ‘각성자’라 불렀다. 최근 유튜브에 등장해 기이한 능력을 사용하던 초능력자들의 모습을 본 준혁, 마나를 다룰 수 있는 다른 이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 * *

준혁은 해석을 마치고 외출을 준비했다. 지금이 저녁 배식시간이기도 했지만 그 외에도 이번엔 조금 더 세상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게다가 물자들을 더 구할 필요도 있었다.

“나가볼까!”

준혁은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배식하는 곳으로 출발했다. 군부대가 있는 곳, 자전거를 타고 15분만 가면되는 곳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일 없이 부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착하고 나니 평소와는 다른 긴장감이 느껴졌다.

어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배급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단체로 폭동을 일으켰다가 집단으로 학살당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고양시민들에게 할당된 배급처에서도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이었다.

“으윽!”

점점 줄어드는 배식량에 불만을 품은 남자가 병사와 마찰을 일으켰다. 남자는 화를 참지 못하고 병사에게 주먹을 한 방 날렸다. 이 한 방은 주변 사람들을 모두 경악시켰다. 준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자가 내지른 주먹에 맞자마자 병사의 몸이 순식간에 꽁꽁 얼어버린 것이다. 주먹을 날린 남자는 사색이 된 다른 병사들을 향해 외쳤다.

“제 잘못이 아니에요!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다들 봤잖아요!”

탕!

그러나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총성이 울렸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뜨고 죽어가는 남자의 얼굴이 준혁의 뇌리에 박혔다. 준혁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정신이 확 들었다.

‘각성자다!’

준혁은 경악한 표정 그대로 깡깡 얼어붙어버린 병사를 보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준혁이 만든 스크롤은 나름대로의 효과가 있지만 그들처럼 즉흥적으로 힘이 발휘되지 않았다.

‘각성자라는 존재를 조심해야겠어. 곧 이 세상의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될 거야.’

각성자라는 존재의 위험성이 군 당국에도 알려졌는지, 각성자의 시체를 처리하러 여러 대의 차량이 들이닥쳤다. 굉음을 내는 장갑차 2대가 뒤따라 등장했을 땐, 많은 시민들이 겁을 먹고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는 이는 없었다. 그만큼 식량 사정이 안 좋은 것이다. 그렇게 우물쭈물하는 시민들 앞에 군용차량 한 대가 섰다. 그리고 4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내려 한 병사에게 메가폰을 건네받아 툭툭 두드리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크흠! 17사단 원당대대장입니다.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최근 이상한 능력을 발휘하는, 이른바 ‘각성자’들이 통제되지 못하는 힘을 사용하면서 시민 여러분들에게 위해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여러 차례 보고되었지만, 군에서는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이런 이상한 능력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체 없이 군으로 연락바랍니다. 군에서는 각성자들에게 알맞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준혁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엄밀히 말하자면 준혁은 각성자가 아니다. 그러나 그들과 비슷한 힘을 쓸 수 있다. 만약 군부대에 자신의 힘이 들키게 된다면 끌려가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

준혁은 배식을 받지도 않고 적당한 타이밍에 부대를 빠져나오려 했다. 그러다가 시민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어제 뉴스에 나온 것도 그렇고, 요즘엔 이상한 일들이 아주 많아졌어. 진짜 옆집 사이비 광신도 말마따나 종말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어제 뉴스? 아, 그 ‘암흑물질’인가 뭔가 하는 것 말이야? 그것 덕분에 빙하기는 피할 수 있을 거라며?”

“그래, 태양이 없어지면 모든 게 끝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상한 물질이 생겨나면서 지구의 온도가 보존되고, 식물들이 그 물질로 광합성을 대체하고 있다니…”

암흑물질, 준혁은 생전 처음 듣는 단어였다. 준혁은 뉴스를 좀 더 챙겨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준혁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 * *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암흑물질은 사람들의 말대로 지구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면서 식물들이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이것만으로도 인류는 커다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전 세계에서 암흑물질과 각성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준혁은 호흡법을 발전시키며 고서에 대한 해석을 계속했다. 그렇게 체내의 마나양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아직 다른 스크롤을 만들 정도는 되지 못했다. 그래도 한 가지 알아낸 것이 있는데, 스크롤의 구성요소였다.

스크롤은 규칙-부여-표식의 간단한 원리로 작동하고 있었다. 스크롤에 쓰이는 글자들은 ‘규칙’에 해당하는 것들로, 어떤 방식으로 규칙을 세우는 것인지는 준혁도 잘 알지 못했지만 고서만 정확히 따라하면 실패하는 일은 없었다. 두 번째 ‘부여’는 스크롤의 글자들을 감싸고 있는 문양과 그림들을 뜻했다. 이것은 글자를 보조하며 마나를 넣는 주입구였다.

쉽게 말하자면 ‘규칙’이라는 엔진을 작동시키기 위해 ‘부여’라는 에너지원이 필요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표식’은 마나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봉인하고 스크롤을 완성시키는 역할로, 이 표식은 각 스크롤에 담긴 주문을 분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쿠웅! 펑! 펑!

그때 무언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준혁은 직감적으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지구에 한 번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종류의 괴물이었다.

피처럼 붉은 등껍질이 번들거렸고, 건장한 남자 허벅지 두께의 다리 4개. 4개의 움직이는 다리 이외에도 집게 달린 발이 2개 있었는데, 그 집게는 거의 어린 아이 크기만 했다.

입에는 작은 이빨들이 수도 없이 돋아 있었는데, 역겨운 초록색 침을 질질 흘렸다. 그 액체에는 강한 산성이 있는 듯, 떨어지는 곳의 모든 곳을 부식시키며 하얀 연기가 솟아나게 했다.

준혁은 아까 들려온 소리의 정체를 깨달았다. 바로 군 병력이 중화기로 정체모를 괴물을 타격하고 있던 것이었다. 징그러운 괴물의 등껍질에서 불꽃이 터져 나왔다.

“이런 빌어먹을… 세상이 진짜 미쳐 돌아가는군!”

준혁은 서둘러 집밖으로 나왔다. 처음에 군인들이 터뜨렸던 것으로 보이는 조명탄은 꺼져버렸고, 시커먼 어둠이 찾아왔다. 태양이 사라져 밤낮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

“젠장! 저 새끼들 어디에다가 쏘는 거야!”

준혁은 집의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화를 냈다.

팡!

그의 말을 듣기라도 한 것인지 다시 조명탄이 하늘을 밝혔다.

“저기다!”

준혁은 조명탄 아래 드러난 군 병력을 확인했다. 장갑차 한 대와 4, 5명 정도로 보이는 1개 분대의 병력. 불행하게도 그들을 확인한 것은 준혁뿐이 아니었다.

붉은 등껍질의 벌레 괴물이 엄청난 속도로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쾅!

그러자 순식간에 장갑차가 걸레짝이 되어 튕겨났다.

“으, 으악!!”

“살려줘!”

괴물의 집게가 장갑차를 헤집을 때마다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집게를 휘두르는 괴물의 실루엣은 마치 지옥의 풍경과도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준혁은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며 공포에 잠겼다. 벌레는 병사들을 하나하나 토막 낸 다음 커다란 입으로 하나씩 먹어치웠다.

키아아악!

식사를 끝낸 괴물은 기지개라도 펴듯이 포효했다. 그 기괴한 울음소리는 준혁의 온몸의 털끝을 서게 만들었다. 그리고 곧이어 괴물은 준혁의 집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안 돼!”

준혁의 절규와는 상관없이 괴물은 준혁의 집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조명탄의 빛이 힘을 다하고 꺼져버렸고,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괴물이 다가오는 소리만 듣고 있는 것은 준혁에게 상상 이상의 공포감을 심어주었다. 준혁은 덜덜 떨면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원당에 있는 이 저택은 준혁이 ‘징후’를 대비해서 준비한 모든 것의 집합체였다.

쿵. 삐걱. 쿵. 삐걱.

괴물이 움직일 때마다 땅이 울리는 소리와 괴물의 관절 소리가 순식간에 준혁의 근처까지 다가왔고, 마침내 어둠 속에서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지이익.

준혁은 덜덜 떨면서 신체를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타이탄’ 스크롤을 찢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보다 훨씬 커다란 괴물과 맞서 싸울 용기까지 가져다주진 못했다.

괴물이 준혁의 집을 향해 집게를 휘두르는 그 순간!

팡!

준혁의 집 안에서 밝은 빛이 터져 나왔다. 그것은 너무나도 밝은 빛이었기 때문에 준혁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눈을 뜬 준혁 앞에 예상외의 광경이 펼쳐졌다. 괴물이 집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준혁의 눈에는 마치 괴물이 도망가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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