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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질풍러너 어쌔신 / Chapter 1: 질풍러너 어쌔신
질풍러너 어쌔신 질풍러너 어쌔신 original

질풍러너 어쌔신

May-akda: 달팽이

© WebNovel

Kabanata 1: 질풍러너 어쌔신

질풍러너 어쌔신

제1화

1화. 회귀

고작 28년밖에 살지 못한 우현의 인생은 연극으로 치자면 단막극에 불과하다.

몸을 뒤척이니 등 뒤에서 뜨거운 기운과 축축함이 느껴진다. 그것의 정체는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숨과 함께 빠져나가고 있는 피……

‘그깟 죽음.’

그렇게 그의 생명은 사그라들고 있었고 우현의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졌다.

그는 곽한철의 별장 앞에 닷새 동안이나 잠복해 있었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곽한철이 나타났다. 곽한철이 차에 타려던 찰나, 우현이 재빠르게 뛰어들어 그의 목을 칼로 베었다. 우현의 칼은 곽한철의 경동맥을 정확히 그었고, 그는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한 채 분수처럼 피가 솟는 목을 부여잡았다.

날카로운 빛을 내던 곽한철의 눈빛이 망연해지더니 점차 초점을 잃었다.

상상만하던, 오랫동안 바라던 복수의 쾌감에 휩싸인 우현은 엄청난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곽한철은 어마어마한 재력의 소유자였고 온갖 영화를 다 누리며 살았다. 그런 그가 보잘것없는 자신의 손에 죽을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것은 인과응보이며 그가 지금까지 저지른 악행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곧 곽한철의 보디가드들이 그를 발견했고 도주 끝에 우현도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입가에 신음이 새어나오며 견디기 힘든 통증이 몰려온다. 끊어질 듯 쉽게 끊어지지 않았던 생명력이 서서히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 같다.

‘이제 죽는 건가……?’

차라리 죽음을 생각했을 만큼 괴로웠던 인생도 이제 안녕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웃음이 나온다. 부모님의 원수를 갚았으니 죽더라도 여한은 없다.

아니, 사실 그건 아니었다. 우현은 삶의 끝자락에서 한 여자를 떠올렸다. 유일하게 이 세상에 미련이 남는 것, 그녀의 때 묻지 않은 미소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그녀는 우현의 첫사랑이었다. 지금은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지만, 그녀와의 추억은 우현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도저히 잊혀 지지가 않았다.

그녀를 생각하자 묻어둔 기억들이 홍수처럼 범람해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자신의 인생은 너무 짧았고, 거칠었고, 그리고 많고 많은 아쉬움과 이루지 못한 소원,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

우현은 손을 뻗어 무언가를 잡으려 했으나 모든 것은 이내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적막하고 무거운 어둠이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 *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 올리며 우현은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이상하게도 아직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손끝에 생생한 촉감이 느껴진다. 그는 눈을 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게 무슨 일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여기가 혹시 지옥인가?’

주위를 둘러보자 오래되어 낡은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침대, 의자, 더러운 바닥과 정리되지 않은 옷가지들.

‘내가 죽은 게 아니었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마치 아주 오래된 꿈처럼 느껴졌다. 손을 뻗어 등을 만져보니 손바닥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묻어났지만 피가 아니라 땀이었다. 옷이 땀에 흠뻑 젖어 축축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난 분명 피를 흘렸는데……?’

우현은 볼을 꼬집어보았지만 아픔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꿈은 아니었다. 설마 곽한철을 암살한 일이 꿈이었단 말인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꿈속인가.

우현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고 혼란스러웠지만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어두운 불빛, 삐걱거리는 침대, 책상, 의자, 벽에는 아버지가 아끼는 골동품 시계가 걸려 있다.

오래 전 기억이 차츰 떠오른다. 이곳은 그가 고등학교에 다녔을 때 살던 집이었다.

햇살이 커튼 사이로 들어와 방을 비추고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자 실눈을 떠야 할 정도로 눈이 부셨고 햇살의 따사로움이 느껴졌다. 도저히 거짓 같지 않은 감각이었다.

‘내가 살아 있구나…….’

오른손을 펼쳐 내려다보니 아직 부드럽고 젊은 손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거울로 달려가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십 년은 어려 보였다.

“이게 대체…….”

우현은 영문을 몰라 갸우뚱했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기억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기억 저편의 순간들이 조각조각 모여 또렷하게 형체를 그려내고 있다.

지금 우현은 열여덟 살, 현재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의 어느 날이었다. 40도의 고열로 쓰러져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던 그때.

부모님은 장기간 집을 떠나 있어 그를 돌보지 못했다. 당시 부모님은 약간의 돈만 남긴 채, 몇 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연락도 닿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이 자신을 버린 줄로만 생각하고 거의 공황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그러던 중 고열까지 나는 바람에 이때의 일은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다.

나중에 우현이 나이를 먹고 나서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는데, 부모님은 그를 버린 게 아니라 돈을 벌러 간 것이었다. 서해에 침몰한 고려 시대 무역선을 발굴하러 갔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 부모님은 발굴팀에 들어가 칭다오 앞바다에서 잠수부로 일했다고 한다. 고려청자, 수백 년 된 향로와 동전 등을 발굴해 냈고 이를 판 돈을 나누어 거금을 벌게 되었다.

중국에 가 있었기 때문에 연락이 쉽지 않았고 대개 이런 유물은 국가 소유라 한중 양국에 기밀을 지켜야 했다. 그래서 우현의 부모님은 그 사실을 묻어두었다.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아버지는 그 사실을 밝혔으며 우현은 그제야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그 돈을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크게 성공했고, 사업은 나날이 번창하여 집안은 가난에서 벗어났다.

‘내가 정말 그때로 돌아온 것인가?’

기쁨과 불안감이 뒤섞여 복잡한 감정에 놓이고 말았다. 생생하게 느껴지지만, 현실이라고 하기엔 비정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답답함을 해소할 길이 없어 우현은 커튼을 열었다. 여름날의 햇살은 뜨겁기 그지없었고 태양이 주는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본다.

‘……꿈이 아니야.’

갑자기 이후의 기억이 순차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고3때 강남의 사립고등학교로 전학을 갔고 아버지의 사업은 계속해서 성공했다. 우현은 갑자기 부잣집 아들이 되고 말았지만 그는 점차 게을러졌다. 성적은 썩 좋지 않았으나 아버지가 돈을 들여 손쉽게 명문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도 우현은 달리 일을 하지 않으며 빈둥거리기만 했다.

우현이 25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곽한철이 아버지의 동료들을 매수하여 그들은 회사를 배신했고 회사는 연이은 타격으로 곤경에 빠졌다. 아버지는 자살을 했으며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우울증을 심하게 앓다가 돌아가셨다. 우현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만 것이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기술을 배우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다. 하지만 곽한철은 그를 눈엣가시로 여겨 우현이 하는 일을 사사건건 방해해 취직하기조차 힘들었다. 게임을 하면서 번 자그마한 수입조차 없었더라면 정말로 굶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 어떤 가능성도 없다는 생각이 들자 우현은 곽한철과 같이 죽기를 다짐하고 그날 밤, 일을 벌인 것이다.

곽한철의 숨통을 끊어놓긴 했지만 우현도 결국 죽고 말았다. 하지만 마치 태엽을 감듯, 시간이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금은 부모님과 연락할 수는 없으나 우현은 그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찼다.

누가 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것은 새로운 기회다. 그는 절대 예전의 바보 같은 짓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2 여름방학이면 가상현실 게임 뉴 월드가 막 정식으로 오픈 했을 때이다. 이 게임은 곧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현은 전학을 간 뒤, 친구가 이런 게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뉴 월드에 접속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여러 퀘스트를 정복한 뒤였기 때문에 우현은 다른 사람들의 뒤를 쫓기에만 바빴다.

곽한철의 암살을 계획할 무렵, 우현은 어쌔신으로 막 레벨 180을 찍은 참이었다. 초고수라고 할 수는 없어도 그럭저럭 고수로 인정받는 레벨.

그는 이때, 자신이 틈틈이 모아둔 돈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게임 유닛을 살 수 있을 정도였던 것 같은데…….”

우현은 서랍에서 은행 카드를 꺼냈다.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이 안에는 100만 원 정도가 있을 것이다. 이 돈은 그가 몇 년 동안 아끼고 아껴 모은 것이었다.

현재 자신은 18살이지만, 28년 치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지금,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좋아, 그럼 게임부터 시작하자.’

우현이 게임을 선택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일단 그는 게임에 소질이 있었다. 또 뉴 월드를 오래 플레이했기에 관련 지식이 어마어마했다. 자신이 가진 재능에 미래의 기억이 추가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다.

물론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수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생각해 보면 미래의 지식을 활용할 방법은 많지 않았다. 로또 당첨 번호가 기억나기를 하나, 어떤 회사의 주가가 뛰어오를지 알기를 하나.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보아도 생각나는 것은 없었다.

전생에 그는 평생 한량처럼 살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는 곽한철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느라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지 못했다. 따라서 세상 물정에 어두운 편이었고 잘하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게임뿐이었다.

그러니 게임에 올인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게임이라고 해서 마냥 무시할 것만도 아니다. 뉴 월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여 십 년이 넘어서도 최고 게임의 자리를 유지했고 뉴 월드의 게임머니는 현실의 화폐와도 교환 가능한, 일종의 전자 화폐 같은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뉴 월드에서의 성공은 현실에서의 성공과도 같은 것이다.

우현은 바로 집에서 나와 가까운 백화점으로 향했다.

* * *

백화점 전자제품 코너를 한참 돌고 돌아 게임 유닛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냈다. 여러 색상과 디자인의 유닛이 벽에 걸려 있었는데, 가장 저렴한 것은 30만 원 정도였지만 최고급 제품은 단위부터가 달랐다.

‘백만, 천만……?’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는 금액이었다. 당연히 비쌀수록 성능이 좋겠지만 당장은 가장 싼 유닛을 살 형편밖에는 되지 않았다.

유닛 외의 한정판 장비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입할 수 없었고 이런 장비의 가격은 그야말로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비쌌다.

우현은 카드를 긁어 하늘색 유닛을 구매했다. 요즘 거의 모든 백화점은 이런 무인 판매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었다. 은행 카드로 긁기만 하면 바로 물건이 구매되는 것이다.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우현은 백화점을 빠져 나왔다.

백화점을 나온 우현이 향한 곳은 검도관과 주짓수 도장, 종합격투기 체육관이었다. 뉴 월드를 플레이하면서 사람들의 현실에서의 능력이 게임에 어느 정도 반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기존의 게임은 단순히 키보드와 마우스의 입력을 통해 캐릭터를 조종했지만, 가상현실게임은 직접 몸을 움직여 자신의 아바타를 제어하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남들보다 더 좋은 입력 장비를 보유한 것과 같았다.

이러한 사실은 아직 아무도 모를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뉴 월드 공략법이 하나둘 나오면서 나중에는 상식이 되었지만, 현재 이를 아는 사람은 오로지 우현뿐이다.

그는 게임을 하지 않는 시간 동안은 죽어라 무술을 익힐 생각이었다. 하루에 세 곳에서 운동을 한다니 관장들은 그를 미친놈 취급했으나 우현은 이를 악물고 끝까지 목검을 휘두르고 샌드백을 두들겼다.

운동을 마치고 나니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우현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뉴 월드>의 이용시간은 오후 다섯 시부터 오전 아홉 시까지, 총 16시간이었다. 24시간 돌아가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출시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지금, 선발 주자와의 격차가 아주 클 것 같지는 않았다.

뉴 월드는 발매와 동시에 인기 게임이 되었으나 아직까지는 덜 알려진 편이었다. 그러나 빈틈없는 시스템과 게임성이 입증되면서 접속률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또 하나의 완벽한 세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게이머 그룹이 형성되면서 뉴 월드의 화폐는 현실에서도 구매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기 시작했다. 가상 속에서의 소비가 활성화되었으며, 그에 따라 가상현실 속의 서비스 업종도 속속들이 탄생하였다.

뉴 월드의 잠재력을 깨달은 재벌 그룹들은 자본을 투입하기 시작했고 가상현실 시장의 규모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게임 아이템이 어지간한 직장인 연봉 이상으로 비싸게 팔리기도 했고 게임 내의 부동산이 현실의 부동산보다 값이 더 나가는 경우도 생겼다.

더 나아가 오로지 게임만을 통해 거대 자본을 이룩한 게임 재벌도 탄생하게 되는데, 뉴 월드가 이 정도로 성공한 게임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단 한 명, 우현을 제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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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모든 내용에 대한 편집권은 계약에 의해 KOCM에 있으므로 무단복제, 수정 및 배포행위를 금지합니다. 본 소설은 중국 원작소설(重生之賊行天下)을 한국작가가 번역, 편집한 작품으로 한국과 중국치덴사이트에서 동시에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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