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녀의 목숨은 질겼고, 죽진 않았으나 기억을 잃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는 죽음의 문턱에서 석씨 집안에 연락해 석목백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아버지가 죽은 후, 기억을 잃은 그녀는 석씨 집안으로 시집갔다.
그 후 많은 일을 겪으며 결국 이혼을 선택해 석씨 집안을 떠났다.
그녀의 이혼 사실을 계모가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단 한 번도 그녀를 찾지 않았고, 하성하가 가장 어려울 때 집에 돌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모녀의 전후 태도 차이가 너무 컸기에, 그들에게 문제가 없다고 해도 믿을 수 없었다.
어쨌든 그녀는 당시 자신을 해치려 했던 사람이 바로 그들이라고 확신했다!
게다가 아버지의 죽음도 단순하지 않다고 늘 느꼈다.
아버지는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어떻게 갑자기 술에 취해 위층에서 떨어졌을까...
어찌 됐든, 하성하는 돌아가서 진상을 밝혀내야 했고, 오용 모녀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경찰서에서 나왔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하성하는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당시 석목백과 이혼한 후, 그녀는 무일푼이었고 삼촌이 그녀를 거둬주었다.
하성하 아버지의 동생인 하성무는 예전에 하씨 집안의 호텔에서 일했다. 하지만 그는 매우 성실했지만 영리하지 못해서 일을 잘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오용 모녀가 모든 것을 차지했고, 그와 그의 외아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그녀처럼 매우 몰락했다.
하지만 부유하지 않은 삼촌은 그녀가 이혼해 몰락했을 때 계속해서 그녀를 받아주고 돌봐주며 친딸처럼 대해주었다.
이 은혜는 하성하가 평생 갚아도 다 갚을 수 없는 것이었다.
낡은 주거지역으로 돌아온 하성하는 지저분하고 붐비는 골목을 지나며 주변의 모든 것을 망연하게 바라봤다.
이곳의 환경은 매우 열악했으며, 이곳을 빈민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럽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것이 이곳을 형용하는 단어였다.
하성하는 이런 곳에서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기억을 잃기 전, 그녀는 항상 부유한 생활을 해왔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자신의 실력으로 잘 살 수 있었다.
그때의 그녀는 하늘의 총아였으며, 가장 의기양양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인생은 이렇게 변덕스럽다.
의도적인 해침으로 인해 그녀는 기억을 잃고, 정이 없는 남자와 결혼하고, 실패한 결혼 생활을 겪은 후 이렇게 몰락하게 됐다.
이 몇 년간 하성하의 인생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신의 총아에서 신의 버림받은 자식으로 직접 변한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공주에서 누런 얼굴의 거지 아줌마로 전락한 것이다.
이런 대우 차이는 누구에게든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괜찮다. 곧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실력만으로도 빠르게 빈곤에서 벗어나 이곳을 떠날 수 있다.
앞으로 그녀의 인생은 하늘이 주관할 수 없을 것이다!
하성하는 낡았지만 튼튼한 나무문 앞에 와서 문을 두드렸다.
문이 빠르게 열리고, 키가 크고 약간 마른 소년이 그녀를 보고 놀라며 "누나, 어떻게 된 거야? 왜 다쳤어?"라고 물었다.
하성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괜찮아, 그냥 약간의 교통사고였어."
"성하가 돌아왔구나? 무슨 교통사고야, 심각해? 어디 다쳤니?" 백발이 섞인 하성무가 걱정스럽게 다가와 그녀를 살펴봤다. "얘야, 어디 다쳤어? 누가 널 치어서 다치게 한 거야?!"
"누나, 어디 다쳤어? 정말 심각해?"
자신을 걱정하는 삼촌과 사촌을 보며 하성하는 마음이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