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itre 3: 제3장 이 말은 비싸다
"하하하하, 장군! 이 명교 아가씨를 놀라게 하지 마십시오." 말발굽 소리가 주위를 둘러싸며 다가왔다. 원래 근무 중이던 군사들이 지나가다가 놀란 말을 보고 구하러 온 것이었다. 앞으로 다가오는 군사들을 보며 부명교는 약간 멍해졌고, 눈을 깜빡였다.
이 장면은 꽤 익숙했다. 원래 자신이 썼던 소설에서 백월광이 경도로 돌아온 날, 경도 성 밖에서 유민들이 소란을 일으켰고, 황상은 신임 대장군을 파견해 진압하게 했는데, 바로 이 사나운 이름을 가진 염라대왕 은현린이었다.
출신은 사나운 도적으로 사람 죽이는 것을 수월하게 여겨 이름을 떨쳤으나, 후에 조정에 귀순하여 군대에 들어간 지 불과 2년 만에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그의 사나운 이름은 멀리까지 퍼졌고, 소문에 의하면 염라대왍의 한 번 고함에 군사들이 세 자 뒤로 물러났다고 한다.
변경을 평정한 후 경도에 들어와 상을 받았고, 바로 장군 자리에 앉았으며, 황상의 총애를 받았다.
출신은 미천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대업을 이루어 명성이 멀리까지 퍼졌다.
소설에서 이 유명한 대장군은 영국공이 직접 부명교를 위해 골라준 배우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에 불만을 품고 주인공과 얽히게 되어 아버지가 정한 혼사에 저항했다. 결국 혼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 명성이 자자한 대장군은 권력 싸움에 동의하지 않아 경도를 떠나 변경을 지키게 되었고, 결국 전장에서 묻혀 돌아오지 못했다.
올 때는 살인자라는 나쁜 이름을 지니고, 빈손으로 의지할 곳 없이 왔고; 갈 때도 외롭게 홀로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났다.
소설에서 그에 대한 묘사는 몇 마디에 불과했는데, 지금...
"실례했습니다." 군갑옷을 입은 남자가 동료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손을 놓고 반 발짝 물러서서 부명교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 크고 위엄 있는 체구는 무형 중에 사람에게 묘한 압박감을 주었다.
"안타깝게도 두 마리 좋은 말이 죽었군." 말에서 내린 남자는 부장처럼 보였는데, 쓰러진 말 주위를 돌며 한 번 보고는 혀를 차며 안타까워했다. "이거 적지 않은 돈인데!"
"..." 은현린이 고개를 돌려 보니, 정말 적지 않은 돈이었다...
"괜찮아요." 오랫동안 침묵하던 부명교가 입술을 굽혀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군께서 제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그건 이 말보다 더 값지죠."
부명교는 고개를 들어 은현린을 바라보며, 목소리에 약간의 연약하고 부드러운 어조를 담아 조용히 말했다. "다만, 제 마차는 끌 말이 없어서, 어떻게 집에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녀의 말을 듣자 은현린은 즉시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고개를 숙여 생각하는 순간, 부명교가 웃으며 말했다. "장군께서 저를 한 번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
부명교는 말하면서 턱을 들어 은현린 옆의 전마를 바라보았다. 그 의도는 너무나 명백했다.
영국공부에서는 오늘 아가씨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일찍 받아, 일찌감치 대문 앞에 서서 맞이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다렸는데도 아가씨의 마차가 보이지 않자, 부의 관가는 즉시 걱정이 되었다.
"아가씨가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게 아닐까, 왜 이렇게 돌아오질 않…" 관가가 사람을 보내 마중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 갑자기 거리 끝에서 웅장하게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모두 군갑옷을 입고 위풍당당했다.
군사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말등에 옆으로 앉아 주름 있는 긴 치마를 입은 절색의 여인이었다. 온몸에 흰 난초 비단 옷을 입고 몸매는 가늘고 아름다웠으며, 눈동자는 물처럼 맑고 피부는 윤기가 흘렀다. 마치 별들이 달을 받들듯 영국공부 대문 앞에 도착했다.
철투갑옷을 입은 사나운 모습의 대장군이 전마 앞에 서서, 손으로는 부명교가 탄 전마를 이끌고 있었다.
이렇게 강렬한 대비에, 문 앞에 서 있던 관가는 이 광경을 보며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눈을 몇 번 깜빡이며 여러 번 확인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돌계단을 내려와 앞으로 나아가 공손히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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