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itre 14: 질풍러너 어쌔신
질풍러너 어쌔신
제14화
14화. 추격
진철이 거칠게 소리쳤다.
“받아라!”
‘순간기절!’
마지막 순간, 우현은 최고의 판단을 내렸고 단검이 진철의 가슴을 다시 한번 찔렀다. 마법 발동이 중지되었다!
순간기절은 공격을 중단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마법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것을 본 광전사가 미친 듯이 달려왔지만 이미 우현의 단검은 진철의 심장을 노리고 있었다.
‘급소공격!’
묵직한 단검이 진철의 심장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급소공격에 성공하였습니다. 공격편차 5%, 추가 데미지가 발생합니다.]
진철은 모든 HP(생명력)를 잃었다.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그가 지니고 있던 모든 아이템, 장신구와 장갑, 보호대, 신발 등이 전부 땅에 떨어졌다.
[레드네임을 죽여 위상이 1 올라갔습니다.]
위상은 레드네임을 죽이거나 특정 퀘스트를 완료하면 얻을 수 있는 수치였다. 위상이 높을수록 퀘스트를 받기가 쉬워지며 마을에서 약간의 특혜를 받을 수 있었다.
잠시 뒤, 광전사가 우현에게 접근했다. 대검을 휘두르며 달려들자 옆으로 피해 충돌을 피했다. 광전사는 가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계속 달려 나갔다.
“진철 형의 장비를 주워!”
광전사가 다급히 프리스트에게 외쳤다. 진철은 광명 길드의 주요 멤버로 실력자로 통했고 그가 가진 장비는 하나당 적어도 400~500골드는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템이 떨어진 곳과 프리스트 사이의 거리는 멀었고 우현은 이미 장비를 줍고 있었다.
프리스트가 달려오는 동안 우현은 이미 두 개의 장비를 주워 배낭에 넣는 중이었다. 순간, 섬광이 우현의 몸에 떨어졌다. 프리스트의 원거리 공격이었다.
-17 데미지가 떴다.
연이어 광전사가 달려와 우현을 공격했다.
‘일자베기!’
그러나 우현은 가볍게 피하며 계속 장비를 주워 담았다.
“다 먹었다!”
우현이 신나하는데, 고개를 들자 그의 앞에 광전사가 서 있었다.
“죽어라!”
광전사의 검이 우현을 베었다. HP(생명력)가 22 떨어져 이제 HP(생명력)는 23밖에 남지 않았다. 우현은 몸을 빼며 얼른 초급 회복 포션을 꺼내 한 병 마셨다.
“죽어, 이 새끼야! 내가 못 죽일 줄 알아?”
진철은 이 어쌔신의 공격을 받고 죽었다. 만약 자신이 우현을 잡지 못한다면 진철에게 할 말이 없었다.
광전사는 광분한 눈을 부릅뜨고 미친 듯이 우현을 쫓아갔다.
“아이고, 무서워라!”
우현은 비웃으며 달려나가며 광전사와의 거리를 빠르게 벌렸다. 실버급 장비를 전신에 두르고 있기 때문에 민첩이 많이 올랐고 어쌔신은 기본적으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광전사가 그를 잡기는 어려웠다.
“저 자식 꼭 잡아야 해! 놓치면 도저히 할 말이 없다!”
광전사가 다급히 소리쳤지만 속도가 너무 느려 우현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알았어요.”
프리스트가 섬광을 방출하자 우현의 HP(생명력)가 15포인트 떨어졌다. 우현이 움찔한 사이 광전사가 거리를 바짝 좁혔다.
사실 우현은 도망갈 생각이 없었다. 단지 쿨타임 동안 시간만 벌려는 것이기 때문에 우현은 뛰면서 붕대를 감았다.
+20, +20, +20……!
HP(생명력)가 조금씩 올라갔고 80이 찼을 때, 프리스트의 공격이 한 번 더 들어왔다. 하지만 이미 체력이 거의 찬 상태였기 때문에 큰 타격은 아니었다.
“저 녀석, 붕대스킬을 가지고 있어!”
광전사는 매우 놀랐는데 그가 지금까지 보았던 붕대스킬은 대개 전투가 끝난 후에야 사용할 수 있었고 회복량도 적었다. 우현이 쓰는 기술은 한 단계 더 높은 것이다.
광전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겨우 HP(생명력)를 다 깎아서 이제 곧 우현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붕대 스킬을 써서 다 회복해버린 것이다.
또한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끝났다.
“이제 너희 차례다!”
우현은 미소 지으며 몸을 돌려 광전사에게 돌진했다. 광전사는 재빨리 검을 들었다.
저들이 셋일 때도 우현은 가장 강력한 진철을 쓰러뜨렸다. HP(생명력)도 가득 찼고 스킬 쿨타임도 다 돌아온 상황, 저 둘은 우현의 상대가 아니었다.
우현은 단검을 허공에 휘두르더니 방향을 바꾸어 검 끝을 광전사에게로 돌렸고 광전사의 대검 또한 우현을 공격했다.
순간기절 공격!
단검이 광전사의 머리를 찌르자 그는 즉시 기절상태에 빠졌다.
우현은 망설이지 않고 광전사의 가슴을 찌르고 추가타로 급소공격이 이어졌다.
광전사의 HP(생명력)가 크게 떨어져 그는 곧 죽을 것 같았다. 우현은 광전사의 주위를 맴돌다 또 한 번 공격을 했다.
우현의 체력도 꽤 떨어졌기 때문에 그는 거친 숨을 내쉬며 단검을 광전사에 등에 찔러 넣었다. 광전사의 총 체력은 180이었는데, 계속된 공격으로 이제는 60밖에 남지 않았다.
더 공격을 당한다면 죽고 말 것이다. 광전사는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바로 우현을 공격했더라면 큰 데미지를 입힐 수도 있었지만 당황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그는 죽는 게 두려워 도주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어딜 도망가?”
우현이 광전사의 뒤를 쫓으며 연달아 광전사의 등을 베었다.
-23, -21, -16!
“개자식!”
광전사가 욕을 퍼부었지만 체력이 다 떨어지니 눈앞이 캄캄해지고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 바닥에 쓰러지며 장비를 떨어뜨렸다.
“다음은 너다!”
장비를 줍고 바로 프리스트에게로 다가갔다. 이 프리스트는 가장 약했기 때문에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계속 자잘한 공격을 날리면서 우현을 귀찮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진철도 광전사도 없다.
도저히 우현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 서자 프리스트는 재빨리 달아났지만 우현은 그의 뒤를 쫓았다. 프리스트가 어쌔신에게 등을 보이다니, 죽여달라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우현은 바로 따라잡고는 연달아 단검을 찔렀다. -31, -32, -32! 꽤 높은 수치가 프리스트의 머리 위에 떠오르며 그는 몇 걸음 못 가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우현은 얼른 프리스트가 떨어뜨린 장비를 주웠다.
프리스트와 광전사가 떨어뜨린 장비는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진철의 아이템은 훌륭했다.
불을 쫓는 자의 투구 : 화염 공격력 +5
불을 쫓는 자의 장갑 : 균형 +3
불을 쫓는 자의 법복 : 화염 공격력 +10
불을 쫓는 자의 스태프 : 의지 +3
불을 쫓는 자의 신발 : 속도 +2
화염 공격력이 추가로 15나 붙다니 어쩐지 공격이 너무 강했다. 불을 쫓는 자 세트는 3레벨 흑염숲에서 나오는데, 5레벨 맵이 공략되기 전까지 이 세트는 한동안 화염 계열 마법사에게 최고의 장비였다.
다른 것도 하나 있었는데 그건 레벨 0의 백은으로 만들어진 골드급 스태프였다. 마력 +3, 원소 살상력 +5가 붙은 것인데 이건 아마 다른 유저를 죽여 진철이 획득한 장비인 것 같았다.
“쯧쯧, 좋은 거 다 가진 사람이 뭔 장비 욕심은…….”
이 아이템을 팔면 300골드는 될 것이다.
불을 쫓는 자 세트는 원소 마법사와 화염 마법사에게 무척 좋은 장비기 때문에 우현은 이 세트를 단우에게 주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백은 스태프는 그가 사용할 만한 것이 아니니 팔 생각을 했다.
단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너 지금 어디야? 좌표 말해봐.”
“231. 395. 285인데……. 여기 동굴 하나가 있는데 거기 들어와 있거든. 근데 여기가 5레벨 던전이야. 구석에 숨어서 못 나가고 있어.”
오늘은 정말 단우가 갖은 수난을 겪는 날이었다.
“내가 광명 길드원 세 명을 처리했어. 그 중에 한 명은 진철이란 놈인데…….”
“진철을 잡았다고? 정말이야? 그 자식 완전 괴물인데. 그 한 놈이 우리 셋을 다 쓰러뜨렸어. 파이어볼 한 방에 HP(생명력)가 반이나 깎이던데…….”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그 놈은 레드네임이었어. 그래서 죽이니까 장비가 다 떨어졌지. 불을 쫓는 자의 세트를 떨어뜨렸거든. 이거 너 줄게.”
우현은 이전 생에서 그에게 큰 도움을, 여러 번 받았기 때문에 이쯤 해주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진짜 주려고?!”
단우 또한 이 세트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고 있었다. 길드를 전부 동원해서 흑염숲을 공략, 이를 네다섯 번은 반복해야 겨우 얻을 수 있는 장비였다. 지금 실력으로는 가다가 죽어서 제대로 깨지도 못할 것이다.
만약 이 세트를 착용한다면 뭇 사람들은 단우와 파티를 이루기 위해 앞 다투어 경쟁할 것이다.
“그럼.”
“정말 고마워! 진짜 고맙다.”
“이 정도로 뭘.”
우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니, 진짜야. 내 18년 평생 널 만나 친해진 것보다 더 잘한 일이 있을까?”
약간 오버하는 것 같긴 해도 단우는 진심이었다. 그는 우현의 가정 형편을 알고 있었고 이 세트를 팔면 가격이 상당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현은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이 장비를 자신에게 줄 생각을 했다. 비싼 아이템이 생긴 것도 좋지만, 이것을 그냥 내주는 우현의 마음 씀씀이가 더 감동이었다.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냐? 광명 길드? 남은 놈들도 내가 잡아줄게.”
아직 정당방위 시간은 25분이나 남아 있었다.
“네가 게임을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낮에 너한테 들은 대로 했더니 확실히 뭔가 다른 것 같고…….”
이전에 단우는 우현을 지켜줘야 할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우현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여기 온 광명 길드원들은 20명이 넘는데 어떻게 다 상대할 생각이야?”
우현이 아무리 실력이 좋다 하나 한 손으로 여러 손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난 어쌔신 이잖아. 정면 돌파 말고도 방법이 많지.”
어쌔신이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암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이 방심한 틈을 타서 기습 공격을 하고, 각개격파로 하나씩 제거한다면 적의 수가 많더라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레이 언덕의 곳곳에는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괴석이 우뚝 솟아 골짜기 아래로는 시냇물이 흘렀다. 이곳의 지형은 매우 복잡해서 단우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추적을 피해 몸을 숨길 수 있는 것이다.
맞은편 산봉우리에 사람의 형상이 어렴풋하게 보였다. 우현은 그쪽을 향해 달려가니 단우가 바로 근처의 동굴에 숨어 있었다.
광명 길드!
거대 길드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이들은 정말 짜증나게 행동했다. 단우 파티와 충돌한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뒤로도 시간 낭비를 하면서 단우의 파티를 완전히 몰살시키려는 것이다.
우현은 무성한 숲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단우가 숨어있는 동굴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근처로 왔어. 우선 나오지 말고 있어.”
단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조심해. 저들은 약하지 않아”
단우 또한 그에게 메시지를 전송했다.
“걱정 마, 내가 처리할 수 있어.”
우현은 배낭에서 포션을 꺼냈다. 실버급 장비를 두른 데다 스킬도 빵빵하고 운 좋게 중급 전투 봉합 스킬까지 익히고 있다. 한두 명쯤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있었다.
부스럭…….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졌다.
“왔어.”
우현은 나무 뒤로 숨었다.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파티가 숲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현은 그 파티의 조합이 어떤지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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