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내가 전남친의 삼촌과 결혼했다
Auteur: Chu Yue© WebNovel
Chapitre 1: 제1장 여배역이 되다
"아가씨, 정말 놀래 죽을 뻔했어요. 시늉만 할 줄 알았는데, 왜 진짜로... 다행히 괜찮으시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국공과 세자께서 얼마나 상심하셨겠어요?"
작은 하녀의 놀란 목소리를 듣고, 침대에 누워있던 육양미는 무의식적으로 목덜미에 남은 자국을 만져보았다.
눈동자에 의아한 빛이 스쳤다.
그녀는 며칠 전 읽었던 소설 속으로 들어와, 자신과 이름이 같은 조연 육양미가 되어 있었다.
이 소설은 주로 백련화의 출세 이야기로, 여주인공 육운상은 서녀였지만 아름답고 착했으며, 자립심이 강해 남자 주인공 용지가 제위에 오르는 것을 도와 마침내 왕후가 되었다.
반면 그녀와 부모가 다른 동생인 육양미는 국공부의 정식 적녀였음에도 성격이 말하기 어려웠다. 여주인공처럼 남주인공을 좋아했지만, 그의 관심을 얻기 위해 온갖 짓을 다했고, 심지어 남주인공이 여주인공과 결혼한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비천해져 첩이 되려 했다.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여주인공이 친정에 돌아온 날 목을 매 자살했다...
그녀는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하늘도 참 장난이 심했다. 조연이 너무 바보 같다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그 조연으로 직접 들어오게 했다니.
그녀는 21세기 화하 중의학 세가인 육가의 후계자였다. 어릴 때부터 중의학을 연구해 의술이 정교했을 뿐 아니라, 약을 조제하는 데도 큰 재능이 있어 약도 만들고 독도 만들 수 있는, 육가에서 수십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재였다.
며칠 전, 실험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려 했는데 휴대폰을 열자마자 소설 추천 알림이 뜨길래 왠지 끌려서 클릭해 보았다.
너무 지루해서였는지, 아니면 작가의 문체가 좋아서였는지, 그녀는 정말로 이 소설을 끝까지 읽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그녀는 조연 육양미가 되었다.
이 책은 독이 있었다. 일찍 알았더라면 읽지 말았어야 했다.
안타까워하는 순간, 문밖에서 조롱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께서 지금 태자와 네가 그의 첩이 되는 일을 의논하고 계시다. 이제 만족하겠지?"
육양미는 이 냉소적인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문가에 어느새 준수한 이목구비와 늠름한 체격의 남자가 서 있었다. 다만 그의 미간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어 매우 불쾌해 보였다.
"세자님." 작은 하녀 주옥이 즉시 남자에게 인사했다.
육정침의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짜증이 서려 있었다. "육양미, 한 남자를 위해 죽을 똥 살 똥 난리치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완전 망신이야!"
말을 마친 육정침은 육양미를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육양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육정침이란 자는 설마 오늘 그녀가 목을 맨 것이 연극이고, 아버지를 설득해 남주인공의 첩이 되는 것을 허락받기 위한 연극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녀는 다시 목의 자국을 만져보았다. 그렇게 깊은 자국인데다, 원래의 육양미는 이미 죽었다.
연극이라면 목숨까지 걸 필요가 있을까?
주옥의 눈길이 피하는 것을 보니 이해가 됐다. 육정침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국공부 사람들 모두가 그녀를 연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육양미는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그럼에도 원래의 육양미는 정말 멍청하고 천박했다.
그런 쓰레기 같은 남자를 위해 자살하다니!
문득 무언가가 생각나 주옥에게 물었다. "오늘이 태자와 태자비가 친정에 오는 날이지?"
"네, 아가씨. 지금 국공께서 태자와 아가씨의 혼사에 대해 의논하고 계신데요..."
주옥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가씨가 벌써 침대에서 뛰어내려 급하게 뛰쳐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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