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보자, 육향은 마음이 당황했다. "백, 백모님."
위씨는 담담하게 말했다. "허튼소리만 하는구나, 내려가거라."
육향의 얼굴색이 변했고, 주먹을 꽉 쥐었다. 이대로 물러가면, 방금 자신이 한 말이 허튼소리라고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백모님이 말씀하셨는데, 그녀가 물러서지 않는다면 분명히 백모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이다.
조모님이 안 계시니, 이 큰 정국공부에서는 백모님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조차 백모님을 건드리지 못하는데, 하물며 그녀가 어찌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니, 육향은 마음이 개운치 않지만 지완을 한 번 바라보고는 물러나려 했다. 그런데 지완이 그녀에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특별한 것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육향의 눈에는 일종의 도전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