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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무모담 (無貌譚) : 사라진 얼굴들 / Chapter 2: 2화 : 그렇게 보이는 건.........

Bab 2: 2화 : 그렇게 보이는 건.........

그때 승유를 따라가지 말아야 했을까. 모르는 척 지나가야 했던 걸까.

무언가 잘못됐다. 그것도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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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승유가 행정실로 들어가자, 어스름이 내려앉은 복도가 완전히 고요해졌다. 벽모퉁이 뒤에 숨어서 승유를 지켜보던 나는 조심스럽게 행정실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복도의 형광등이 요란하게 깜빡거리기 시작했고, 동시에 어딘가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누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직 퇴근하지 않은 사람이 더 있었던 걸까? 점점 내게로 다가오는 그 사람을 보면서, 나는 이 어정쩡한 자세에 대해 어떻게 둘러댈지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본능적으로 위화감이 들었다. 온몸의 관절이 따로 노는 것 같은, 자연스럽지 않은 움직임. 그리고… 완전히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상체와 하체.

 

나를 향해 다가오는 발과, 나를 바라보지 않고 있는 머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온몸의 털이 쭈뼛 곤두섰다. 동시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살점이 녹고 구더기가 내장을 뜯는, 부패의 냄새. 나는 복도에 멈춰선 채 움직일 수 없었다.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나는 미친 듯이 되뇌었다. 이건 꿈이라고. 이게 꿈이 아니면 어떻게 목이 뒤틀린 검은 덩어리 같은 걸 볼 수 있겠냐고. 그러는 사이 ‘그것’뿌드득, 하며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뼈와 뼈를 분지르듯이 마찰시키는 소리가 행정실 앞 복도에 울려 퍼졌다. 마치 노래처럼,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있어 더 공포스러웠다. 저주 같기도 하고 흐느낌 같기도 한 소리가 고막을 날카롭게 긁어내리자,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뛰었다.

 

“우욱,”

 

나는 결국 바닥에 주저앉은 채 헛구역질을 했다. 그러자 ‘그것’이 내던 소리가 멈췄다. 다시 찾아온 정적 속에서 ‘그것’이 몸을 돌릴 때, 나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뒷걸음질 치는 동시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것’이 선사할 공포를 맨눈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로 오지 않는 대신,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앙상한 두 다리를 뒤로 움직여 어딘가로 향했다. 음악실이었다. ‘그것’은 온몸의 관절을 삐걱거리며 어둠 속에 잠긴 음악실 너머로 모습을 감췄다.

 

‘그것’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깜빡거리던 형광등이 완전히 나갔다. 이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포식자를 마주한 초식동물처럼 몸이 굳어버린 나는 한동안 제자리에 멈춰 있었다. 그 순간 희미한 빛 한 줄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 빛을 향해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정신없이 달려가 문 앞에 다다랐을 때, 그제야 참았던 숨을 가쁘게 몰아쉴 수 있었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온 빛이 내 어깨를 스쳤다. 나는 행정실 문에 몸을 비스듬히 기댄 채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펄떡거리는 심장을 다독였다. 그 순간, 행정실 안쪽에서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추천을........”

배려... 덕분에........”

문틈에서 빛과 함께 새어 나오는 미세한 소리. 나는 몸을 한껏 웅크린 채 그 소리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웠다. 거리가 멀어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듣지는 못했지만, 단 하나 분명한 사실이 있었다.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도 익숙하다는 것. 승유와 삼촌의 목소리다. 모두가 퇴근한 시간에, 평소 접점도 없는 교사와 행정실장이 단둘이 뭘 하는 걸까. 의문과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나는 고개를 살짝 내밀어 행정실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승유가 삼촌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온갖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뭔가... 삼촌에게 도움을 받은 걸까. 그만큼 내몰렸었던 걸까. 승유를 투명인간 취급하던 다른 정교사들. 심지어는 기간제라며 대놓고 수업 분위기를 흐리던 몇몇 아이들까지. ‘추천’이라는 단어가,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껄끄럽게 입안을 맴돌았다. 추천. 그 단어를 떠올리자 그리 오래되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삼촌에게 승유를 추천했던 기억이 있다. 바로 이 행정실에서.

 

승유는 그때 일자리를 구하던 중이었다. 마침, 우리 학교의 윤리 과목이 비어 있었고. 공고를 작성하던 삼촌 곁에서 한마디를 꺼낸 게 전부였다. 승유는 면접을 봤고... 봤었나? 분명 봤을 거라고,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겨서 뽑혔을 거라고 믿었는데.

 

꿀꺽, 침을 삼켰다. 그와 동시에 문이 활짝 열렸다. 쏟아지는 형광등 빛 너머에서 승유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과 말라붙은 입술, 그리고 차갑게 내려앉은 눈빛. 그 시선은 정확히 나를 향했다.

 

“......선배.”

 

물끄러미 나를 응시하던 승유가 가방을 휙 던졌다.

 

“받아요.”

 

반쯤 열린 지퍼에서 튀어나온 것은 잡다한 비품들이었다. 블랙, 헤이즐넛, 프림 첨가 등 다양한 인스턴트 커피와 쿠키들, 볼펜 묶음이 내 품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이, 이게 다 뭐야...?”

 

“더 있어요.”

 

승유가 무표정한 얼굴로 가방을 툭, 건드리자, 유성 매직과 지우개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비품실에 정리해 둔 상태 그대로.

 

“그 선생님들, 괴담 좋아하잖아요. 아주 지독히도-. 그래서 내가 그만두기 전에 그분들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했어요. 자리에 이런 거 잔뜩 올려놓고 놀라게 해주려고... 그냥 선배 가져요.”

 

“어? 마, 마지막? 아직 남았잖아. 3년으로 계약을...”

 

“나도 그런 줄 알았죠.”

 

승유가 쏘아붙이듯 빠르게 대답했다. 아... 그런 거구나.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했다.

 

“그래도 고마워요. 선배 덕분에 잠깐이라도 마음 놓을 수 있었으니까. 2년 알바하는 것보다 여기서 월급에 명절 보너스 받는 게 낫죠. 퇴직금도 주잖아요.”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다. 승유는 나를 탓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감사 인사를 건네다니. 당장이라도 왜 나를 원망하지 않는 거냐고 외칠 뻔했지만, 볼 안쪽을 세게 깨물며 참았다. 그 말을 꺼내는 순간 더 비참해질 것 같았다.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내가 뭐라고. 승유를 휘말리게 한 주제에......

 

승유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든 순간이었다. 다시 바라본 승유의 얼굴은 승유가 아니었다. 흰 피부 위, 마치 지우개로 지운 듯 이목구비가 전부 사라진 상태였다. 승유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구의 단면처럼 매끄럽고 평평한, 얼굴이라고 할 수 없는 것도 함께 기울어졌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자. 아무렇지 않은 척.’

 

데구르르. 무언가 떨어져 구르는 소리가 숨 막히는 고요를 깨뜨렸다. 여전히 이목구비가 없는 승유가 바닥에 떨어진 지우개 뭉텅이를 주워 건네주었다. 연한 살구색의 지우개와 승유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 있으니 더 기묘했다. 그 광경에 압도되어, 계속 쳐다보고 있었더니 눈이 시려왔다. 나는 빠르게 눈을 감았다 떴다.

 

깜빡.

 

다시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승유는 원래의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쌍꺼풀 없이도 커다란 눈, 매끄러운 콧날 그리고 조금 지친 듯한 표정. 내가 어어, 하며 말을 더듬자, 승유는 꾸벅 인사를 하고서는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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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도 꾼 것 같구나. 잠에서 덜 깬 표정인걸.”

 

식탁 위에 접시를 내려놓으며 삼촌이 말했다. 중후한 저음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귓가를 맴돌았다. 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갈비찜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승유가... 오늘이, 마지막이라던데요.”

“아, 임 선생 말이지. 똑똑한 친구였는데 안타깝게 됐구나.”

 

무어라 더 이야기하려던 순간, 삼촌의 전화가 울렸다. 곧바로 전화를 받은 삼촌이 쉿 하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아, 이사장님. 그럼요, 그럼요. 이제 문제없을 겁니다. 곧바로 공고를......”

 

전화를 끊은 후, 삼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유롭게 갈비를 집어 뼈를 바르기 시작했다. 원래 나는 행운을 철석같이 믿는 부류의 인간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 가장 큰 행운은 삼촌이라고 생각했다. 잘못 묶은 매듭처럼 단단히 꼬여 손을 대기도 어려웠던 인생이 삼촌과 만난 뒤 잘 풀렸으니까. 예를 들어 여느 가족들이 그렇듯 단란하게 모여 한 식탁에 앉아 따뜻한 식사를 하는 것. 삼촌이 아니었다면 나에게는 그것조차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된 나를 자식처럼 돌봐 준 사람이 바로 삼촌이니까.

 

삼촌이 다녀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나는 완전히 깨어났다. 기운을 차리고, 충격으로 말을 더듬거리던 증상이 고쳐진 후로도 삼촌은 내가 걱정에 빠져 있을 때면 늘 이렇게 말했다. 전부 괜찮아질 거라고. 그러면 정말 괜찮아질 것 같았고, 실제로 대부분의 고민이 해결되었다.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했을 때도 삼촌이 기꺼이 손을 잡아주었고, 진로 문제로 방황하고 있을 때도 운 좋게 지역에서 유명한 입시 컨설턴트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삼촌의 말을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으면, 나를 힘들게 했던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니 삼촌의 말대로라면 전부 괜찮아질 것. 나는 평생을 그렇게 믿어왔다. 내가 경험한 모든 행운을 곱씹으며.

 

삼촌의 말에는 어떤 힘이 있었다. 무엇이든지 그 말대로 이루어질 것 같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 그것은 삼촌이라는 사람이 가진 고유한 아우라에 가까웠다. 올해로 오십 세가 되었음에도 꾸준한 운동과 자기관리를 통해 많아도 사십 대 초반으로 보였고, 늘 단정한 옷차림을 고수한 덕분에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였다. 듣는 이로 하여금 신뢰도를 높이게 하는 편안한 저음에 특유의 말투, 정중한 태도까지. 여러모로 삼촌은 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쪽에 서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든다. 그 행운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왜 항상 삼촌의 말대로 ‘괜찮아질’ 수 있었을까?

 

“삼촌. 없는 사람이라는 괴담, 아세요? 뭐든 가져간다고 하더라고요. 아까 승유 얼굴도...”

 

“그런 소문을 믿는구나. 그건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야.”

 

삼촌이 내 말을 빠르게 잘랐다.

 

“그리고 임 선생과는 잘 마무리를 지었어. 감히 너를 탓하지는 못할 거다.”

 

감히. 그 말이 가슴을 쿡쿡 찔렀다. 점차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먼저 떠난 누나와 형부를 위해서라도 네가 번듯하게 잘 살아야지.”

 

또다. 잊을만하면 악몽처럼 찾아오는 우발적 증상. 머릿속에서 필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재생된다. 뇌간까지 긁어내리는 것 같은 강렬한 마찰음이 나를 덮쳐왔다. 퓨즈가 나간 것처럼 시야가 어두워지고, 혼자 남겨졌다는 두려움에 온몸을 뒤틀었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숫자를 세는 거다.”

 

삼촌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으려 노력하며, 본능적으로 숫자를 읊었다. 9×9 다음은 10×10, 19×19, 20×20…… 숫자가 길어질수록 두통이 잦아들었고, 시야도 서서히 돌아왔다. 삼촌의 손이 내 등을 두드리고 있었다.

 

“괜찮아져서 다행이다. 마저 식사하자꾸나.”

 

삼촌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나는 갈비찜에 젓가락을 꽂아 넣은 채, 멍하니 그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반쯤 찢어진 갈비, 살점에 붙은 뼈, 그리고 젓가락이 균형을 이루며 팽팽하게 대립한다. 그러나 이 균형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붕괴된다. 젓가락의 개입으로 인해 끈끈하게 붙어 있던 살점과 근막이 주르륵 떨어지고. 완벽한 삼각형이 자꾸 끊어진다. 똑같은 힘으로 서로를 잡아당기고 있던 삼각형이.

 

양념이 뚝뚝 떨어지는 살코기를 입안에 욱여넣었다. 달짝지근한 맛과 함께 짙은 육향이 퍼진다. 고개를 들어 삼촌을 지그시 바라본다. 벡터가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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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유는 멀쩡한 얼굴로 학교를 떠났고 음악실의 그것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야 평화로운 일상을 돌려받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삼촌에 대한 껄끄러움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었지만... 평소처럼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그때, 지각한 벌로 행정실 청소를 하러 온 학생들의 대화가 귓가에 꽂혔다.

 

“야야, 내 샤프 못 봄? 자꾸 없어지네.”

 

“어? 나돈데. 나는 더 심각해. 체육복 바지만 없어졌다고, 열받게스리.”

 

“요즘 안개 미쳤잖아. 없는 사람이 가져간 거 아냐? 막 이래, 큭큭.”

“찐으로? 시험지나 없애줬으면 좋겠다. 학원 숙제도 좋고.”

 

“그런 좋은 일을 했으면 괴담으로 남았겠냐? 미담이 됐겠지. 맞다. 없는 사람 말인데, 별걸 다 가져간대. 어쩌면... 허구한 날 땍땍거리는 네 입을 가져갈지도 모르니까 조용히 하는 게 좋을걸.”

 

행정실이 소란스러워지자 다른 주무관이 학생들을 쏘아보았다. 빗자루로 서로를 툭툭 치며 수다를 떨던 학생들은 눈치를 보며 청소를 이어나갔다. 나는 애꿎은 키보드를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괴담일 뿐이라지만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한조씨, 여기 부탁했던 서류요.“

 

시야에 팔랑거리는 서류 몇 장이 불쑥 들어왔다. 서류를 건넨 것은 윤 주무관이었다. 분명, 그일 텐데. 나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그의 얼굴에, 코가 하나 더 붙어 있었다. 커피 원 플러스 원 행사도 아니고 코가 원 플러스 원이라니. 콧구멍이 네 개라니. 나는 대체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은 윤 주무관만이 아니었다. 내가 서류를 받지 않고 얼을 타고 있자 네모난 파티션 너머로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엉겁결에 그들의 얼굴을 전부 확인하게 된 거다. 승유처럼 이목구비가 지워진 사람도 있었고, 윤 주무관처럼 늘어나 있는 사람도 있었다.

 

곧이어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윤 주무관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내 책상 위에 서류를 올려두고 급식을 먹으러 나섰다. 사람들이 앞다투어 행정실을 빠져나가자, 혼자 남은 나는 한숨을 내쉬며 되뇌었다.

 

‘괴담 같은 걸 믿으니까, 자꾸 헛것을 보는 거야. 정신 차려야 해, 강한조.’

 

그래,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지금 중요한 건 리프레쉬였다. 밖으로 나가서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신 뒤 밥도 든든하게 챙겨 먹고, 마음을 환기하는 것. 그렇게 생각하며 급식실로 향하던 순간이었다.

 

희미한 선율이 들렸다. 뼈와 건반이 서로를 갉아 먹기라도 하는 것처럼 뿌드득거리는 마찰음이 낮게 깔리고, 그 위로 둔탁한 멜로디가 머리를 내리찍듯 이어졌다. 마치 누군가 자신의 두개골로 멜로디를 짜맞추는 것처럼.

 

‘그것’이 부르는 노래가 복도 저편 음악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PERTIMBANGAN PENCIPTA
없는사람 없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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