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교락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의 미간에 있는 검고 거대한 흑화가 지금 얼마나 오만하고 제멋대로 타오르고 있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그녀는 실수했다. 자신이 이제 절세의 불운한 사람이라는 걸 잊었다는 것이 실수였다.
급히 눈을 감고, 그녀는 자신이 가볍게 넘어지기를 기도했다...
"군주님!"
하지만, 주변의 여러 놀란 외침 속에서도, 교락이 예상했던 통증은 찾아오지 않았다.
시험삼아 눈을 뜨자,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청화 돌판으로 깔린 바닥이었다. 다만 그 바닥은 그녀로부터 아직 약간의 거리가 있었다.
지금, 그녀는 마치 이상한 힘으로 몸이 받쳐진 것 같았다.
"군주님, 괜, 괜찮으십니까..."
시녀들이 급히 몰려왔는데, 그들의 얼굴은 교락보다 더 창백했다. 그런데 교락을 놀라게 한 것은, 이 사람들이 모두 묵묵히 그녀 주위 1미터 밖에 서서, 앞으로 나와 그녀를 부축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