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 8: 제8장 저녁에 그를 찾아가다
부씨 할아버지가 이렇게 그냥 시금을 떠나게 했다고?
예전에는 시금이 약간 영리하긴 했어도, 부수원에게 항상 갇혀서 한 발짝도 움직이기 힘들었다.
그녀가 전에도 외출할 수 있었지만, 매번 크게 싸우지 않고 해결된 적이 있었나?
"시금아, 네가 부씨 할아버지에게 뭐라고 했길래? 왜 그렇게 말이 통하는 거야?" 등우비가 놀라서 물었다.
"원래부터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어." 시금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너희 어제 안 싸웠어?"
시금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나와 그가 싸우길 바라는 거야?"
등우비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난 네 가장 친한 친구잖아, 네가 잘 되길 바라지!"
시금은 즐겁게 웃었다. "나도 네가 잘 되길 바라."
등우비는 그녀를 반신반의하며, 시금이 많이 변했고 말에 깊은 의미가 숨어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단서도 알아낼 수 없었고, 어제 자신이 떠난 후 부씨 할아버지와 시금이 싸웠는지 여부도 알 수 없었다.
시금이 이미 부수원과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은 더더욱 알지 못했다.
……
두 사람은 '전민창작인' 현장에 도착했다.
시금은 마스크를 벗고, 스태프가 건네준 가면으로 바꿔 썼다.
이것은 s국 연예계에서 외모만 중시하고 재능은 경시하는 풍토를 바꾸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모든 참가자는 프로그램의 두 가지 규칙을 따라야 했다: 첫째, 자작곡으로 참가할 것, 둘째, 전 과정 동안 얼굴을 드러내지 않을 것.
이는 s국 연예계에 진정한 작곡 및 노래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프로그램은 이미 몇 회를 진행했고, 시금도 오락가락하는 실력으로 간신히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반면 등우비는 타고난 목소리 덕분에 이미 어느 정도 유명세를 얻고 있었다.
"초능이 왔어!"
이 소리를 들은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쪽을 바라보았다.
초능은 수많은 사람들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했고, 매우 기품 있어 보였다.
그는 프로그램의 4대 멘토 중 한 명이었다.
s국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로서, 초능은 명실상부한 톱스타였고, 화제성도 높았다.
'전민창작인'의 초기 인기와 시청률의 절반 이상이 그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금의 시선도 그쪽으로 향했고, 그 잘생긴 남자를 보았다. 맞춤 제작된 수트가 그의 날씬한 몸매를 감싸고, 디자인 센스가 돋보이는 보타이가 그를 신사적이고 고귀하게 보이게 했다.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연출한 그의 머리는 그의 얼굴을 360도 완벽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확실히 매력적인 자본을 가졌다.
시금은 전생에서 그를 여러 해 동안 사모했는데, 물론 이 외모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그녀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그가 곁에 있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부수원을 진지하게 본 후에야, 초능의 이 모습이 부수원 앞에서는 마치 반딧불 빛과 같아서 결코 태양과 달의 빛과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금이 초능을 사모하듯 바라보는 것을 본 등우비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우리 백스테이지에 가서 오빠를 만나볼까!"
초능은 등우비의 사촌 오빠였고, 두 사람의 관계는 당연히 좋았다.
다만 이 관계는 계속 외부에 비밀로 유지되고 있을 뿐이었다.
시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 사람이 너무 많아. 저녁 때 보자."
등우비도 생각해보니 저녁 시간이 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겠다고 생각했다.
"녹화 시작합니다, 참가자들은 입장해주세요!"
스태프의 안내를 듣고, 시금과 등우비는 함께 현장으로 들어갔다.
현장에서는 모든 참가자들이 가면을 쓰고 있어서, 체형만 볼 수 있을 뿐 얼굴은 볼 수 없었다.
Had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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