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 7: 제7장 그녀가 아이를 낳았다는 확실한 증거
묵은 혹정동이 서류 한 묶음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자, 재촉하듯 말했다. "엄마를 먼저 돌려줄 수 없어요?"
혹정동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네 엄마를 만나고 싶은 게 아니었니?"
묵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좋아." 혹정동은 입꼬리를 차갑게 끌어올리며 말했다. "지금 바로 너를 그녀에게 데려가 주마!"
혹정동이 일어나 한 손으로 묵을 품에 안았다.
백안은 남자가 신도 막으면 죽이고 부처도 막으면 죽일 기세를 보이자 묵의 안전이 걱정되어, 즉시 혹정동 앞을 가로막고 팔을 벌렸다. "뭐 하려는 거예요? 묵을 어디로 데려가려고요?"
혹정동은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이 여성분을 화책에서 내보내주게."
문 밖에서 경호원 두 명이 즉시 달려 들어와 백안을 양쪽에서 붙잡았다.
백안이 당황하여 물었다. "당신들... 뭐 하려는 거예요?"
묵은 차갑게 말했다. "백안 이모에게 부드럽게 대해요! 그렇지 않으면 화책의 보안 시스템을 여러분이 한 번 보수할 때마다 내가 한 번씩 해킹할 거예요!"
경호원들은 감히 섣불리 행동하지 못하고 혹정동을 바라보았다.
혹정동은 고개를 숙여 분명 귀엽고 어린 꼬마를 바라보면서도, 화책의 보안망이 산산조각 난 것이 그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화책의 보안망을 정말 네가 해킹한 거냐?"
묵이 말했다. "화책 네트워크를 공격한 바이러스 코드 Quella는 내가 작성한 거예요.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복구해도 바이러스는 시스템 깊숙한 곳에 남아 있을 거고, 난 언제든지 활성화할 수 있어요!"
잠시 멈췄다가 묵은 우아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엄마를 돌려주기만 하면, 바이러스를 영구적으로 봉인할 수 있어요."
Quella!
인터넷 업계에 있다면 Quella 바이러스를 모를 리가 없다.
몇 달 전, Quella는 월스트리트 금융가를 휩쓸었고, 불과 3일 만에 수십만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수억 달러의 손실을 일으켰다.
Quella는 주 시스템을 파괴하고 악성 코드를 실행해, 3일 안에 수많은 고객 정보를 휩쓸어 갔다. 일주일 만에 월스트리트는 전례 없는 손실을 입었고, 바이러스는 기적처럼 자취를 감췄다.
전 세계 해커 연합은 이렇게 대단한 바이러스가 과연 어떤 천재 해커의 작품인지 추측하고 있었다.
혹정동은 이 바이러스 코드를 개발하고 작성한 사람이 일곱 살짜리 아이라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옆에서 묵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이미 엔지니어들을 불러 복구 작업 중인데, 확실히 Quella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엔지니어들도 모두 속수무책이고, 화책 전체가 마비됐습니다..."
"당신이 믿든 말든 상관없어요. 어쨌든, 내 말은 지킬 거예요! 엄마를 안전하게 돌려주기만 하면 돼요. 그렇지 않으면, 흥흥!" 묵이 도발적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혹정동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네가 엄마를 만나고 싶은 거 아니냐? 좋아, 허락하마."
혹씨 집안.
림칠은 침대에 누워 졸음에 빠져 있었다.
문 밖에서 갑자기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혹씨 어르신, 돌아오셨습니다!"
"혹씨 어르신, 안고 계신 아이는..."
문이 갑자기 세게 열렸다.
림칠은 즉시 잠에서 깨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혹정동이 안고 있는 묵을 보자마자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묵아..."
"엄마!" 묵은 그녀를 보자마자 눈가가 붉어졌지만, 그녀가 안전하고 다치지 않은 것을 보고 안도했다.
림칠은 혹정동이 묵에게 무슨 짓을 할까 봐 겁에 질렸다. "혹정동! 뭐하는 거야!" 그녀는 흥분해서 침대에서 뛰어내려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그에게 달려가 묵을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혹정동이 살짝 몸을 돌리자 그녀는 허공을 붙잡고 말았다.
"림칠, 아이에 대한 일을 아직 설명하지 않았군." 그는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눈을 좁혔다.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말을 마치고 그의 시선이 묵의 얼굴에 머물렀다. 손을 들어 긴 손가락으로 꼬마의 얼굴을 가볍게 쓸었다. "이 아이는 누구의 아이지?"
림칠의 입술이 떨리며 긴장하여 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혹정동이 모든 것을 알아냈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그가 진실을 안다면 어떻게 될까?
그의 아이를 몰래 임신했으면서도 혹씨에게 숨겼다고 그가 미워할까?
조산으로 다른 아이가 죽었고, 그녀가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녀는 모든 사랑을 묵에게 쏟았다.
혹정동이 묵의 양육권을 빼앗는다면, 그녀는 소송을 제기할 능력조차 없었다.
림칠이 얼굴을 붉히며 말문이 막혔을 때, 혹정동이 차갑게 말했다. "어떻게? 더 이상 거짓말할 것이 없나?"
림칠이 말했다. "나는..."
"아이의 기록부에 아버지란에 육리의 이름이 적혀 있더군. 너와 이 남자는 무슨 관계지?" 혹정동이 더 캐물었다.
림칠의 머릿속이 윙 울렸다.
당시 임신 기록을 만들 때 심사가 엄격해서, 그녀는 선배인 육리에게 대신 서명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곧이어 혹정동이 추궁했다. "이 아이는 네가 그 남자와 낳은 자식이냐?"
림칠은 순간 멍해졌다.
묵은 혹정동을 보고 다시 림칠을 바라보았다.
그는 또래 아이들보다, 심지어 성인보다도 훨씬 영리했기에,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혹정동에게 말했다. "어쨌든 당신은 제 친아버지가 아니니까, 제 신상에 대해 물을 자격이 없어요!"
림칠은 입을 가리며 본능적으로 설명하려 했지만, 만약 묵의 신원을 설명한다면 양육권이 반드시 혹씨 집안에 넘어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바람피웠다'는 누명을 쓰더라도 묵을 잃고 싶지 않았다.
림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어쨌든, 그는 당신 아들이 아니에요!"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머리 위로 울렸다. "그러니까, 네가 감히 나를 배신했다는 거군?"
림칠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고개를 들었고, 본능적으로 묵을 빼앗으려 했다.
묵이 그녀의 품으로 뛰어들자, 림칠은 묵을 꽉 안고 혹정동을 보며 떨었다.
혹정동이 화가 나서 말했다. "당시, 내가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였을 때, 네가 식물인간과 결혼한 건 혹씨 집안의 재산을 노린 거냐? 이 아이를 내 자식인 것처럼 속여서 내 유산을 상속받으려 한 거냐?!"
림칠이 말했다. "저는 그런 생각 한 적 없어요! 당신이 너무 소인배처럼 판단하지 마세요! 혹정동,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요. 내가 어떤 남자와 아이를 낳았든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그녀는 묵을 보며 말했다. "이 아이는 우연히, 제가 육리와... 아름다운 우연으로 생긴 일이에요!" 그녀는 원래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라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졌다.
그러나 혹정동의 눈에는 그녀가 긴장하고 떨고 있는 것으로만 보였다!
"아름다운 우연이라고?" 혹정동이 냉소했다. "바람피우는 것을 이렇게 그럴듯하게 포장하다니!"
림칠이 말했다. "혹정동, 우리 결혼은 이름뿐이었잖아요. 이혼했으니 서로 방해하지 말아요. 당신과 더 이상 할 말 없어요."
혹정동의 눈썹 사이에 한기가 서렸다. "그래서, 한보는? 그 아이는 정말 네가 낳은 거냐?"
림칠이 말했다. "저는 묵 하나뿐이에요. 다른 아이를 낳은 적 없어요."
혹정동이 말했다. "림칠, 네 입에서 진실이 몇 마디나 나오는지 모르겠군. 날 속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온통 거짓말뿐이야!" 그는 당연히 림칠의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 "이미 부하들에게 친자 검사를 하라고 명령했다. 검사 결과는 빠르면 내일 나올 거다. 만약 한보가 네가 낳은 아이이고 네가 그를 버렸다는 게 밝혀지면, 넌 만 번 죽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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