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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한량 농민의 전원일기 / Chapter 13: 제13장 옆집의 움직임

Bab 13: 제13장 옆집의 움직임

"준청아, 삼촌이 오늘 널 집에 불러 밥 먹자고 한 건, 정말 얼굴 보고 꼭 해야 할 얘기가 있어서야."

밥은 두어 숟가락 뜨자마자 호우염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가까운 이웃 사이니까 숨길 수도 없고, 삼촌이 올해는 손해를 봤어!"

"팬티도 못 찾을 정도로 망했다고."

호우염의 말에 박준청은 마음속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오후에 양설란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호우염이 올해는 돈을 지불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호씨 삼촌이 올해 전보다 더 많이 버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손해를 보셨죠?" 박준청이 일부러 말했다.

호우염은 차 마시듯 술을 쭈욱 들이켜며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준청아, 이건 말이야, 얘기하자면 길어. 삼촌이 널 속일 리가 없잖아, 정말로 손해 봤어."

"하지만 걱정 마, 네 삼십 무 땅에 대한 돈은 절대 줄이지 않을 거야, 다만 좀 늦어질 뿐이야, 내 말 뜻 알겠지?"

박준청은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작에 다 알아차렸다.

그는 속상함을 억누르며 물었다. "호씨 삼촌, 그럼 대략 언제쯤 그 돈을 정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걸 누가 알겠어, 사업이란 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거지." 호우염은 길게 술 트림을 하고는 "하지만 너는 걱정하지 마, 삼촌이 언제 네 돈을 줄인 적 있어?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 바로 정산해 줄게, 내가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잠시 생각한 후, 박준청이 말했다. "호씨 삼촌, 우리 집 사정은 아시잖아요, 안팎으로 그 몇 무 땅에 다 의지하고 있으니, 가능하면 빨리 주세요."

"알아." 호우염은 이미 짜증이 난 듯했다. "삼촌이 널 속이기라도 하겠냐, 마음 편히 가져."

박준청은 더 말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밥만 먹었다.

호우염은 예전에는 확실히 돈을 제때 정산했지만, 항상 여러 가지 명목으로 깎아서 줬다.

하지만 이 노인네가 돈이 없다고 하면, 어쩔 수 없었다.

이런 큰 저택에 살면서, 매끼 호화로운 음식을 먹으면서도, 그 작은 돈을 주기 어렵다고 한다.

박준청은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그가 난처한 건, 이 사람이 돈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입에서 돈을 뽑아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박준청은 불만을 안고 호우염의 저택을 떠났다.

그러자 호위가 뒤쫓아 나왔다. "준청아, 왜 이렇게 급하게 가? 우리 아직 술도 제대로 못 마셨는데!"

박준청은 속으로 화가 났다. 네 아버지가 내 돈을 안 주는데, 내가 너희 집에 돈 달라고 할 참인가?

"난 일찍 자니까, 방해하지 않을게." 박준청의 말투가 좀 날카로웠다.

"그래, 내가 배웅할게." 호위가 말했다. "그런데 준청아, 내일 급한 일 있어?"

"무슨 일인데?" 박준청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네가 도와줬으면 해서. 나랑 같이 한 사람 만나러 가자." 이 말을 하면서 호위는 뭔가 난처한 듯했다.

"사람 만나? 내일 나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박준청은 형수를 도와 황살구를 수확할 계획이었기에 거절하려고 했는데, 이때 호진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내가 아버지가 네게 빚진 이익금을 받아줄 수 있어." 호위가 상황을 보고 말했다. "게다가, 내일 일이 잘되면, 너한테 이백 위안 사례금을 줄게, 어때?"

"좋아!" 박준청은 시원하게 대답했다.

돈을 벌 수 있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사람 만나는 것뿐인데, 뭐가 두려울까.

"그런데, 누구를 만나는 거야?" 박준청이 물었다. "혹시 또 누구한테 시비 걸어서 나보고 싸워달라는 건 아니지?"

호위는 뚱뚱하고 비겁한 성격이면서도, 트러블 메이커였다.

학창 시절에 박준청은 그의 뒤치다꺼리를 많이 했었다.

그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호위는 그 살집으로 이미 얼마나 많이 맞았을지 모를 일이었다.

호위는 얼굴을 찡그리며 마지못해 말했다. "아버지가 날 빨리 혼인시키고 싶어해. 내가 돌아온 후로 벌써 몇 번 선을 봤어. 내일은 좀 중요한 자리라서, 네가 와서 좀 봐줬으면 해."

박준청은 즉시 거절했다. "농담하지 마, 네가 선을 보는데 내가 뭘 봐준다는 거야?"

"그 여자가 예쁘고 학력도 높다고 하던데, 혼자 가기엔 좀 겁나서." 호위가 말했다. "그만 말장난 하고, 할지 말지나 말해."

"할게, 내일 아침에 날 데리러 와." 이백 위안을 위해 박준청은 흔쾌히 승낙했다.

호위와 헤어진 후, 박준청이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열 시가 넘었다.

옆집 양설란의 집은 아직 불이 켜져 있었고, 희미하게 대화소리가 들렸다.

양설란과의 약속이 생각나자, 박준청의 마음은 다시 불타올랐다.

그는 일부러 문을 열면서 소리를 내어 양설란에게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

하지만 마당으로 들어서자, 박준청은 갑자기 앙앙 신음소리를 들었다.

박준청은 순간 멍해졌다. 저들이 벌써 시작했다니.

호우염 그 늙은이, 정말 인간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속으로 호우염 집안의 온갖 여자들을 한바퀴 저주하고 나서, 옆집에서 전혀 억제되지 않은 소리를 들으며, 박준청의 온몸이 서서히 달아올랐다.

머릿속에는 순간 양설란이 두 손으로 풍만한 산봉우리를 들고 자신에게 먹으라고 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는 살금살금 담벼락에 올라 양설란의 안방을 들여다보았다.

커튼이 단단히 쳐져 있어, 두 사람의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박준청은 실망하며 샤워를 하러 가서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옆집 안방에서 갑자기 양설란의 욕설이 들려왔다. "이 망할 놈, 날 열사병 걸리게 하려고? 선풍기 안 달면 다시는 나 만지지 마."

고진례의 목소리가 떨리며 들렸다. "모기가 많아서, 창문 열면 다 들어와."

"차라리 모기한테 물어 죽을지언정, 열사병으로 죽고 싶진 않아!" 양설란이 욕했다.

말과 함께 커튼이 확 열리더니, 알몸의 양설란이 창가에 나타났다.

박준청은 깜짝 놀라 재빨리 몸을 낮췄지만, 양설란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그녀가 본 것 같았다.

박준청은 살며시 담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머리만 반쯤 내놓고 옆집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양설란은 이쪽을 잠시 보더니 시선을 거두고, 창문을 열었다. 커튼을 닫으려는 순간, 고진례가 갑자기 뒤에서 달려와서 양설란을 유리창에 밀어붙였다.

"미쳤어? 커튼 닫아!" 양설란이 욕했다.

고진례는 구멍을 찾는 동작이 매우 능숙했다. 왼손으로 양설란의 하얀 엉덩이를 누르고, 오른손에 침을 뱉어 양설란의 그곳을 문지른 다음 바로 들어갔다.

"여기가 시원하니까 여기서 하자. 커튼 안 닫아도 돼, 우리 집은 준청이네 담벼락에서만 볼 수 있는데, 준청이는 평소에 일찍 자니까 괜찮아." 고진례가 말했다.

"아이고, 이 죽일 놈." 양설란은 욕하면서도 몰래 박준청이 숨은 담벼락 쪽을 슬쩍 보았다.

박준청은 눈앞의 광경에 충격을 받아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마르는 것을 느꼈다.

양설란의 한 쌍이 유리창에 꽉 눌려 있는 모습이 정말 유혹적이었다.

원래 하얗고 부드럽게 둥글고 솟아있던 것이 사방으로 퍼지고, 가운데 분홍빛 점이 특히 선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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