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olo 4: 제4장 도도한 남신이 내 집에 산다(4)

소지남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의 뒤에 따르는 고위층 엘리트들을 이끌고 당당하게 떠났다.

또 한 번 실패했다...

송청춘은 자신의 차 안에 앉아 짜증스럽게 머리를 긁적이다가, 피곤한 듯 차 시트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보지 못했는데, 그는 예전보다 훨씬 더 우수하고 완벽해졌다.

젊고 유망한, 수억의 재산가, 최고의 CEO, 비즈니스 천재, 가장 높은 외모의 사장... 이런 외부의 소문들이 붙은 라벨들은 그에게 놓고 보면 어울리지 않는 구석이 전혀 없었다. 특히 그의 얼굴은 젊었을 때보다 더욱 완벽하고 눈부시며,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얼굴이었다.

학창 시절에도 그 얼굴로 전교 여학생들을 미치게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은 더욱 놀라울 정도로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다워, 단 한 번의 눈길만으로도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만약 소지남에게서 결점을 찾아내야 한다면, 송청춘에게는 바로 그의 성격일 것이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온몸에서 차갑고 담담한, 낯선 사람은 접근하지 말라는 기운을 내뿜으며 사람들에게 매우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언론에서 소지남이 최근 몇 년간 각종 행사에 참석한 사진과 영상을 조사했는데, 전부 무표정한 모습뿐이었다. 웃는 사진은커녕 미소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진조차 하나 없었다.

더구나, 그런 사진이나 영상에서는 그의 주변에 여성이 전혀 없었으며, 마치 여자라는 생명체가 그의 눈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렇게 형편없는 성격인데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눈이 멀어 그의 성격이 좋다느니, 사람을 미치게 한다느니, 심지어 그를 가장 욕망을 참을 수 없게 하는, 금욕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남신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송청춘은 여기까지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흥, 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그때 차 안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송청춘은 급히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집어들어 발신자 이름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자, 온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춘아."

"형수님." 송청춘은 먼저 상대를 부르고 나서 물었다. "아버지는 어떠세요?"

"상태는 안정적이야. 방금 약 먹고 주무시셨어." 형수 방유의 목소리는 이름처럼 항상 물 흐르듯 부드러웠다. 이어지는 본론을 향한 질문도 온화한 어조였다. "청춘아, 소지남을 만났니?"

송청춘은 잠시 멈칫하더니 솔직하게 대답했다. "만났어요."

"어땠어? 네 조건에 동의했니?" 방유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약간의 기대감이 묻어있었다.

"아직..." 송청춘은 소지남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을 떠올리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형수님, 비즈니스 세계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아버지는 꼭 그를 송씨 그룹의 CEO로 모셔오려고 하세요?"

"비즈니스 세계에 대단한 사람들이 많지만, 전설이라 불리는 건 그 한 명뿐이고, 수많은 기적을 창조한 것도 그 한 명뿐이야. 게다가 지금 송씨 그룹은 새로운 CEO를 고용할 여유 자금이 없어. 그리고 그는 예전에 송씨 집안에서 살았으니, 어떻게 보면 송씨 집안과 인연이 있잖아. 그러니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그는 우리 송씨 그룹의 CEO로 가장 적합하고 모셔올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야." 방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길게 설명하고는 덧붙였다. "청춘아, 넌 소지남을 설득해서 송씨 그룹을 맡기게 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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