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olo 3: 제003장 감히 말대꾸하느냐
남형석은 전화를 끊고 책상 위의 서류를 바닥으로 쓸어버렸고, 그 소리가 사무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
문 앞의 비서가 소리를 듣고 서둘러 노크하고 들어왔다. "남... 남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
"차 준비해."
비서는 '네'라고 말하고는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남형석이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임씨 아주머니는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남형석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다가갔다. "선생님 오셨네요. 사모님은 지금 위층에서 쉬고 계세요. 아까 의사가 와서 진찰했는데, 감기에 걸렸다고 하더군요. 며칠 지나면 완쾌될 거래요."
남형석은 양복을 벗으며 계단을 올라가고, 그녀의 말은 들은 체 만 체했다.
침실 문을 밀어 열고, 짜증스럽게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침대 옆으로 가서 여자의 잠든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경멸하듯 코웃음을 치며 손에 들고 있던 양복을 침대 위에 던졌다.
육이경은 원래 얕게 잠들어 있었기에, 소리를 듣고 금방 깨어났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남형석을 보고 살짝 놀랐다. 그는 회사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여자의 목소리는 감출 수 없는 허약함이 묻어났다. "왜 돌아왔어요?"
남형석은 몸을 숙여 천천히 육이경에게 다가갔고, 강한 남성의 기운이 그녀를 감쌌다. 여자의 얼굴은 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붉어졌다.
그녀가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남자의 조롱하는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의사한테도 안 가고 여기서 죽은 척이야?"
육이경은 속눈썹을 떨며 천천히 말했다. "전 의사 진찰 받았어요. 약 먹고 의사 지시대로 자고 있었어요. 죽은 척 아니에요."
남형석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가 지금 말대꾸하는 거야?"
육이경은
눈을 내리깔았고, 긴
속눈썹이 그녀의 생각을 가렸다. 그저 담담히 입을 열었다. "남 선생님은 입만 열면 사람을 모욕하시는데, 제가 사실대로 말하면 안 되나요?"
말을 마친 그녀는 약간 힘겹게 몸을 돌렸다. "볼일 없으시면 나가주세요. 열이 나서 괴로워요. 쉬어야 해요."
남형석은 여자가 몸을 돌리는 것을 보면서, 양손을 천천히 바지 주머니에 넣었고, 그의 눈빛은 심오해졌다.
육이경은 한숨 자고 오후에 깼는데, 깨고 나니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다만 배가 너무 고팠다.
그녀는 원래 뭐 먹을 것을 찾으려고 내려왔는데, 뜻밖에도 소파에 앉아 있는 남형석을 보게 되었다.
남경서는 매우 잘생겼고, 차갑고 거리감 있는 분위기가 그의 고귀함을 더 돋보이게 했다. 육이경은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뛰었다. 그녀의 발걸음은 한결 느려졌고, 두 손을 꽉 쥐어 손톱이 거의 손바닥에 박힐 정도였다.
육이경은 남자가 먼저 말을 걸어올 줄은 몰랐다. "일어났어?"
그녀는 입술을 꽉 다물고 아주 작게 대답했다. "네."
"어떻게 열이 났어?"
"어제 찬물을 맞아서요."
남형석은 가볍게 웃으며 매우 경멸하는 어조로 말했다. "변명이 그것밖에 안 돼? 어제 해성은 26도였는데, 육씨 아가씨는 하얀 교회에서 정교하고 호화로운 조용한 결혼식에 참석했잖아. 찬물은 어디서 맞았다는 거지? 꿈속에서?!"
육이경은 고개를 숙이며, 그가 아마도 어젯밤 일을 깨끗이 잊어버린 모양이라고 짐작했다.
그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에 몇 번의 대화로 보아, 설명해도 이 남자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
"안 믿으면서 뭘 물어봐요?"
그녀는 한마디 던지고는 몸을 돌려 부엌으로 가려고 했다. 정말 배가 고파서 이 남자를 상대할 기력이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손목이 잡혔다. 그의 동작은 거칠었고, 육이경은 꽉 잡힌 손목이 아팠다. "아파요- 뭐하시는 거예요?"
그녀가 다시 그를 올려다봤을 때, 그의 눈빛이 매섭고 음험한 것을 알아차렸다. 그의 말투는 마치 그녀를 잡아먹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경고하는데, 싸구려 수작으로 불쌍한 척하고 동정 얻으려 하지 마. 열이 났다고? 네가 이 집에서 죽어도 내 알 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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