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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안은 시스템 공간에서 한 조각의 건조된 고기포를 꺼내 천천히 뜯어먹었다. 이런 상황이 올 줄 알았다면, 오라 집안의 창고를 모조리 뒤져볼 걸 그랬다.
지금 공간에는 딱딱한 고기포 몇 조각과 물 한 통밖에 없었다.
실책이었다. 앞으로는 반드시 더 많은 물자를 비축해야겠다.
시간은 금방 하루가 지나갔다.
소안은 계속 기다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닷새가 지났다.
임랑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배는 점점 더 커졌고, 시스템 공간의 고기포는 다 먹었으며 물도 다 마셨다.
"식량과 물이 다 떨어졌으니 음식을 찾아야겠어. 우리는 인연이 없나 보네." 소안은 한숨을 내쉬며 나무에서 내려왔다.
수림 깊은 곳을 향해 달려갔다.
……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달이 지고 해가 떴다.
소안은 새로 파놓은 쥐구멍에서 나왔다.
푹 자고 난 그녀는 기지개를 켜는 동작과 함께 다시 인간 형태로 변했다.
나뭇잎으로 몸을 감싸고, 하얀 긴 머리카락이 등 전체를 덮었다. 약간 처진 큰 배는 그녀가 이제 출산을 앞두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갑자기 그녀는 등줄기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경계하는 그녀는 순식간에 다시 작은 백서로 변했지만, 불룩한 배 때문에 움직이기가 매우 불편했다.
온몸이 새까만 표범 한 마리가 천천히 걸어와 소안의 옆에 왔다.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머리를 숙여 입으로 그녀를 물고는 계속해서 천천히 수림 깊숙한 곳으로 걸어갔다.
소안은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심지어 머리가 어지러웠다. 저, 저, 저 표범이 이빨에 힘을 주면 그녀를 물어 죽이는 건 아닐까!
【세상에, 시스템 언니?】
시스템은 반응이 없었다.
소안이 계속했다. 【우주 최강 미녀 시스템 언니.】
【무슨 일이죠?】 시스템이 대답했다.
소안: "……"
【저 좀 구해줄 수 없나요, 순간이동 한 번 써서!】
【숙주와 태아 모두 생명에 위험이 없으므로 순간이동이 필요 없습니다.】
【뭐라고요? 이런 상황인데도 생명의 위험이 없다고요! 뭔가 착각한 것 아닌가요?】
시스템은 더 이상 반응이 없었다.
소안이 몇 번 더 불렀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흑표는 그녀를 물고 맑은 물이 흐르는 큰 강가로 데려가서는 그녀를 내려놓고, 스스로 물에 들어가 가볍게 반 미터가 넘는 큰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았다.
소안은 수세계에 온 이래 처음으로 물고기를 보았다.
생선 살의 신선한 단맛이 기억 속에서 불러일으켜져, 저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다.
흑표는 그녀의 작은 움직임을 눈치채고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큰 물고기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고, 깨끗이 씻은 후 소안 앞에 바쳐지듯 놓았다.
의미는 명확했다. 먹으라는 것이었다.
하늘에서 떡이 떨어진 걸까?
그럴 리가 없잖아!
소안은 분홍빛으로 보드랍고 신선한 생선 살을 보며 움직이지 못했다.
흑표는 그녀가 자신을 두려워한다는 걸 아는 듯, 멀리 가서 바닥에 누워 눈을 감았다.
사실 소안도 이미 극도로 배가 고팠다. 수림에 들어선 이후, 그녀는 거의 매일 과일류의 음식만 먹었고, 약 열흘 동안 고기는 전혀 먹지 못했다.
눈앞에 기름진 신선한 생선살이 있으니, 당연히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흑표를 다시 한번 보니 그가 등을 돌려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조금 안심하고 용기를 내어 생선 살을 먹기 시작했다.
기억 속보다 더 신선하고 달콤한 맛... 너무나 맛있었다.
구이 양념이 있다면, 이 생선을 구워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았다.
흑표는 그녀가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소리 없이 일어나 생선살 옆으로 와서, 금색 세로 눈동자로 깊이 생선 배 속으로 들어가 먹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