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olo 8: 제8장 보스가 기분이 좋지 않음, 그녀를 건드리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
사람들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그 남자는 이미 고혜선에게 업어치기를 당해 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다른 부잣집 도련님들의 얼굴색이 변했다.
오만방자하게 살아왔지만, 그들은 아직 이런 손해를 본 적이 없었다.
자기 형제를 때린 여자를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자 뼈 마디가 우두둑 소리를 냈다.
"그녀를 잡아, 오늘 밤 혼을 좀 내줘야겠어!"
일당의 우두머리가 이를 갈며 말했다.
고혜선은 달려오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게으르고 느긋한 자세에 예쁜 눈동자는 반쯤 감겨 있었지만, 차가운 빛을 뿜어냈다.
죽고 싶어 안달이군.
한 발을 세게 차내자 엄청난 힘에 맨 앞의 남자가 바닥에 고꾸라지며 일어나지도 못했다.
날아오는 주먹을 잡아채더니, 우두둑 소리와 함께 손목뼈가 부러지며 남자의 비참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남은 한 사람은 바닥에 누워 있는 세 명의 남자를 보았다.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 도망치려 했다.
갑자기 눈앞이 어른거렸고, 고혜선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거의 보지도 못한 채, 온몸이 엄청난 힘에 목이 조여지며 스포츠카 보닛 위로 내던져졌다.
고혜선은 긴 다리로 스포츠카 전면부를 밟고, 무표정한 눈으로 자신이 제압한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눈바닥에서는 섬뜩한 붉은 기운이 번져 나왔고, 마치 피로 물든 것 같았다.
남자는 공포에 질려 온몸이 축 늘어졌고, 얼굴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말조차 할 수 없었다.
고혜선은 무표정한 얼굴에 위로 치켜 올라간 눈꼬리가 오만하고 거칠게 빛났다. "꽤 배짱이 크네."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죄...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고혜선은 겁에 질려 창백해진 남자의 얼굴을 보며 살짝 웃었다. "사람 구실 하는 법을 배워, 알겠어?"
"알... 알겠습니다..."
고혜선은 팔을 풀고 차에서 밟고 있던 긴 다리를 내렸다. 양손은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고수빈은 바닥에 누워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을 보며 웃었다.
다가가 발길질을 하며, 앳된 목소리에 세상 물정 모르는 건달 같은 느낌을 섞어 말했다. "너희들 진짜 눈치도 없구나. 누굴 건드려도 우릴 건드리냐. 인생이란 게 그렇게 짧은데, 너희들은 지름길로 가려고 하네."
누나가 기분이 안 좋을 때 이 바보들이 들이받아 오다니.
인생을 의심할 정도로 두들겨 맞지 않은 것만 해도 누나가 대자비를 베푼 거다.
고혜선은 주머니에서 라이터와 담배를 꺼냈다.
굳은살이 살짝 박인 예쁜 손가락으로 담배를 잡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무심하게 천궐 2층의 열린 룸 창문 쪽을 바라보다가, 시선이 몇 초 머물렀다가 다시 돌아왔다.
느긋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뼛속까지 거침없는 모습이었다.
...
2층 룸에서는 세 남자가 전체 싸움을 지켜봤다.
아니, 싸움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일방적인 학살이라고 해야 했다.
하일순과 진명학 두 사람은 감탄했다.
"요즘 어린 여자애들이 다 이렇게 무시무시해졌나?" 진명학은 턱을 만지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일순은 혀를 차며 감탄했다. "180센티미터 남자를 발로 차서 쓰러뜨리다니, 이게 진짜 여자냐?"
육승택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며, 냉담한 눈으로 고혜선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손끝에서는 담배 연기가 피어올랐다.
어린 여자애가 몸집은 작은데, 담배도 배웠군.
...
육해남은 고3이었는데, 숙제를 마치고 서재에서 나왔다.
낯선 두 사람이 3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여자의 얼굴은 눈에 띄게 아름다웠다.
그녀는 잠시 멈춰 바라보았다.
"엄마, 저 사람들 누구야?" 그녀는 야식을 들고 오는 임정일에게 물었다.
임정일은 3층을 힐끗 보고는 "네 아빠 손님이야."라고 말했다.
"아빠 손님이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에요?" 육해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혹시 가난한 친척이 우리 집에서 얹혀살려고 온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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