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오약예는 겁에 질려 멍해졌다.
망강루의 좌석은 남녀가 따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초연혁이 다가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놀라움과 공포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하지만 그녀 옆에 있던 친구가 귀띔했다. "왕은 절대 이 허당을 도와주지 않을 거야. 아마 네가 그녀를 혼내주는 걸 보고 싶어서일 거야!"
"맞아, 약예야 두려워하지 마!"
오약예는 응석받이로 자라 원래 머리가 좋지 않았는데, 이런 말을 듣자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
그녀는 자신의 치마를 들고 송은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치마값을 물게 하고, 내 앞에 무릎 꿇고 절하게 할 거예요! 왕, 이건 제 어머니가 천향각에서 맞춤 제작한 거라 매우 귀중하고, 강도성에 단 하나밖에 없어요! 송은설은 방금 저를 발로 찼으니, 당연히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해요!"
"오?" 초연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송은설을 바라보았다. "물어줄 거냐? 무릎 꿇을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