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 5: 제5장 폐물2

서령 대륙, 청룡국.

장군부 한적한 뒷뜰 안에서, 소녀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입가에 볏짚 한 가닥을 물고 건들거리며 침대에 앉아 있었다.

"서령 대륙?"

마치 혼잣말을 하는 듯, 하약운의 입가에 미묘한 곡선이 그려졌다.

"보아하니 내가 영혼 전생을 한 모양이야. 동악대륙에서 서령 대륙으로 왔네. 혹시 모든 중생이 하명의 행동을 못 견뎌해서, 나에게 다시 태어날 기회를 준 걸까?"

이 세계는 무수한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비록 동악대륙과 서령 대륙이 인접해 있지만, 서령 대륙은 하층에 속하는 존재로, 실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동악대륙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의 하약운은 바로 동악대륙 출신이었다!

그녀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은, 자신의 원래 타고난 재능과 비교해, 이 구약운은 완전히 쓸모없는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올해 열다섯 살인데도, 가장 기본적인 취기 3급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심지어 장군부의 하인들도 모두 4급 이상이었다.

물론, 이 구약운의 신세도 매우 비참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모두 돌아가셨고, 모든 사람들 눈에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다. 만약 천재 오빠의 보호가 없었다면, 아마 한 걸음도 내딛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천재 오빠가 어떤 세력에 제자로 받아들여져, 어쩔 수 없이 청룡국을 떠났다.

그런데 그가 떠난 지 며칠 되지 않아, 능씨 집안의 도련님이 일부러 구약운 앞에서 그를 모욕했고, 오빠를 지키기 위해 구약운이 능씨 도련님과 다투게 되었으며, 능씨 집안의 하인들에게 반쯤 죽도록 맞았다.

우스운 것은, 자신의 친할아버지, 장군부의 장군님이,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매질해 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생각하니, 구약운의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 "구약운, 내가 네 몸을 차지했으니, 나는 이제 너야! 안심해, 반드시 네 원수를 갚아줄게. 네 몸을 사용한 대가로 생각하면 돼."

말하는 순간, 방문이 열렸고, 문가에 선 사람이 구약운의 깊고 검은 눈동자와 마주치자 확실히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구약운, 너 아직 안 죽었어?"

이 구약운, 정말 목숨이 질긴데,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맞고도 아직 살아있다니!

"그래, 내가 죽기를 바랐나?"

구약운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듯 마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흥!" 구반이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안 죽었으면, 객실로 가. 할아버지가 널 기다리고 계셔."

말을 마치자, 그녀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그곳을 떠났다.

구약운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기억을 통해 이 구반이 작은 아버지의 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언제나 오만하게 굴었고, 그녀의 오빠 구향림은 장군부 전체에서 오빠 구생소 다음가는 천재였다. 그래서 그녀는 구향림을 위해 원한을 갚겠다며, 구생소가 집에 없을 때마다 구약운을 괴롭히곤 했다.

하지만 구약운은 오빠가 걱정하지 않게 하려고 계속 그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객실.

구약운이 막 들어서자,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구 장군이 보였고, 그의 오른쪽 아래에는 노인과 젊은이가 앉아 있었다. 짐작하지 않아도, 그 노인이 능씨 집안의 가주인 능의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젊은이는 구약운을 매질해 죽게 만든 주범인 능씨 도련님이었다.

"구약운, 네가 드디어 깨어났구나!"

구 장군이 칼날 같은 눈빛으로 구약운을 향해 바라보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감히 대로변에서 능씨 도련님을 괴롭히고 때렸다니, 당장 그에게 사과해라!"

이 능씨 집안은 조정에 귀비가 한 명 있어서, 그가 절대 득죄할 수 없는 집안이었다. 만약 능씨 집안이 만족한다면, 쓸모없는 하나를 희생시키는 것이 어떠한가? 다만 그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이 나약한 손녀가 이런 용기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안타깝게도, 그녀는 단지 쓸모없는 인간일 뿐이었다.

만약 그녀가 오빠처럼 천재였다면, 아마도 귀비마마도 감히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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