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총수가 매일 나를 아내로 만들고 싶어한다
作者: 용앵© WebNovel
章 1: 001.정결한 열녀 행세는 그만
육시 저택.
욕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따뜻한 백색 조명 아래, 하얀 수증기가 주변을 뒤덮어 희미한 여인의 그림자를 감싸고 있었다.
"카착——"
잠그지 않은 욕실 문이 갑자기 열리자, 샤워 중이던 교선은 그 소리에 크게 놀랐다.
재빨리 옆에 있던 수건을 잡아 몸을 감싸고, 뜨거운 물을 끄자 자욱했던 수증기가 서서히 걷히며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
그 얼굴은 지금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를 응축하고 있었고, 마치 얼음을 담은 듯한 눈동자가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묵... 묵경?"
눈앞의 남자를 본 교선의 얼굴에는 억누를 수 없는 놀라움이 드러났다. 분명히 이 시간에 그가 돌아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육묵경은 문을 닫고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평소에도 냉담했던 그의 눈동자는 지금 사람을 떨게 하는 차가운 기운을 응축하고 있었고, 한 걸음씩 교선에게 다가왔다.
"묵경..."
말이 입에서 나오기도 전에, 그녀의 몸은 육묵경에게 세게 잡혀 뒤로 던져져 세면대 앞에 닿았다. 허리가 대리석 세면대에 부딪히자 아픔에 그녀는 즉시 눈썹을 찡그렸다.
몸에 감싸고 있던 수건이 육묵경에 의해 무자비하게 벗겨지자, 그녀는 급히 그를 바라보며 본능적으로 양손으로 앞을 가렸다. "묵경, 뭐 하는 거야?"
"내가 뭐하는지, 넌 모르겠어?"
날카로운 입술이 핏빛 같은 잔인한 곡선을 그렸다.
뚜렷한 마디를 가진 손가락이 자신의 셔츠 단추를 풀었고, 떨어진 단추들이 바닥에서 똑똑 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하나하나 교선의 몸에 부딪치는 것만 같았다.
육묵경의 눈빛은 음울하고 두려웠다. 교선은 전에 이렇게 사납게 노한 육묵경을 본 적이 없었다.
"묵경, 놔줘!"
손목이 육묵경에게 잡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점점 강해지는 힘에 교선의 눈썹은 더욱 더 찡그려졌다.
"왜? 내 앞에서는 또 연기하기 시작했어?"
연기?
교선의 마음은 육묵경의 입에서 나온 이 단어에 깊게 상처받았다.
3년, 결혼한 지 3년 동안, 교선은 육묵경의 눈에 모든 것이 연기였던가?
"할머니에게 고자질을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오늘 밤은 네 소원대로 해줄게. 오늘 밤이 지나면, 너는 조용히 입 다물고 있어!"
교선은 오늘 밤 자신이 대체 어디서 육묵경을 화나게 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내뱉은 모든 단어는 그녀의 마음에 무수히 많은 칼을 깊숙이 꽂는 것 같았다.
그녀는 육묵경의 몸 아래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쳤지만, 지금의 그는 마치 분노한 야수처럼 그녀를 삼키려 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육묵경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지금도, 그리고 이 많은 세월 동안 그에 대한 그녀의 감정도 그러했다.
입술 끝에서 쓴 웃음을 지으며, 그녀는 저항을 멈췄다.
몸 아래 사람의 타협을 느끼며, 분노에 찬 육묵경의 동작이 잠시 멈춰졌고, 시선이 교선에게 향했다.
그녀 눈 밑의 쓸쓸함이 문득 그의 마음 가장 깊은 곳, 누구도 건드리길 원치 않는 영역을 찔렀고, 잘생긴 눈썹이 다음 순간 갑자기 찡그려졌다.
하지만 그녀가 예전에 그에게 했던 일들이 생각나자, 가라앉았던 분노가 다시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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