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 3: 제3장: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밤이 깊어갔다.
명절 떠들썩함과 폭죽 소리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다시 밤의 고요함으로 돌아왔다. 눈은 여전히 소리 없이 내려앉고 있었고, 땅에는 이미 두꺼운 눈이 쌓여 있었다.
막씨 별장은 지금 유독 조용했다. 박영옥과 집안의 두 하인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온 집안에서 2층 주인 침실만 불이 켜져 있었다.
하서연은 혼자 방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옷장에서 진한 남색의 고급 텐셀 4점 침구 세트를 꺼내 이미 10일 동안 덮고 있던 시트와 이불커버를 교체했다.
그녀의 남편 막일헌은 꽤 심각한 결벽증이 있었다. 그는 더럽거나 정돈되지 않은 것을 보는 것을 싫어했고, 심지어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올도 보면 역겹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침실을 직접 청소했다.
침대 시트를 깔고 난 후, 그녀는 욕실로 가서 걸레를 가져와 침대 옆 탁자와 소파 옆 차 테이블을 깨끗이 닦았다. 닦은 후에는 방바닥과 욕실 등을 꼼꼼히 점검하며 떨어진 몇 가닥의 자신의 머리카락을 주웠다.
방문이 열렸다.
들어온 남자는 몸에 딱 맞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곧게 뻗은 긴 다리와 패션 모델에 버금가는 체격을 지녔다. 그의 얼굴 역시 매우 정교했다. 깊고 어두운 밤과 같은 눈동자, 높고 곧은 콧대, 얇은 입술은 우아하면서도 바깥에 내리는 눈처럼 차가웠다.
"콜록..."
그는 입에 손을 대고 작게 기침했다. 소리가 작았지만, 여전히 여자의 귀에 들렸다.
하서연은 몸을 돌려, 고개를 들어 남자의 바람도 눈도 없는 검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일헌..." 그녀는 달콤하게 불렀고, 입가에 바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손을 뻗어 그녀는 습관적으로 남자의 검은 정장 외투를 벗겨주며, 틈새로 떨어진 먼지도 털어주었다.
"밖이 많이 춥지?" 그녀는 남자의 손을 잡아보았고, 예상대로 그녀 자신의 손보다 차가웠다.
"잠깐만, 내가 물 받아줄게. 따뜻한 목욕하면 추위가 가실 거야." 그녀는 걱정스럽게 말하며 욕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나 한 발짝 내딛자마자, 그녀의 손이 붙잡혔다.
남자의 손은 그녀의 손보다 훨씬 컸다. 큰 손이 작은 손을 감싸고, 익숙한 따뜻함이 손끝으로 퍼져나갔다.
"배고파, 서연..."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낮고 깊었으며, 차가운 얼굴에 드디어 약간의 표정이 드러났다.
"알았어, 내가 면을 끓여올게. 잠깐만 기다려."
하서연은 침대 머리맡으로 가서 에어컨 리모컨을 들어 실내 온도를 2도 높였다. 그리고는 재빨리 1층 부엌으로 달려갔다.
침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남자는 음울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가, 다시 뜨자 희미하게 초조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너무나 익숙한 이 방을 한번 훑어보았다. 방은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었으며, 먼지 하나 없이 머리카락 한 올조차 보이지 않았다. 3년 전과 똑같았다.
시선을 돌리자 소파 위에 놓인 태그가 달린 옷이 보였다. 지금 입고 있는 옷에 딱 맞는 큰 외투였다. 긴 손가락으로 옷을 집어들어 펼친 후 자신의 몸에 걸쳤다.
곧 그의 몸이 훨씬 따뜻해졌다.
익숙한 메시지 알림음이 울려 퍼지며 방안의 고요함이 깨졌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어두운 눈으로 화면의 메시지를 훑어보았다.
다시 짜증이 난 듯, 그는 바로 화면을 껐다. 하지만 그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한 번, 또 한 번, 연달아 다섯 여섯 개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다시 핸드폰을 꺼내들고,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손가락으로 빠르게 몇 글자를 입력해 보냈다. 그리고는 바로 핸드폰 전원을 끄고 소파 위에 던졌다.
하서연이 들어오자마자 본 것은 자신의 남편이 초조하게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입을 벌렸고, 얼굴빛이 창백하게 변했다.
이게 벌써 몇 번째인가? 최근 왜 남편이 돌아올 때마다 누군가 메시지를 보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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