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 10: 제10장 간씨 구택으로 돌아가다(1)

저녁에 간서효가 회사에서 돌아온 후, 간일령을 데리고 간씨 구택으로 갔다.

간일령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 며칠 동안 일어난 일들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간서효에게 간일령을 데려오라고 했다.

간윤도의 일은 꽤 심각해서, 그의 앞날과 관련이 있었기에 간서효는 어르신들에게 숨기지 않았다.

간씨 어르신과 노부인은 간씨 구택에 단둘이 살고 있었고, 자녀들은 모두 독립해 나갔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을 때면 모두 구택으로 돌아오곤 했다.

명절이나 기념일에는 더더욱 돌아와 어르신들과 함께 지냈다.

구택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렸다.

정문에 도착하자, 검은 대형 철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차가 안뜰로 들어갔다.

간씨 구택은 전형적인 중세 유럽식 건축물이었다.

구택 안에서는 간씨 어르신과 노부인이 이미 오래 기다리고 있었다.

간씨 어르신은 은퇴했지만, 여전히 위엄이 있었다.

백발이 섞인 머리와 마른 체형에도 여전히 건강한 편이었지만, 젊었을 때 생긴 몇 가지 질병들이 날씨가 좋지 않을 때면 그를 괴롭혔다.

간씨 노부인도 마찬가지로 백발을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단정하고 기품있는 분위기가 풍겼다.

간서효가 막 간일령의 손을 잡고 들어서자, 노부인이 다가와서 간일령을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

"내 귀여운 아기, 놀랐지?"노부인이 몸을 숙여 간일령을 위로했다.

"어머님, 이번은 일령이 잘못한 일입니다." 간서효가 눈썹을 찌푸렸다. 어머니가 이러니 마치 일령이 피해를 입은 것 같았다.

간씨 노부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무슨 헛소리야. 일령이가 얼마나 힘이 있다고 사람을 계단에서 밀어 뜨릴 수 있겠어? 게다가 윤도는 친오빠인데, 일령이가 어떻게 일부러 그를 밀 수 있겠어? 아이들이 다투다가 실수로 넘어진 건데, 꼭 일령이가 일부러 민 것처럼 말하다니, 너 같은 아빠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일령이는 그런 나쁜 아이가 아니야!"

간씨 아버님과 어머님과 달리, 간씨 노부인은 간일령을 굳게 믿고 있었다.

노부인은 아들 셋을 낳았지만 딸이 하나도 없어서 늘 딸을 갖기를 바랐다.

스스로는 희망이 없으니 아들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세 아들이 손자 여덟을 낳았는데, 전부 남자아이였다! 딸 하나 얻지 못했다.

간씨 노부인은 정말 답답했다.

간신히 간일령이 태어나고 여자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노부인은 정말 기뻐했다.

자연히 다른 손자들보다 더 많이 신경을 썼다.

이런저런 일로 간일령을 자주 구택으로 데려와 직접 가르쳤다.

노부인의 많은 손자 중에서 간일령만이 가장 오랜 시간을 그녀 곁에서 보냈고, 간일령이 다섯 살이 되기 전까지 절반의 시간은 노부인이 돌봤다.

그녀가 직접 키운 아이였기에, 그녀는 아이의 성품을 잘 알고 있었다.

아이가 조금 응석받이에 성격이 그리 좋지 않더라도, 마음은 나쁘지 않아서 절대 자기 친오빠를 계단에서 밀어뜨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성격이 좋지 않다고 해도, 간씨 집안의 유일한 여자아이가 조금 응석부리면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