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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필드의 마법사 / Chapter 8: 필드의 마법사

章 8: 필드의 마법사

필드의 마법사

제8화

8화. 라커룸에서 일어난 일

시티 그라운드의 프리미엄 석.

북쪽 관중석의 꼭대기 층에는 유리창으로 막힌 긴 복도가 있었다. 거기에는 두 대의 TV와 의자가 놓여 있었다. 다른 구장의 호화로운 프리미엄 석과 비교해 봤을 때, 이곳의 프리미엄 석은 다소 초라하다고 할 수 있었다.

구단주인 니콜 데겔티와 그의 아들 에반 데겔티가 선 채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에반 데겔티는 경기장을 바라보며 아버지에게 말했다.

“이게 아버지가 아끼는 그 팀이란 말이죠? 예전에 잠깐 유명했던 그 노팅엄 포레스트요?”

그에 말에는 뼈가 담겨 있었다. 완전히 아버지를 겨냥하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데겔티는 아들이 비웃건 말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하프 타임에 라커룸에 들려야겠구나. 너도 선수들하고 안면을 좀 터야지!”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요? 지금이 그러기에 좋은 시기도 아닌 것 같고요.”

니콜 데겔티는 아들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집중해서 경기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에반은 어깨를 으쓱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지금 펼쳐지는 무료하기 짝이 없는 경기에 관심이 없었다. 에반은 자리에 앉아 두 다리를 펴고 무척 따분하다는 표정으로 그들이 있는 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 소박한 프리미엄 석과 초라한 구장, 수준 낮은 경기, 매력이라고는 없는 축구팀. 왜 아버지가 이런 팀을 좋아하고 아끼며 여기에 큰돈을 투자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NBA 팬이었다. 처음에는 시카고 불스의 팬이었고 다음에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팬이 되었다. 최근 일 년 동안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팬이었다. 그가 응원팀을 자주 바꾸는 이유는 팀이 성적이 안 나오면 가차 없이 포기해 버리는 타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못 하는 팀을 응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로서는 현재 유명하지도 않고 유명한 선수도 없고 고작 2부 리그에서 허우적대는 이런 팀을 왜 좋아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런 약한 팀을 좋아하면서 도대체 어디에서 즐거움과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아래쪽과 건너편 관중석에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이런 엉망인 경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니, 에반은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뭘 쫓는 거지? 주말마다 이런 초라한 관중석에 앉아서……. 비참하군.’

* * *

웨스트햄의 감독인 로드 글렌은 오늘 경기력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저번 시즌 웨스트햄은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다를 것 같았다. 유망주들이 올라와 활약을 하고 있어 팀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다.

그는 로니와 비슷한 방식으로 감독이 되었다. 두 사람 모두 전임 감독이 물러남에 따라 유스팀 감독에서 1군 감독으로 올라오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자신은 로니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번 경기는 둘 다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거의 첫 경기나 마찬가지였고 현재 승리는 자신에게 거의 다가와 있었다.

이혁은 글렌을 쳐다보았다. 그는 이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 글렌은 나중에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감독이 된다. 그리고 6경기 연속 홈 무득점 기록을 세우곤 사직을 하게 된다.

글렌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었다. 웨스트햄이 잘하는 건 감독이 잘 해서라기보다는 선수들의 재능이 뛰어나서였다. 물론 다르게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것이 이혁의 주관적인 평가였다.

이혁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대강 방법을 구상한 상태였다. 시계를 보니 하프 타임까지 5분가량 남았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매우 선명한 야유 소리가 들렸다. 그 다음으로는 욕하는 소리도 들렸다. 이혁은 고개를 돌려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다. 그러자 바로 뒤에 있는 관중석에서 그를 향해 중지를 치켜들고 있는 마이클 등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유스팀으로 돌아가 버려! 여긴 프로 축구라고! 너 같은 경험 없는 꼬맹이가 올 곳이 아니야!”

“우우!”

옆에 있던 사람들이 그의 말에 호응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그날 술집에서 이혁을 비웃던 사람들이었다.

워커 역시 마이클이 쏟아내는 욕지거리를 들은 듯했다. 그는 몸을 일으켜 큰 소리로 말했다.

“마이클! 자네들 지금 뭐 하는 건가?”

마이클은 워커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워커, 자네는 상관하지 마.”

“우르르 몰려와서 난리 치고 있는 걸 상관하지 말라고?”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요.”

이혁은 워커를 말렸다.

“감독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감독님은 지금까지 그 누구와도 싸운 적이 없는데……. 거기에다 마이클은 우리 팀의 골수팬인걸요. 왜 저렇게 감독님을 싫어합니까?”

“별거 아니에요. 그냥 전에 번스의 술집에서 트러블이 있었거든요. 금방 정리되긴 했지만, 제가 한 대 쳤는데 그걸 아직도 마음에 담고 있나 봐요.”

워커는 입을 크게 벌렸다. 그가 알고 있는 로니는 술과 담배를 싫어하고 남들과 절대 부딪히지 않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때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중에 설명해 줄게요. 일단 지금은 경기에만 집중하죠.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어요.”

그 말에 워커는 다시 경기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이클 등은 여전히 야유를 보내고 욕설을 내뱉는 등 이혁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참지 못하고 몇 번이나 그들을 째려볼 정도였으나 이혁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다.

“이런 겁쟁이 같으니라고! 내가 한 말이 안 들려? 자신 있으면 와서 한 대 쳐보라고! 그때 나를 치던 용기는 어디 간 거야? 이런 쓰레기! 쓸모없는 자식!”

마이클의 욕설은 도가 지나쳤다. 하지만 이혁은 여전히 자리에 앉은 채, 마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경기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었다. 웨스트햄 선수들은 세 골을 기록한 이후로는 공세를 조금 늦추었다. 공을 돌리면서 시간을 끄는 쪽으로 전술을 바꾼 것이다. 괜히 이긴 경기에서 체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았다.

곧 날카로운 휘슬 소리가 울렸다. 전반전이 끝난 것이다.

이혁은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욕하는 팬들을 무시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워커는 경기장으로 가 선수들의 등을 두드리며 그들을 위로했다.

데비 워커는 라커룸에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분위기는 참담했다.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 나왔고 선수들은 서로에게 화를 냈다. 심지어 어떤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이적했으면 좋겠다는 소리까지 하고 있었다.

이안 보이어는 구석에 서서 마치 전혀 상관없는 사람처럼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을 본 워커의 속에서 천불이 났다. 팀이 상황이 이런데도 코치라는 사람이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다니, 아무리 로니가 감독이 된 것에 불만이 많다 해도 이런 식으로 행동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는 보이어에게 한소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복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한두 사람의 발소리가 아니었다.

그는 의아해하며 문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목에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징하는 목도리를 두르고 빨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빠른 속도로 라커룸으로 돌진하는 모습이었다. 통로를 꽉 채울 만큼 많은 수였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라커룸은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곳인데?’

팬들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그는 한쪽으로 밀쳐진 뒤였고, 최소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라커룸으로 들어오는 것을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로니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를 보자 워커는 걱정되어 얼른 다가갔다.

“감독님, 저 팬들은…….”

“아, 제가 들어와서 참관하라고 한 거에요.”

“네?”

“네,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갔는데 팬들이 전반전에 대해 얘기하면서 저 주급 도둑들에게 응원을 해주고 싶다 길래 들어오라고 했죠.”

“감독님! 여기가 어딘지 알고 그러신 겁니까? 여긴 라커룸이에요! 심판도 함부로 못 들어오는 곳이라고요! 정말 어떻게 되신 것 아닙니까?”

그의 말대로였다. 락커룸은 선수들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들에게도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고, 심판도 함부로 터치하지 못하는 치외법권의 구역이었다.

워커는 진심으로 화가 난 듯했다. 하지만 이혁은 웃을 뿐이었다.

“걱정 안 해도 돼요, 우리는 구경이나 하죠.”

그는 워커를 잡아끌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다, 당신들 뭐야? 어떻게 들어왔어!”

보이어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음성에는 공포심마저 담겨 있었다. 분기탱천한 팬들이 흉흉한 기세로 라커룸으로 돌진해 왔으니 이런 반응은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맨 앞에 서 있던 다소 덩치가 큰 팬은 목도리를 풀어 경기력이 엉망이었던 공격수, 잭 레스터의 얼굴에다 던졌다.

“누구는 관중석에서 죽으라 응원하고 있는데 그딴 식으로 해?”

그의 목소리는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듯 쩌렁쩌렁했다.

“우리는 돈을 내고 표를 사고, 당신들을 지지해주고, 도시의 영웅으로 떠받들어줬는데! 경기 성적이 어떻든 간에 지금까지 화를 낸 적도 없어! 하지만 지금 당신들의 모습을 봐! 이게 어딜 봐서 프로 선수야? 듣자 하니 팀을 옮긴다는 소리도 하던데, 그냥 지금 꺼져버리지 그래? 노팅엄 포레스트도 당신들 같은 쓰레기는 필요 없어!”

“후반전에도 계속 지켜볼 거야. 당신들이 저 이스트 런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농락당하는지 똑똑히 지켜봐 주지. 어쨌든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니까 말이야, 퉤!”

그는 바닥에 침을 뱉은 뒤, 몸을 돌려 라커룸을 나갔다. 다른 팬들 역시 목도리를 바닥에 내던진 뒤, 모두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이 다 나가자 라커룸은 조용해졌다. 선수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데비 워커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선수였을 때, FA컵 결승전에서 자책골을 넣어 토트넘 핫스퍼에게 승리를 내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도 팬들은 그를 탓하지 않았다. 워커는 팬들이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것을 처음 보았다.

워커는 팬들이 선수들의 나태한 태도에 분노했으나 그건 코치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고개를 내저으며 자책했다.

이혁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워커, 갑시다.”

워커는 넋을 놓은 듯했다. 그는 주춤주춤 이혁을 따라갔다.

이혁은 선수들에게로 갔다. 선수들은 고개를 들어 감독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감독이 팬들을 일부러 들여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감독의 허락 없이는 어느 누구도 라커룸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당연했다. 대체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한 것인가?

이혁은 그 의문을 바로 해소해주지 않았다. 그는 다만 바닥에 떨어진 목도리들을 주워들어 먼지를 털었다. 그런 다음 워커에게 건넸다. 그렇게 모든 목도리를 다 줍고 나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잭 레스터, 말론 헤어우드, 마슈 루이스, 개러스 월리엄스, 오건 팝, 앤디 레이드, 워드 데런…….”

이혁은 전반전에 좋지 못한 움직임을 보였던 선수들의 이름을 천천히 열거했다.

“진지하게 물어보는 건데, 어제 단체로 술이라도 마셨나?”

선수들은 감독이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다들 대답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대답해! 그랬어, 안 그랬어?”

이혁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라커룸 내의 사람들은 그의 기세에 눌려 감히 대답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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