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회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연회, 너도 알다시피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어." 하준묵이 마치 그의 마음을 읽은 듯 그의 옆으로 다가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허혜성을 선택했으니, 그녀와 잘 지내."
"앞으로는, 남영희를 건드리지 마."
하준묵의 말은 가볍게 던진 말이었지만, 감정은 없었다.
부연회의 귀에는 그 말이 거슬리게 들렸다.
"너 남영희를 위해 항의하는 거야?" 부연회가 고개를 들어 평소에 말이 적은 이 친구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
"남영희의 친구라면, 누구든 그녀를 위해 항의할 거야."
하준묵은 이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부연회는 그 자리에 홀로 남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과 허혜성의 관계를 생각하며, 부연회는 자리를 떠났다.
우아한 바이올린 선율이 병원 병실에서 흘러나왔다.
10여 초 후, 연주가 갑자기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