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아줌마, 림흔은 아직 병원에 있나요?"
"네... 바로 옆 병실에요."
해소당은 몸을 일으켰다. "저를 그쪽으로 데려가 주세요!"
장씨 아줌마는 그녀가 림흔에게 따지러 가려는 줄 알고 서둘러 말렸다. "아가씨, 왜 그 아이를 보러 가시는 거예요? 신경 쓰지 맙시다!"
"장씨 아줌마, 걱정 마세요. 제가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본 해소당은 담담하게 웃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환생한 것이라면, 더 이상 림흔에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자기 파괴적인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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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병실.
림흔도 막 깨어났다. 그녀는 침대 머리에 기대어,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도 부드러운 그녀의 이목구비에 병적인 쓸쓸한 아름다움이 더해졌다. 보는 사람들은 저절로 그녀가 안쓰러워 보이고, 그녀에게 부드러워지고 싶어진다.
침대 옆에 앉아 있던 동방유도 저절로 목소리를 부드럽게 낮추었다. "기분이 어때, 괜찮아?"
림흔은 고개를 저으며 살짝 웃었다. "사장님, 저는 괜찮아요. 절 보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기쁩니다."
"이번 일은..."
"알고 있어요." 림흔은 사려 깊게 그의 말을 끊었다. "사장님께서 어떻게 처리하시든 그렇게 하세요. 제게는 어떤 의견도 없습니다."
즉, 그가 해소당이 저지른 잘못을 덮어준다 해도 그녀는 받아들인다는 뜻이었다.
동방유의 눈빛은 한층 더 깊어졌다.
림흔이 이렇게 온화하고 착하니 해소당의 제멋대로인 행동이 더욱 보기 싫었다.
아니, 그녀는 더 이상 제멋대로라는 말로 표현할 정도가 아니었다.
이번에 그녀가 감히 차로 사람을 치려 했다니, 정말 악독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악독한 아내를 맞이했다고 생각하니, 동방유는 그녀가 점점 더 혐오스러웠다.
동시에, 림흔에 대한 그의 생각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었다.
그녀가 약자이기에, 그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더 많은 동정심을 갖게 되었다...
동방유는 갑자기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회사로 돌아오면, 90층으로 옮겨와."
림흔은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장님, 그 말씀은..."
"비서 총괄 자리, 네가 맡아."
그것은 사장과 가장 가까운 자리로, 수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다투며 앉고 싶어하는 자리였다.
림흔도 특별히 원했지만, 회사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그녀로서는 그 자리에 오를 능력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일로 인해 뜻밖에 행운을 얻게 될 줄이야...
앞으로 매일 그와 가까이서 함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림흔은 형용할 수 없이 기쁘고 설렜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적절한 미소와 약간의 수줍음만을 드러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절대 사장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게요!"
동방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잘 쉬어, 나는 먼저 가볼게."
"네..." 림흔이 그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그를 숭배하는 여동생과 같았다.
존경, 감탄, 그리고 어린 소녀의 절제된 연모가 담겨 있었다.
이런 시선을 남자들은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한다.
문가에 서 있던 해소당은 모든 것을 눈에 담았다.
동방유는 몸을 돌리자마자 그녀를 보았고, 원래도 냉담했던 그의 눈빛은 더욱 차갑게 변했다.
그녀는 그의 아내인데, 그는 그녀를 볼 때마다 원수를 보는 듯 혐오감을 드러냈다.
해소당은 예전에는 항상 그의 차갑고 무정한 태도에 상처받았고, 그럴 때마다 참지 못하고 그와 다투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마음가짐은 그 어느 때보다 평온했고, 심지어는 무관심했다.
더 이상 그에게 영향 받고 싶지 않았다, 영원히!
"여기 왜 왔어?" 동방유가 차갑게 물었다.
림흔도 그녀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