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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손이가 퇴근해서 돌아오니, 원래는 엽진이 화가 났는지 확인하려 했다. 아침에 한 말이 그의 자존심을 좀 상하게 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엽진이 이상한 현수막들을 잔뜩 사 온 것을 보고, 그녀는 정말로 화가 났다.
불쌍한 자를 애통해하고, 다투지 않는 자에게 화낸다!
그녀는 아침에 한 말이 이 사람을 깨우칠 줄 알았다. 아마도 이 녀석이 얌전히 직장을 다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하게 엽진은 직장을 구하러 나가기는커녕 오히려 사기 장사를 또 시작했다!
이번엔 그녀를 속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속이려 한다! 더 나쁘잖아!
엽진도 손이가 돌아온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계획에 대해 말해주려 했지만, 손이는 화가 나서 그의 앞에 서서 분노했다. "너 정말 유치하게 구는 거야?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