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 제10장 우월감의 좌절
팔을 잡힌 곽연준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그래도 손을 빼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육하나는 눈을 깜빡이며, 정교한 화장을 한 얼굴에 장난스러운 귀여움을 담아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계속 프로그램 녹화를 하느라 오랫동안 부모님을 뵙지 못해서 마음에 걸리고, 마침 소라가 시골에서 돌아왔으니 분명 적응하기 힘들 테니, 집에 며칠 머물면서 부모님도 같이 보살피고 소라도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곽연준은 듣자마자 몇 초간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도 좋겠네, 네가 소라를 데리고 있으면 우리도 더 안심이 돼."
육하나는 웃으며 '응'이라고 소리를 냈고, 이어서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곽소라를 향해 턱을 까딱하더니, 곽연준에게서 손을 떼고 돌아서서 조수석에 앉았다.
완연히 주인 행세를 하는 모습이었다.
곽소라는 눈썹을 살짝 올리고, 마스크 아래서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느긋하게 뒷좌석 문을 열었다.
***
돌아가는 내내 육하나는 계속해서 곽연준에게 여자 아이돌 그룹에 들어간 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일들을 이야기했고, 때때로 백미러를 통해 마스크를 벗은 뒤쪽의 곽소라를 쳐다보며, 그녀의 얼굴에서 부러움의 기색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나른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만 하면서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어,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태도였다.
이것은 육하나의 우월감에 엄청난 좌절을 안겨주었다.
육하나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말했다. 아마도 이 작은 현에서 온 촌뜨기는 연예계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저렇게 태연한 것이리라.
그래서 그녀는 생각을 바꿔, 연예계 이야기를 모두 끝내고, 일부러 고개를 돌려 곽소라를 보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소라야, 우리는 동갑인데, 너도 고3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니야?"
곽소라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휴대폰 화면에서 멈칫했다. 잠시 후,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차 안의 부드러운 조명이 그녀의 얼굴에 비치며 엷은 빛의 후광을 만들어내고, 눈썹 사이의 날카로움을 희석시켰다.
그녀는 담담하게 '응'이라고 답했다.
육하나의 눈빛이 반짝였다. 지금의 곽소라가 뭔가 묘하게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느꼈다. 특히 그 목소리는 담배를 피운 듯한 쉰 목소리였다.
정신을 차린 육하나는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내 엄마 말로는, 네가 우리 외할머니 집을 떠날 때 이미 전학 수속을 마쳤다던데."
그녀는 일부러 '내 엄마, 우리 외할머니'라는 단어에 약간의 강세를 두었지만,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곽소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한 번 쳐다보았다.
육하나는 숨이 막히는 듯했고, 본능적으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목소리도 방금 전처럼 자연스럽지 않았다. "학교는 정했어? 우리 아빠가 도와줄까? 전에 우리 엄마한테 들었는데 네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고..."
"필요 없어, 학교는 이미 정했어." 곽소라는 무심하게 그녀의 말을 끊으며 아주 느긋하게 말했다.
육하나는 잠시 멍해졌고, 그 '않다고'라는 말이 목구멍에 걸려버렸다. 잠시 후,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정했어? 어느 학교?"
운전 중이던 곽연준은 이 말을 듣고 조금 놀란 듯 백미러를 통해 한 번 쳐다보았다.
일 때문에 곽연준은 집에 자주 있지 않았지만, 최근 부모님이 바뀐 아기로 밝혀진, 작은 현에서 자란 여동생의 전학 문제, 즉 어느 학교로 전학을 보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유는 그의 이 여동생의 성적이 매우 나쁘다고 알려졌고, 부모님은 그녀를 일반 중학교에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인맥을 동원해 중점 고등학교에 들어가더라도 그녀가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열등감을 갖게 될까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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