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 제7장 당신의 바람대로, 우리의 약혼을 파기합니다

"하." 교여나는 자신이 천하의 농담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녀한테 책임져야 한다고? 그럼 나는? 소택, 나는 또 뭐야?"

소택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지고 몸이 여전히 떨고 있는 교안심을 바라보며,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단단히 품에 안았다.

교안심도 그를 껴안으며 극도로 의지하는 모습으로 약하게 불렀다. "택 오빠."

소택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다시 고개를 들어 교여나를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침묵한 후에야 쉰 목소리로 말했다. "여나야, 미안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안심이야. 나 자신을 속일 수도 없고, 너를 속이고 싶지도 않아."

그의 연이은 사과를 들으며 교여나의 마음은 극도로 차갑고 절망적이었다.

지금 그녀는 웃고 싶을 뿐이었다.

이 모든 것이 농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