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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질풍러너 어쌔신 / Chapter 2: 질풍러너 어쌔신

장 2: 질풍러너 어쌔신

질풍러너 어쌔신

제2화

2화. 흥정

여러 기업들이 뉴 월드에 뛰어들었고 우현의 아버지 또한 그랬다. 하지만 결국 실패했고 자금 흐름이 끊긴 차에 곽한철이 비집고 들어와 회사를 집어삼켰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게임을 함으로써 아버지의 사업에 도움이 되어, 과거의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지금부터 기반을 마련하면 차후에 문제가 생길 일도 없을 것이다.

오후 다섯 시가 되었고 우현은 유닛을 착용하고 뉴 월드가 오픈하기를 기다렸다. 5시 정각이 되자 경쾌한 BGM이 깔리기 시작했다.

[신규 계정을 생성하시겠습니까?]

Yes!

[플레이하실 국가를 선택해 주십시오.]

뉴 월드의 세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광명을 수호하며 선한 속성의 그린랜드 제국과 사르트르 제국. 그린랜드는 의회제를 채택하는 인류국가이고 사르트르는 호빗과 라이칸스로프, 정령들로 이루어진 부족연맹체였다.

블러디 소울과 다크니스는 사악하며 암흑을 지배하는 세력이다. 선도 악도 싫다면 중립을 표방하는 거인 부족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전에 우현이 키운 캐릭터는 그린랜드 제국의 질풍 어쌔신이었다. 그는 그린랜드의 지형에 익숙했고 질풍 어쌔신의 모든 컨트롤과 퀘스트에 대해 꿰고 있었다.

그는 질풍 어쌔신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십 년 가까이 키운 캐릭터이다 보니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괜히 다른 나라, 다른 캐릭터를 고른다면 아무 메리트 없이 시작하는 것과도 같았다. 그는 곰곰이 생각한 후, 마찬가지로 질풍 어쌔신을 선택하기로 했다.

[당신은 그린랜드 제국을 선택하였습니다.]

[당신의 종족은 휴먼입니다.]

[당신은 질풍 어쌔신을 선택하였습니다.]

[캐릭터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우현!”

[캐릭터 이름이 명명되었습니다. 우현의 계정이 생성되었습니다.]

우현은 상태창을 눌러 현재 캐릭터의 능력치를 보았다.

이름 : 우현

레벨 : 0

스탯 : 힘 2 / 민첩 2 / 지력 2 /

체력 2 / 감지 2 / 매력 1

HP(생명력) : 100/100

분노게이지 : 0/100

방어 : 2 (방어율 : 21%)

공격 : 3 (명중 : 10)

근성 : 1

반사 : 2 (직업에 따라 수정됩니다.)

의지 : 0

평형감각 : 5

집중력 : 5

점프력 : 5

잠행 : 0 (현재 적용되지 않는 기능입니다.)

은폐 : 5 (어쌔신은 그림자 속으로 쉽게 숨어들어 갑니다.)

수색 : 5

마법저항 : 0 (방어, 지력, 체력과 연관되는 수치입니다. 현재 마법 방어율: 0%)

이동속도 : 5

공격속도 : 5

종족특징 : 여러 종족이 부러워할 만한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벨 5당 지력 +3

어쌔신 직업특징 1 : 레벨 5당 함정파악 능력이 추가됩니다.

어쌔신 직업특징 2 : 적의 후방을 공격했을 시 30% 추가 공격력을 획득합니다.

어쌔신(휴먼) 직업특징 : 뛰어난 지혜로 각종 도구의 사용에 능숙합니다.

직업특기: 민첩하게 이동하기(초급, +반사검증), 무기에 정통함(초급, 단검, +1공격검증), 은닉(초급, +은폐), 사격(초급, 활과 화살 사용 가능), 뛰어난 손기술

이것이 기본적인 능력치로 시작하면 5개의 스탯 포인트와 한 가지 직업특기를 얻을 수 있었다.

우현이 예전에 질풍 어쌔신을 선택했을 때에는 버티는 데 중점을 두어 힘1, 민첩2, 체력2를 추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공격이 약하고 공격속도도 늦어 레벨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 어쌔신 육성 초반에는 HP(생명력)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편이라 스탯을 낭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실수가 두고두고 그의 발목을 잡아서 우현은 계정을 삭제하고 다시 시작할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힘에 3포인트, 민첩에 2포인트를 투자했다. 이것은 그가 찾은 어쌔신 최적의 스탯 배분율이었다.

포인트 추가 후 변화된 능력치는 다음과 같았다.

공격 : 3 -> 6

명중 : 10 -> 10.6

이동속도 : 5 -> 5.6

공격속도 : 5 -> 5.6

다음으로는 직업특기를 찍을 차례였다. 어쌔신 유저들은 대부분 이동과 무기 사용, 은닉에 특기를 투자하는 편이어서 우현도 ‘무기에 정통함’ 특기를 선택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는 잠깐 멈추고 생각을 하더니 사격을 특기에 추가했다.

사격(중급, 장착 스피드+3, 사격 과정+3, 활과 화살 사용 시 상해+3, 등급과 레벨무시+3(어쌔신 직업 검증+1) )

특기는 초급, 중급, 고급, 고수, 전문가의 5단계로 나뉘었고 전문가 단계에 이르면 더 이상의 상승은 없었다.

어쌔신은 각종 도구의 사용에 능숙하며 활과 화살도 그중 하나로 중급 사격을 찍으면 공격 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었다.

스탯 배분이 끝나자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었다.

* * *

우현의 모습이 캐롤성의 전송지점에 서서히 나타났다.

“흐음……!”

이곳의 모든 건축물은 전부 하얀색이어서 주위를 둘러보자 눈이 부셨고, 중앙의 뾰족한 흰색 탑은 구름을 뚫고 올라갈 정도로 높았다. 탑 옆에는 커다란 석상이 있었는데, 지팡이를 든 마법사가 엄숙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그린랜드 제국의 수호신인 조지아 대제였다.

뉴 월드에서 캐릭터의 외모는 게이머의 얼굴을 기반으로 모델링된다. 교정이 많이 되기 때문에 완전 똑같은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게임 속 우현의 모습은 꽤 괜찮았다. 원래 그의 외모는 잘생긴 축에 속했기 때문에, 그것이 캐릭터에 반영된 것이다.

평화로운 그린랜드 거리는 오고 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캐롤성은 그린랜드 제국의 수도로 캐롤 초원 상공에 떠 있는 하늘의 성이었다. 이곳에는 각 도시와 마을로 통하는 포탈이 있어 일단 캐롤성에만 오면 어디라도 갈 수 있었다.

우현은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 한 가운데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있었다.

“아주 잘 만들어진 0급 단검입니다! 공격력은 2! 2골드에 판매하며 재고는 5개뿐입니다. 서두르세요!”

신규 유저들이 상인의 앞으로 모여들었다. 처음 시작할 때 주어지는 자금은 10골드다. 사람들은 좀 비싸다고 생각하면서도 레벨을 빨리 올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나씩 사고 있었다.

똑같은 단검을 근처 도시 라크에서 1골드에 판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현은 사지 않았다. 0레벨 유저는 포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포탈을 타고 라크에 가서 단검을 사오면 그만이었다. 아마 그러는데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그도 이곳에서 성급하게 단검을 샀다가 후회한 적이 있었다.

링크의 옷 가게, 요셉의 방어구 상점, 라크의 무기 상점까지, 우현은 3번 왕복하면서 고작 6골드만으로 대강의 무기와 방어구 세트를 완성했다. +1~2방어력 정도의 능력치가 붙은 신발, 모자, 어깨와 다리 보호대, +2~3방어력이 붙은 갑옷까지.

이 모든 것은 이미 그가 이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 총 방어력은 8~13이 되었는데, 레벨이 더 높은 유저라도 장비를 효율적으로 구매하지 않는다면 자신보다 능력치가 낮을 수도 있었다.

우현은 캐롤성으로 돌아와 시장을 한 바퀴 돌다가 한 성기사가 잠행 스킬북을 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스킬북은 모두 여섯 개. 가격은 6골드로 책정해 놓았지만, 신규 유저에게는 큰 돈이라 다들 멀리서 구경만 하고 있었다.

성기사는 올라운더 캐릭터였다. 공격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면서 치료능력도 있고, 근접전 능력도 괜찮은 편이었다. 파티원들과 공유되는 버프 스킬도 사용할 수 있는, 팔방미인 직업이었다.

우현은 성기사에게 물었다.

“스킬북 얼마에요?”

“6골드라고 써놓은 거 안 보이십니까?”

“너무 비싼데요……. 이거 링크에 있는 무당귀신 사냥터에서 쏟아져 나오는 거잖아요. 그냥 3골드에 파시죠.”

우현은 가격을 절반이나 깎자 성기사는 바로 반박했다.

“쏟아져… 나오긴요! 하루 종일 사냥해서 얻은 게 겨우 이건데. 거기다 포션 값도 엄청 들죠. 3골드면 본전도 못 찾아요. 5골드에 사신다면 팔겠습니다.”

“그건 사냥법이 잘못된 거예요.”

우현은 성기사에게 좌표를 알려주었다.

“거기 가서 사냥하면 하루에 스킬북 열 개도 얻을 수 있어요. 포션도 써봐야 뭐 얼마나 쓴다고……. 3골드 아니면 안 사요.”

우현은 성기사를 살펴보았다. 각진 얼굴에 수염을 기른 그는 옹졸한 사람 같지는 않았다.

“자, 잠깐, 거기 좌표가 뭐라고요? 거기 진짜 그렇게 많은 잠행 스킬북이 있는 겁니까?”

성기사가 묻자 우현은 다시 좌표를 불러주었다.

“거기가 명당 중의 명당이에요. 무당귀신 던전에서 가까우면서도 또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안전하고. 리스폰이 빠르기 때문에 나오는 족족 잡으면 스킬북이야 금방 모으죠.”

성기사가 입을 떡 벌렸다. 그 모습을 보고 우현이 다시 물었다.

“어때요, 이래도 할인 안 해줘요?”

“4골드. 여기부터는 손해 보면서 파는 겁니다. 더 못 깎아요.”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성기사는 우현의 말을 믿는 것 같았다. 그는 무당귀신 던전 밖에서 몬스터를 찾아다니며 잡느라 효율적인 사냥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던전 안으로 들어가기엔 몬스터가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런 딜레마를 아는 것을 보니 신뢰가 생긴다.

성기사는 고민했다.

“3골드. 싫으면 어쩔 수 없죠. 공짜로 준다면 무당귀신 던전에 대한 또 다른 정보를 알려줄 수도 있는데, 정 싫다면야…….”

우현은 몸을 돌려 떠나는 시늉을 했다. 스킬북 쯤이야 없어도 된다는 식으로 행동했으나 약간 쫄렸다. 그는 돈이 부족해서 잠행 스킬북을 살 여력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어쌔신 육성 초기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정 안되면 사냥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다음에 사야 되는데…….

“잠깐만요.”

성기사는 급히 우현을 불러 세우고 스킬북을 집어 그에게 건넸다.

“뭐 이까짓 스킬북 한 권쯤이야. 가져요. 그럼 그 정보가 뭔지 들어나 봅시다.”

그는 파티를 짜서 무당귀신 던전에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공략을 알고 싶어도 정보가 없어 답답한 참이었다. 우현이 말하는 것을 보니 뭔가 잘 아는 것 같아 그에게 기대를 걸었다.

우현은 이 성기사가 마음에 들었다. 꼭 필요한 아이템을 공짜로 얻었으니 기분이 좋을 만도 했다.

“당신이 통이 커서 알려주는 건데, 방금 말한 그 좌표에는 가지 말아요. 사실 거긴 보스급 몬스터가 나타나는 곳이라……. 불덩어리 한 방 맞고 바로 죽을걸요.”

우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자 성기사는 식은땀을 흘렸다. 명당이라 길래 가볼 생각이었는데 거기가 그렇게 위험한 곳이었다니…….

그는 스킬북을 공짜로 주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우현을 그냥 보냈더라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가 불러준 좌표로 갔을 것이고 그럼 죽고 말았을 것이다. 캐릭터가 사망하면 레벨이 1 떨어지고 장비 하나가 사라진다. 그것은 스킬북보다 훨씬 큰 손해였다.

이번에는 진짜 좌표를 말했다.

“여기로 가면 확실히 하루 10권은 얻을 수 있어요. 레벨도 쉽게 올릴 수 있고. 이번엔 진짜니까 그런 미심쩍은 표정으로 안 봐도 돼요.”

“음……. 그럼 정보는요?”

“무당귀신 던전에서 살아남으려면 전사는 방어 수치가 72는 넘어야 하고 성기사는 의지 8 아래로는 어려워요. 프리스트는 요구치가 꽤 높은 편입니다. 경상치료스킬은 기본으로 있어야 하고 치유량 30을 넘겨야 해요. 포션 넉넉히 챙겨가야 하는 건 당연한 거겠죠?”

“상당한 고스펙을 요구하는군요. 전 의지가 7인데……. 그리고 경상치료 스킬북은 너무 비싸요. 파는 사람들이 워낙 값을 비싸게 불러서. 그런데도 없어서 못 사는 실정이고. 우리 파티에는 프리스트가 한 명 있어요. 이번에 무당귀신 던전에 가려는 이유가 그 경상치료 스킬북을 얻기 위해서예요. 그런데 스킬북이 있어야만 던전에 갈 수 있다면 이건 뭐 선후가 뒤바뀐 건데…….”

“모든 던전은 5가지 난이도로 나뉘어요. 초급, 중급, 고급, 고수, 전문가의 다섯 단계로. 아직 스펙이 부족하면 낮은 난이도부터 도전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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