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신은 눈을 들어 그녀의 화난 듯한 가녀린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의식적으로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녀가 그에게 화를 내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원장이 입을 열었다. "구 대표님, 진 의사가 젊고 혈기왕성해서 실례를 했습니다. 부디 그녀를 탓하지 말아 주세요."
"아니면 장 의사로 바꿔서 진료를 해드릴까요? 그의 실력도 진..."
그가 다 말하기도 전에 구경신이 침착한 목소리로 끊었다. "괜찮습니다. 진 의사의 실력은 매우 좋아요. 저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한편.
진지의는 아름다운 얼굴을 굳게 한 채 사무실로 돌아왔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그녀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료 주안이 다가와 물었다. "지의야, 무슨 일 있어?"
진지의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답했다.
이어서 주안은 책상에서 뜨거운 핫초코를 한 잔 집어 그녀에게 건넸다. "여기, 특별히 너를 위해 준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