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 제7장 곽북연이 준 것은 너무 많았다

허남격이 살던 집은 그녀가 깔끔하고 아늑하게 꾸며 놓았다.

그녀는 식탁에 앉아 물을 세 잔이나 연달아 마신 노인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 할머니 손자며느리가 아니에요."

"너가 맞아."

작은 노인은 매우 고집이 셌다. 물컵을 들고 또 꿀꺽꿀꺽 한 잔을 더 마셨다.

허남격은 그녀와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을 알고 핸드폰을 꺼내 지난번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 번 울리자마자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허남격은 왠지 남자의 목소리가 익숙하다고 느꼈다. 뭔가 말하려던 찰나, 핸드폰이 갑자기 노인에게 빼앗겼다.

그때, 곽북연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근처에서 수색 중이었다.

그는 겉으로는 침착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조금 불안했다.

할머니는 알츠하이머병뿐만 아니라, 87세 노인으로서 신체의 각 기관이 이미 퇴화하기 시작했고, 언제든 생명의 위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