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아가씨, 이제 노부가 자네를 만나러 왔네..."
소리가 멈추자마자 예청락의 손목에서 갑자기 뜨거운 느낌이 일어났다.
손목 위의 꽃무늬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청락은 끊임없이 회전하는 손목의 무늬를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눈앞에 눈부신 흰 빛이 번쩍이더니 온몸이 그 꽃무늬의 소용돌이 중심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눈앞은 안개로 가득했고, 둘러보니 온통 하얀 세상뿐이었다.
이곳이 어디 그녀가 머물던 객점인가?
이건 대체 어떤 귀신 같은 곳이지?
"아가씨, 내가 여기 있네." 뒤에서 또다시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청락이 민첩하게 뒤돌아보니, 자욱한 흰 안개 속에서 천천히 인영이 나타났다.
그것은 백발의 노인으로, 백포를 입고 있었다. 안개 속에서 아련하게 보여 그의 윤곽을 분명히 볼 수 없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예청락이 경계하며 노인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언제든 반격할 준비를 했다.